728x90 반응형 다시서점/다시서점 일기136 여전히 저의 태도는 ‘희망을 향한 약간의 비관’일 뿐입니다 친구는 이제 좀 그만두라고 말합니다. 서점만 그만두면 내가 투자해주겠노라고. 돈 안 되는 짓, 널 갉아먹는 짓 이제 그만 하고 식당이나 술집 같은 걸 했으면 좋겠다고요. 친구가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 말했는지 알고 있습니다. 자수성가를 이룬 친구는 성과가 잘 나오지 않는 내 모습이 많이 안쓰러울 겁니다. 요즘은 그만두라는 말과 조금만 버티어 보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둘 다 마음을 써서 하는 말인 걸 알지만, 저는 이런 것보다 언젠가 누군가 돌아올 곳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음악을 듣고 싶거나, 책을 읽고 싶거나,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때 산으로 올라가 소리를 치기에는 체력이 안 될 때, 다시서점은 꾸역꾸역 어디선가 지키고 있었으면 합니다. 다시 만날 날이 있을 테니까요. .. 2024. 2. 27. "그것은 '결핍' 이 아니라 '부재'"입니다. 강서구는 대부분 논이었습니다. 그래서 고유한 관광자원을 찾아내기 어렵습니다. 겸재 정선, 허준 등과 같은 인물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지만 실제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강서구는 조선시대 양천군과 부평군으로, 일제강점기에는 김포군 양서면과 양동면, 부천군 오정면으로 불렸습니다. 1963년 서울 영등포구로 편입되면서 양서출장소와 양동출장소가 생겼고 1977년에서야 강서구가 되었습니다. 이후 1988년에는 양천구가 강서구에서 분구되었습니다. 지역명이 여러 차례 바뀐 탓에 기록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기록이 흩어져있고 수집하거나 보관하려는 주체가 없기 때문에 연구자들이 답답해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고유 땅이름이 사라졌고 주거지만 가득한 동네가.. 2024. 2. 27. 오늘은 <인력시장 x 돈의문 박물관 마을’의 플리마켓>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시내에 나갔더니 기분이 들뜨고 하였습니다. 간만에 뵙는 분들이 많아서 반가웠습니다. 부끄럼 많고 모자란 저를 알아봐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꾸벅) 처음부터 끝까지 마켓 운영하느라 고생하신 인력시장 @humanresourcemarket 과 돈의문 박물관 마을 @donuimunmuseumvillage , 일부러 찾아오셔서 책 구매해주신 다시서점 친구들, 오늘 함께하신 셀러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언제나 여러분의 행복과 건강을 빕니다. - 다시서점 내일은 서울형책방 '공항시장 사진집 만들기' 프로그램을 위해 공항시장 답사를 진행합니다. 공항시장과 인근을 천천히 걸을 예정입니다. 신청해주신 분들은 9호선 공항시장역 1번 출구에서 10시에 뵙겠습니다. .. 2024. 2. 27.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2 지역서점 실태조사]가 발표 2022 지역서점 실태조사 https://url.kr/rjvhds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2022 지역서점 실태조사]가 발표되었습니다. 지역서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실태조사이다 보니 전국 지역서점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18쪽의 '지역서점의 매장 면적별 평균 종수와 평균 부수를 살펴본 결과 매장 면적이 넓어질수록 평균 종수와 평균 부수도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 평균 매출액은 평균 면적별로 보면 약 2배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파악됨.'을 보면 매장 규모에 따라 매출액이 상승한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97쪽, '지역서점의 1년 전 대비 하루 방문객 수 변화율은 '감소'가 47.5%로 높게 나타남'을 보면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방문자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160쪽,.. 2024. 2. 27. 정말 우리가 잘하고 있습니까. 우리에게 미래가 있습니까. 과거에는 그저 그런 관제 행사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1981년 ‘국풍81’은 쿠테타로 권력을 잡은 신군부가 광주에서 민간인 학살을 자행하고 1년여가 지나 민심 수습용으로 마련한 행사였는데 관제 축제 규모에 있어서 최고 수준이었고, 이전 일반적 관제 행사 형태를 벗어보고자 1970년대 대학가에서 유행한 탈춤, 통기타, 그룹사운드 등의 청년문화 요소를 포함시켰습니다. 하지만 방식은 똑같았습니다. ‘국풍81’의 실질적 제안자였던 신군부 실세 허문도는 직접 대학 풍물패를 섭외하려 했으나 끝내 거절당하고 현직 공무원들을 대학 풍물패로 둔갑시켜 출연시키는 등 시민의 주체적 참여가 아닌 민간을 동원하는 구시대적 방상을 그대로 답습했습니다. 지역 축제가 활성화된 1990년 중반은 지방자치제도가 실시된 시기입니다. 경제.. 2024. 2. 27. 오늘도 쓸모없는 것의 쓸모를 생각합니다 오늘과 내일 3시에서 8시에는 발산역 인근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에 나갑니다. 발산역 1번출구에서 명랑핫도그를 지나오시면 할인해서 산 하이라이트x스파오 윈드 브레이커를 입은 저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모자는 듀스 한정판 뉴에라이고, 티셔츠는 태국에서 3천원 주고 산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우키요에 파도가 넘실거리는 티셔츠입니다. #ootd 일본에서 사 모은 빈티지 제품들과 다시서점에서 출판한 책들을 가지고 가서 방망이 깎던 노인처럼 앉아 있을 예정입니다. 여러분이 책을 구입하시면 저는 한없이 기쁠 예정입니다. 세월을 깎고 시간을 깎고 뭐든 열심히 잘 깎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요. #여러분이책을구입하시면 '다시서점 독자 1,500명 모집'은 5월 한 달 동안 39명이 신청해주셨고, '아이들을 위한 책 선결제.. 2024. 2. 27. 무지에 대한 찬양(celebration of ignorance) "나는 나의 아이들이나 손주들 세대의 미국에 대한 불길한 예감을 갖고 있다. 미국은 서비스와 정보 경제(산업)에 있을 것이고, 주요 제조업의 대부분이 다른 나라로 넘어갔을 것이고, 뛰어난 기술의 힘은 극소수의 손에 넘어간 상태에서 공공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들은 이 문제를 이해하지도 못하게 되고, 대중은 자신의 어젠다를 설정하거나 힘을 가진 사람들을 상대로 지식에 기반한 의문조차 제기할 능력을 잃게 되고, 점을 치거나 불안한 마음에 별자리를 알아보면서 우리의 비판적 사고능력이 쇠퇴하고, 자신의 기분에 좋은 것과 진실한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눈치도 채지 못하는 상태에서 미신과 미개한 시대로 되돌아갈 것 같은 예감이다. 미국인들이 단순해지고(dumbing down, 복잡한 지식과 개념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2024. 2. 27. '시인 보호 구역'도 '다시서점'도 오래 사랑받는 책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인 정훈교 선생님이 운영하시는 '시인 보호 구역'이 네이버 카페를 열었습니다. 개설 후 벌써 천 명이 넘는 분들이 가입하셨는데요. 문학과 책방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가입하셔서 활동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카페 '시인 보호 구역'에 들어가시면 대문에서 다시서점 광고 배너가 여러분을 반길 예정입니다. '시인 보호 구역'도 '다시서점'도 오래 사랑받는 책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인보호구역 네이버 카페 https://cafe.naver.com/sibozone2012 시인보호구역 : 네이버 카페 가난한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기에 그림자 가득한 검멀레 해변을 오래 걸었어, 이제 외롭지 않게, 안녕! cafe.naver.com 2024. 2. 27. 최근 들어 이 책을 구하고 싶다는 연락을 종종 받습니다 다시서점은 2021년 코로나19 예술지원에 선정되어 [안부]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시인과 소설가 21명이 쓴 편지를 담은 책을 제작하여 시민 2021명에게 전달했습니다. 최근 들어 이 책을 구하고 싶다는 연락을 종종 받습니다. 2021권 모두 시민분들께 전달되어 한 권도 남지 않았지만, 공 들여 만든 책이다 보니 그 연락이 반갑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서로에게 많은 안부를 물어야하는 것 같아 가슴 한 켠이 아립니다. [안부]는 책만이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서도, 오디오북을 통해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종이책으로 접하지 못한 분들은 이하 링크를 통해 만나보시면 좋겠습니다. - 유튜브 링크 https://url.kr/9gsrht 네이버 오디오 클립 https://audioclip.n.. 2024. 2. 27. 시민의 몫, 나의 몫을 떠올립니다. 2009년은 힘든 한 해였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아야 할지 방황하면서 괴로워하던 시기였습니다. 그해 존경하는 세 사람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그들을 생각하며 시 한 편을 썼습니다. 시 한 편을 완성하기까지, 사람을 마음에 묻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별은 그렇게나 오래되었는데도 말입니다.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라는 주제로 노무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오늘. 열심히 달려왔다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한 걸음이 두려운 지금. 시민의 몫, 나의 몫을 떠올립니다. - 離別 사람이 죽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죽은 이를 기억하지 못했다 삶은 산처럼 쌓인 서류들 같았고 하루는 겨울바람처럼 날카롭게 흘러갔다 .. 2024. 2. 27. 어쩌면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의 사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요. 검색 창에 ‘청년’을 검색해봅니다. 1896년 도쿄 유학생들의 잡지에서 처음 등장했다는 ‘청년’이라는 말은 시대가 흐름에 따라 문화운동의 주역을 일컫기도, 기성세대 및 그들의 가치관으로부터 단절하는 것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청년을 연령으로 정의할 수없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청년‘. 사람들은 청년이란 단어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응당 청년이란 이러이러 해야 한다‘ 같은 틀을 넘어, 청년이란 단어 뒤에 숨겨진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검색 창에서 스크롤을 내리자 무수히 많은 청년지원사업들이 쏟아집니다. 대학을 나와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나 가능할 법한 사업부터 기회와 경험을 준다는 말로 적은 돈에 시간을 써야하는 사업, 조건을 내걸어 신청하지 못하고 낙담하게 만드는 사업… 여기에 들지 .. 2024. 2. 27. 그저 진심으로 친절하기만 하면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정신을 차릴 때까지 신문을 읽습니다. 궁금했던 기사를 읽기도 하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쓴 글을 찾아 읽기도 합니다. 신문기사를 읽고 글을 쓰는 습관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만들어주셨습니다. 매일 아침 사설을 프린트해 오셨는데, 종례 전까지 읽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게 하셨거든요. 오늘은 재미있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시민운동가를 깎아내리기 위해 버트런드 러셀이 한 말을 인용한 글이었습니다. “시대의 아픔 중 하나는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무지한데 상상력과 이해력이 있는 사람은 의심하고 주저한다는 것이다” 맞습니다. 사람들은 무지하더라도 카리스마 있는 사람에게 의존합니다. 판단에 따르는 책임마저 위임하며 권위와 권력에 기대곤 합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저 인용은 .. 2024. 2. 27. 이전 1 ··· 4 5 6 7 8 9 10 ··· 12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