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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서점/다시서점 일기129

'시인 보호 구역'도 '다시서점'도 오래 사랑받는 책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인 정훈교 선생님이 운영하시는 '시인 보호 구역'이 네이버 카페를 열었습니다. 개설 후 벌써 천 명이 넘는 분들이 가입하셨는데요. 문학과 책방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가입하셔서 활동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카페 '시인 보호 구역'에 들어가시면 대문에서 다시서점 광고 배너가 여러분을 반길 예정입니다. '시인 보호 구역'도 '다시서점'도 오래 사랑받는 책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시인보호구역 네이버 카페 https://cafe.naver.com/sibozone2012 시인보호구역 : 네이버 카페 가난한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기에 그림자 가득한 검멀레 해변을 오래 걸었어, 이제 외롭지 않게, 안녕! cafe.naver.com 2024. 2. 27.
최근 들어 이 책을 구하고 싶다는 연락을 종종 받습니다 다시서점은 2021년 코로나19 예술지원에 선정되어 [안부]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시인과 소설가 21명이 쓴 편지를 담은 책을 제작하여 시민 2021명에게 전달했습니다. ​ 최근 들어 이 책을 구하고 싶다는 연락을 종종 받습니다. 2021권 모두 시민분들께 전달되어 한 권도 남지 않았지만, 공 들여 만든 책이다 보니 그 연락이 반갑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서로에게 많은 안부를 물어야하는 것 같아 가슴 한 켠이 아립니다. ​ [안부]는 책만이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서도, 오디오북을 통해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종이책으로 접하지 못한 분들은 이하 링크를 통해 만나보시면 좋겠습니다. ​ - ​ 유튜브 링크 https://url.kr/9gsrht 네이버 오디오 클립 https://audioclip.n.. 2024. 2. 27.
시민의 몫, 나의 몫을 떠올립니다. 2009년은 힘든 한 해였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아야 할지 방황하면서 괴로워하던 시기였습니다. ​ 그해 존경하는 세 사람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그들을 생각하며 시 한 편을 썼습니다. ​ 시 한 편을 완성하기까지, 사람을 마음에 묻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별은 그렇게나 오래되었는데도 말입니다. ​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라는 주제로 노무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오늘. ​ 열심히 달려왔다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한 걸음이 두려운 지금. 시민의 몫, 나의 몫을 떠올립니다. ​ - ​ 離別 ​ 사람이 죽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죽은 이를 기억하지 못했다 삶은 산처럼 쌓인 서류들 같았고 하루는 겨울바람처럼 날카롭게 흘러갔다 ​ .. 2024. 2. 27.
어쩌면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의 사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요. 검색 창에 ‘청년’을 검색해봅니다. 1896년 도쿄 유학생들의 잡지에서 처음 등장했다는 ‘청년’이라는 말은 시대가 흐름에 따라 문화운동의 주역을 일컫기도, 기성세대 및 그들의 가치관으로부터 단절하는 것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청년을 연령으로 정의할 수없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청년‘. 사람들은 청년이란 단어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응당 청년이란 이러이러 해야 한다‘ 같은 틀을 넘어, 청년이란 단어 뒤에 숨겨진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검색 창에서 스크롤을 내리자 무수히 많은 청년지원사업들이 쏟아집니다. 대학을 나와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나 가능할 법한 사업부터 기회와 경험을 준다는 말로 적은 돈에 시간을 써야하는 사업, 조건을 내걸어 신청하지 못하고 낙담하게 만드는 사업… 여기에 들지 .. 2024. 2. 27.
그저 진심으로 친절하기만 하면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정신을 차릴 때까지 신문을 읽습니다. 궁금했던 기사를 읽기도 하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쓴 글을 찾아 읽기도 합니다. 신문기사를 읽고 글을 쓰는 습관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만들어주셨습니다. 매일 아침 사설을 프린트해 오셨는데, 종례 전까지 읽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게 하셨거든요. ​ 오늘은 재미있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시민운동가를 깎아내리기 위해 버트런드 러셀이 한 말을 인용한 글이었습니다. “시대의 아픔 중 하나는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무지한데 상상력과 이해력이 있는 사람은 의심하고 주저한다는 것이다” ​ 맞습니다. 사람들은 무지하더라도 카리스마 있는 사람에게 의존합니다. 판단에 따르는 책임마저 위임하며 권위와 권력에 기대곤 합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저 인용은 .. 2024. 2. 27.
도쿄 시부야에 일본 애니메이션과 한국 K-POP, 그리고 소녀 문화를 혼합한 가게 'menmeiz'가 오픈했습니다. ✨ 도쿄 시부야에 일본 애니메이션과 한국 K-POP, 그리고 소녀 문화를 혼합한 가게 'menmeiz'가 오픈했습니다. ✨ ​ 다시서점이 한남동에서 운영되던 시절, 자주 찾아주셨던 일본인 손님이 직접 운영한다는 소식을 전해주셨는데요. 💕 ​ 이미 인기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인 주쓰 작가님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MENMEIZ의 오리지널 아이템은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캐릭터로 만들어지 있으며, 다양한 콜라보레이션과 팝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시부야에 가신다면 꼭 방문해주세요. 💖 ​ - ​ MENMEIZ 🌙 https://www.instagram.com/menmeiz/ https://www.instagram.com/menmeiz_shop/ menmeiz_shop 「なりたいものになるよね」menme.. 2024. 2. 27.
다시서점 오늘로 10년차가 되었습니다. 성인이 되고 광주에서 올라온 친구들에게 듣게된 1980년 광주는 교과서와 책으로 보고 배운 것보다 더 참혹했습니다. 그동안 그걸 모르고 산 것이 참으로 부끄러워서 다시서점을 준비할 때 개업일을 5월 18일에 맞추어 열었습니다. 적어도 나라도 잊지 않고 살다보면 조금이라도 사람들에게 진실을 전할 수 있을까 싶어서요. 우리는 잊지 말아야할 일을 잊고 사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발전한 문명이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닐진데 당연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에 저절로 이루어진 것은 없고, 민주주의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중학생 시절 달고 살았던 E.H.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에 나오는 유명한 말입니다. 우리는 세대로, 젠더로, 계급으로, 사상으로 나뉘어 대화를 단절했지만,.. 2024. 2. 27.
‘불안정한 시기에는 문화적 의미가 더욱 명확하고 분명해진다’ 오늘 아침에는 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파견지원사업-예술로 기업 기관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 ​ 다른 기관과 멘토를 맡은 박우성 평론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예술로'라는 사업이 많이 성숙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단순히 기관의 원하는 작업을 하는 용역이 아닌, 예술인들과 협업하는 구조. 단순 복지 차원이 아닌 예술이 이 사회에 왜 필요한지, 예술인과 예술, 그리고 기관과 사람들의 사회적 역할에 관한 고민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습니다. ​ 서점은 어떤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할까요. 서점의 경제적 측면을 넘어 문화적,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공간. 그리고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깃든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지는 않을까요. ​ 어쩌면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행위조차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자 역할일 수.. 2024. 2. 27.
저는 오늘도 춤을 춥니다 ”책 판매만으로 어떻게 서점을 운영하십니까?“ 매월 공간 두 곳 월세를 낸다는 말에 어제 방문한 지역구 국회의원님이 물었습니다. ”지역에서 프로그램 운영도 하고 밤에는 술도 판매합니다.“라는 대답 뒤로 ‘너무 힘들다고, 이제 내려놓고 싶다’라고 말을 잇고 싶었지만 바쁜 시간 짬을 내어 방문해준 분께 징징대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서점인은 서점에 오신 분들께 그저 좋은 책을 구입해주신데 감사한 마음만을 전해야지요. 전심전력.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매일 4시간 정도 자면서 내일을 향해 목숨을 거는 것 뿐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집안일을 하고, 낮에는 서점으로 나와 일을 하고, 밤에는 다른 공간에 가서 술을 팔고, 새벽에 집으로 돌아와 책을 읽으며 온 마음과 힘을 쏟는 것뿐입니다. 누군가에게 부족.. 2024. 2. 27.
우리의 월급은 30만원이었습니다 2011년이었나, 친구와 이리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 우리의 월급은 30만원이었습니다. 세상은 88만원 세대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어떤 사람은 연봉이 330만원이었고 어떤 사람은 연봉이랄 것이 없었습니다. ​ 사람들은 영화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지만, 뭘 하면 영화가 살겠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연봉 330만원씩 받는 스태프들의 처우 개선도 이루어지지 않는데, 그 잘난 영화로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이 스태프들 돕바라도 사줘봤냐고 성질을 부리다가 나가는 길. 뒤를 돌아보니 영화감독들과 촬영감독 등이 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저는 종종 착취의 구조. 아니, 착취가 당연한 시스템을 보곤 합니다. 정당한 댓가가 지불되기 어려운 구조가 반복되고 누구도 바꾸지.. 2024. 2. 27.
우리가 삶에서 무엇을 지켜야하는지 여행 첫날에는 도시를 크게 한 바퀴 돈다. 랜드마크를 익히고 큰길을 머릿속에 넣는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을 가고 사람들이 막연하게 믿어대는 것을 본다. 이 막연한 믿음의 역사는 꽤 오래 되었다. 종교나 철학, 사상이 그 당시에 상상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으로만 구성되고 차후에 상상을 통해 살이 붙어가는 과정을 보면 막연함이 이룬 이 사회의 역사란 실로 우스운 것이다. 인간은 겨우 백년 간 정리된 지식을 교육받고 으스대지만 지식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자신이 서있는 자리와 사회, 환경 등이 지식을 바라보는 관점에 영향을 끼친다. ​ 5월 6일.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이 열렸다. 70년만에 열리는 행사였다. 그러나 아무도 대관식을 경험해보지 않아 복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그들의 머.. 2024. 2. 27.
그 노력과 성취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 근거를 세우는 것은 중요합니다. 근거는 곧 증거가 되곤 하니까요. 그러나 ‘어떤 근거를 만들고 세우느냐’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증거로 쓰기 위한 근거’를 만드는 것은 다릅니다. 우리는 삶 곳곳에서 사회적 외면을 정당화하고 우회적으로 회피하기 위한 근거를 만나게 됩니다. 현실과 다른 그 무엇을 말입니다. ​ 서류에 적힌 단순 명제를 설명하기 위해 새로운 단어들이 탄생했습니다.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부가적인 현상을 고치기 위해 또 다른 서류가 생겨났습니다. 그러한 세태 속에서 여전히 전결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이 주어지지 않고 착취 당하는 구조와 사회, 세대가 있습니다. ​ 바리케이트 없이 승자독식의 경쟁에 내몰린 이른바 88만원 세대는 안정적인 노동 시장의 막차를 놓쳤습니다. 당시 ..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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