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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서점/다시서점 일기136

도쿄 시부야에 일본 애니메이션과 한국 K-POP, 그리고 소녀 문화를 혼합한 가게 'menmeiz'가 오픈했습니다. ✨ 도쿄 시부야에 일본 애니메이션과 한국 K-POP, 그리고 소녀 문화를 혼합한 가게 'menmeiz'가 오픈했습니다. ✨ ​ 다시서점이 한남동에서 운영되던 시절, 자주 찾아주셨던 일본인 손님이 직접 운영한다는 소식을 전해주셨는데요. 💕 ​ 이미 인기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인 주쓰 작가님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MENMEIZ의 오리지널 아이템은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캐릭터로 만들어지 있으며, 다양한 콜라보레이션과 팝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시부야에 가신다면 꼭 방문해주세요. 💖 ​ - ​ MENMEIZ 🌙 https://www.instagram.com/menmeiz/ https://www.instagram.com/menmeiz_shop/ menmeiz_shop 「なりたいものになるよね」menme.. 2024. 2. 27.
다시서점 오늘로 10년차가 되었습니다. 성인이 되고 광주에서 올라온 친구들에게 듣게된 1980년 광주는 교과서와 책으로 보고 배운 것보다 더 참혹했습니다. 그동안 그걸 모르고 산 것이 참으로 부끄러워서 다시서점을 준비할 때 개업일을 5월 18일에 맞추어 열었습니다. 적어도 나라도 잊지 않고 살다보면 조금이라도 사람들에게 진실을 전할 수 있을까 싶어서요. 우리는 잊지 말아야할 일을 잊고 사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발전한 문명이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닐진데 당연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에 저절로 이루어진 것은 없고, 민주주의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중학생 시절 달고 살았던 E.H.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에 나오는 유명한 말입니다. 우리는 세대로, 젠더로, 계급으로, 사상으로 나뉘어 대화를 단절했지만,.. 2024. 2. 27.
‘불안정한 시기에는 문화적 의미가 더욱 명확하고 분명해진다’ 오늘 아침에는 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파견지원사업-예술로 기업 기관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 ​ 다른 기관과 멘토를 맡은 박우성 평론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예술로'라는 사업이 많이 성숙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단순히 기관의 원하는 작업을 하는 용역이 아닌, 예술인들과 협업하는 구조. 단순 복지 차원이 아닌 예술이 이 사회에 왜 필요한지, 예술인과 예술, 그리고 기관과 사람들의 사회적 역할에 관한 고민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습니다. ​ 서점은 어떤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할까요. 서점의 경제적 측면을 넘어 문화적,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공간. 그리고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깃든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지는 않을까요. ​ 어쩌면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행위조차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자 역할일 수.. 2024. 2. 27.
저는 오늘도 춤을 춥니다 ”책 판매만으로 어떻게 서점을 운영하십니까?“ 매월 공간 두 곳 월세를 낸다는 말에 어제 방문한 지역구 국회의원님이 물었습니다. ”지역에서 프로그램 운영도 하고 밤에는 술도 판매합니다.“라는 대답 뒤로 ‘너무 힘들다고, 이제 내려놓고 싶다’라고 말을 잇고 싶었지만 바쁜 시간 짬을 내어 방문해준 분께 징징대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서점인은 서점에 오신 분들께 그저 좋은 책을 구입해주신데 감사한 마음만을 전해야지요. 전심전력.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매일 4시간 정도 자면서 내일을 향해 목숨을 거는 것 뿐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집안일을 하고, 낮에는 서점으로 나와 일을 하고, 밤에는 다른 공간에 가서 술을 팔고, 새벽에 집으로 돌아와 책을 읽으며 온 마음과 힘을 쏟는 것뿐입니다. 누군가에게 부족.. 2024. 2. 27.
우리의 월급은 30만원이었습니다 2011년이었나, 친구와 이리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 우리의 월급은 30만원이었습니다. 세상은 88만원 세대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어떤 사람은 연봉이 330만원이었고 어떤 사람은 연봉이랄 것이 없었습니다. ​ 사람들은 영화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지만, 뭘 하면 영화가 살겠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연봉 330만원씩 받는 스태프들의 처우 개선도 이루어지지 않는데, 그 잘난 영화로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이 스태프들 돕바라도 사줘봤냐고 성질을 부리다가 나가는 길. 뒤를 돌아보니 영화감독들과 촬영감독 등이 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저는 종종 착취의 구조. 아니, 착취가 당연한 시스템을 보곤 합니다. 정당한 댓가가 지불되기 어려운 구조가 반복되고 누구도 바꾸지.. 2024. 2. 27.
우리가 삶에서 무엇을 지켜야하는지 여행 첫날에는 도시를 크게 한 바퀴 돈다. 랜드마크를 익히고 큰길을 머릿속에 넣는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을 가고 사람들이 막연하게 믿어대는 것을 본다. 이 막연한 믿음의 역사는 꽤 오래 되었다. 종교나 철학, 사상이 그 당시에 상상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으로만 구성되고 차후에 상상을 통해 살이 붙어가는 과정을 보면 막연함이 이룬 이 사회의 역사란 실로 우스운 것이다. 인간은 겨우 백년 간 정리된 지식을 교육받고 으스대지만 지식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자신이 서있는 자리와 사회, 환경 등이 지식을 바라보는 관점에 영향을 끼친다. ​ 5월 6일.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이 열렸다. 70년만에 열리는 행사였다. 그러나 아무도 대관식을 경험해보지 않아 복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그들의 머.. 2024. 2. 27.
그 노력과 성취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 근거를 세우는 것은 중요합니다. 근거는 곧 증거가 되곤 하니까요. 그러나 ‘어떤 근거를 만들고 세우느냐’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증거로 쓰기 위한 근거’를 만드는 것은 다릅니다. 우리는 삶 곳곳에서 사회적 외면을 정당화하고 우회적으로 회피하기 위한 근거를 만나게 됩니다. 현실과 다른 그 무엇을 말입니다. ​ 서류에 적힌 단순 명제를 설명하기 위해 새로운 단어들이 탄생했습니다.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부가적인 현상을 고치기 위해 또 다른 서류가 생겨났습니다. 그러한 세태 속에서 여전히 전결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이 주어지지 않고 착취 당하는 구조와 사회, 세대가 있습니다. ​ 바리케이트 없이 승자독식의 경쟁에 내몰린 이른바 88만원 세대는 안정적인 노동 시장의 막차를 놓쳤습니다. 당시 .. 2024. 2. 27.
기술은 소수에게 먼저 주어지고 자유는 적당한 정도로만 주어집니다. 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진일보하는 모습을 볼 때도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자유를 확장시키는가에 관하여 생각의 꼬리를 물다 잠들 때가 있습니다. 기술은 소수에게 먼저 주어지고 자유는 적당한 정도로만 주어집니다. 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진일보하는 모습을 볼 때도 있습니다. 인쇄술이 발전하면서, 접근이 쉬워지면서 더 많은 이야기가 세상에 나오고 있습니다. ​ 어제는 육호수 시인이 쓴 새 시집 [영원 금지 소년 금지 천사 금지]가 희망도서로 대출되었습니다. 대출하신 분께 다시서점 유튜브를 홍보하다가 (정확하게는 육호수 시인 낭독 영상이 다시서점 유튜브에도 있는데 구독 좀 부탁드리려다가) 예전에 그 프로젝트에 편지를 보내주셨다는 말에 부끄러웠습니다. 괜히 또 너스레를 떨었나 싶었지요. 프로젝트 [안부]는 저희 어머니께서 설거지 하실 때마다 듣고 계십니다. 조회.. 2024. 2. 27.
69시간 노동 찬성이 압도적 높은 직업군은 어디일까요. 69시간 노동 찬성이 압도적 높은 직업군은 어디일까요. 어떤 사람들은 아직도 산업혁명시대에 사고가 멈춰있는 것 같습니다. 기술 발전이 인류가 아니라, 소수의 개인을 위해 쓰이는 걸 보면 많이 아쉽습니다. 우리가 진정 발전을 했나 싶기도 하고요. 무직자/퇴직자의 찬성 비율을 보면서 자신에게 상관없기 때문에 저러는 구나 싶어요. 그러나 세상에 상관없는, 나랑 관계없는 일이란 없습니다. 모든 것은 다시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 “늙으면 지혜로워진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농경시대의 꿈같은 소리입니다.” 채현국 선생님 말씀입니다. 부쩍 ‘농경시대의 꿈같은 소리’가 많아졌다는 생각을 합니다. 뒷걸음질은 보수가 아닌데, 퇴보는 진보가 아닌데… 홀로 중얼거리면서요. ​ 오늘 다시서점 13시부터 열려있습니다. 다시서점 내.. 2024. 2. 27.
자신을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 돈으로 보여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흔들리는 것은 삶이나 돈이 아니라 마음인데도 말입니다. AI 표절 사건으로 시끄럽지만 그들만 탓하기도 어려운 것이 지금도 엇비슷한 일들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무료 로고 제작 사이트를 통해 로고를 만들어 크몽에서 판매하는 사람들도 있고, 신기술을 모르는 사람에게 등을 치면서도 돈을 버는 방법을 모르는 거라고 웃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 많은 이가 이들의 영상을 보면서 따라 했을 테지요. 몇 년 전 스마트스토어에 관한 영상을 만들고 소개할 때는 좋았습니다. 제한된 정보를 풀어 모두가 접근할 수 있게 했으니까요. '기술과 정보가 모두를 위해 쓰이면 모르던 사람들도 이것저것 해보려고 하는구나' 하면서 작은 감동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 이 모든 일들이 개인을 탓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건, 그만큼 돈 벌기는 어렵고 작금의 현실을 책임지는 어른이 없기 때.. 2024. 2. 27.
다시서점 특별판 8 [다시서점 특별판] ​ 안녕하세요, 다시서점 일일 지킴이 이예울입니다. 오늘도 다시서점 오후 9시까지 열려있습니다 :) ​ 대표님이 영화 후쿠오카에 나온 이리에 서점을 다녀온 날 저는 공항동에서 영화 후쿠오카를 봤습니다. 영화 속 서점은 중요한 장소로 등장하는데 후쿠오카라는 배경과 공통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권해효 배우는 한 인터뷰에서 후쿠오카는 일종의 개항지역이고,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이질적인 것이 다양하게 섞여있는 곳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여러가지 경계를 계속 흩트리려는 영화인 것 같네요. 저도 후쿠오카에 가면 이리에 서점에 들러볼 것 같습니다. 영화 촬영 장소 이전에 서점이란 걸 잊지 않고요. ​ 그나저나... 일일 지킴이의 임무 중 하나는 1일 1피드 올리기인데요 더이상... 적을.. 2024. 2. 27.
다시서점 특별판 7 [다시서점 특별판] ​ 다시서점 일일 지킴이 이예울입니다. 오늘도 다시서점 9시까지 열려있습니다. ​ 저는 입춘 매직에 매년 놀라는 편인데요, 올해도 롱패딩을 벗고 보니 역시나 입춘이 지난 후였습니다. 입춘쯤부터 공기가 달라졌다고, 곧 따듯해지겠다고 친구들과 이야기한 것 같아요. 제 친구들은 농구 코트로 농구하러 갈 생각에 들떴던데요, 친구들이 농구를 진짜 할 줄 아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농구공은 없지만 슬램덩크는 열심히 봤대요.) ​ 학창 시절 때문인지, 3월이 돼서야 한 해가 시작되는구나... 느끼곤 하는데, 3월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날도 따듯해지는 걸 보니 본격적으로 움직일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남쪽에서는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렸다고 해요. 어느 온실엔 벌이 날기 시작했고, 봄이 주제인 행사도 ..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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