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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서점/다시서점 일기129

기술은 소수에게 먼저 주어지고 자유는 적당한 정도로만 주어집니다. 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진일보하는 모습을 볼 때도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자유를 확장시키는가에 관하여 생각의 꼬리를 물다 잠들 때가 있습니다. 기술은 소수에게 먼저 주어지고 자유는 적당한 정도로만 주어집니다. 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진일보하는 모습을 볼 때도 있습니다. 인쇄술이 발전하면서, 접근이 쉬워지면서 더 많은 이야기가 세상에 나오고 있습니다. ​ 어제는 육호수 시인이 쓴 새 시집 [영원 금지 소년 금지 천사 금지]가 희망도서로 대출되었습니다. 대출하신 분께 다시서점 유튜브를 홍보하다가 (정확하게는 육호수 시인 낭독 영상이 다시서점 유튜브에도 있는데 구독 좀 부탁드리려다가) 예전에 그 프로젝트에 편지를 보내주셨다는 말에 부끄러웠습니다. 괜히 또 너스레를 떨었나 싶었지요. 프로젝트 [안부]는 저희 어머니께서 설거지 하실 때마다 듣고 계십니다. 조회.. 2024. 2. 27.
69시간 노동 찬성이 압도적 높은 직업군은 어디일까요. 69시간 노동 찬성이 압도적 높은 직업군은 어디일까요. 어떤 사람들은 아직도 산업혁명시대에 사고가 멈춰있는 것 같습니다. 기술 발전이 인류가 아니라, 소수의 개인을 위해 쓰이는 걸 보면 많이 아쉽습니다. 우리가 진정 발전을 했나 싶기도 하고요. 무직자/퇴직자의 찬성 비율을 보면서 자신에게 상관없기 때문에 저러는 구나 싶어요. 그러나 세상에 상관없는, 나랑 관계없는 일이란 없습니다. 모든 것은 다시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 “늙으면 지혜로워진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농경시대의 꿈같은 소리입니다.” 채현국 선생님 말씀입니다. 부쩍 ‘농경시대의 꿈같은 소리’가 많아졌다는 생각을 합니다. 뒷걸음질은 보수가 아닌데, 퇴보는 진보가 아닌데… 홀로 중얼거리면서요. ​ 오늘 다시서점 13시부터 열려있습니다. 다시서점 내.. 2024. 2. 27.
자신을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 돈으로 보여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흔들리는 것은 삶이나 돈이 아니라 마음인데도 말입니다. AI 표절 사건으로 시끄럽지만 그들만 탓하기도 어려운 것이 지금도 엇비슷한 일들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무료 로고 제작 사이트를 통해 로고를 만들어 크몽에서 판매하는 사람들도 있고, 신기술을 모르는 사람에게 등을 치면서도 돈을 버는 방법을 모르는 거라고 웃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 많은 이가 이들의 영상을 보면서 따라 했을 테지요. 몇 년 전 스마트스토어에 관한 영상을 만들고 소개할 때는 좋았습니다. 제한된 정보를 풀어 모두가 접근할 수 있게 했으니까요. '기술과 정보가 모두를 위해 쓰이면 모르던 사람들도 이것저것 해보려고 하는구나' 하면서 작은 감동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 이 모든 일들이 개인을 탓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건, 그만큼 돈 벌기는 어렵고 작금의 현실을 책임지는 어른이 없기 때.. 2024. 2. 27.
다시서점 특별판 8 [다시서점 특별판] ​ 안녕하세요, 다시서점 일일 지킴이 이예울입니다. 오늘도 다시서점 오후 9시까지 열려있습니다 :) ​ 대표님이 영화 후쿠오카에 나온 이리에 서점을 다녀온 날 저는 공항동에서 영화 후쿠오카를 봤습니다. 영화 속 서점은 중요한 장소로 등장하는데 후쿠오카라는 배경과 공통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권해효 배우는 한 인터뷰에서 후쿠오카는 일종의 개항지역이고,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이질적인 것이 다양하게 섞여있는 곳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여러가지 경계를 계속 흩트리려는 영화인 것 같네요. 저도 후쿠오카에 가면 이리에 서점에 들러볼 것 같습니다. 영화 촬영 장소 이전에 서점이란 걸 잊지 않고요. ​ 그나저나... 일일 지킴이의 임무 중 하나는 1일 1피드 올리기인데요 더이상... 적을.. 2024. 2. 27.
다시서점 특별판 7 [다시서점 특별판] ​ 다시서점 일일 지킴이 이예울입니다. 오늘도 다시서점 9시까지 열려있습니다. ​ 저는 입춘 매직에 매년 놀라는 편인데요, 올해도 롱패딩을 벗고 보니 역시나 입춘이 지난 후였습니다. 입춘쯤부터 공기가 달라졌다고, 곧 따듯해지겠다고 친구들과 이야기한 것 같아요. 제 친구들은 농구 코트로 농구하러 갈 생각에 들떴던데요, 친구들이 농구를 진짜 할 줄 아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농구공은 없지만 슬램덩크는 열심히 봤대요.) ​ 학창 시절 때문인지, 3월이 돼서야 한 해가 시작되는구나... 느끼곤 하는데, 3월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날도 따듯해지는 걸 보니 본격적으로 움직일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남쪽에서는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렸다고 해요. 어느 온실엔 벌이 날기 시작했고, 봄이 주제인 행사도 .. 2024. 2. 27.
다시서점 특별판 6 안녕하세요 일일 지킴이 이예울입니다 오늘도 다시서점 9시까지 열려있습니다. ​ 다시서점엔 정신과 시간의 방이 있습니다. 작은 테이블이 놓인 방인데, 의자에 앉으면 드래곤 볼에 등장하는 정신과 시간의 방 액자가 보입니다. 드래곤 볼 속 정신과 시간의 방은 바깥과 다른 시간이 흐르는 지구만한 면적의 하얀 공간이라고 합니다. 바깥세상 1분이 정신과 시간의 방 6시간이라고 하네요. ​ 하지만 저는 사실, 마음대로 진실의 방이라고 부릅니다. 대표님은 그렇게 부르는 걸 안 좋아하시는 것 같긴 한데요 ….어쩔 수 없습니다. 왜인지 진실을 말해야 할 것 같은 방인걸요. 이름도 길어서 부르기 좀 어렵다구요. 그러니까 오늘은 일일 지킴이 특별 권한으로 정신과 시간의 방을 진실의 방이라고 명명하겠습니다. ㅎㅎ ​ 다시서점도.. 2024. 2. 27.
올 여름엔 다시서점에 해바라기 보러 오세요 안녕하세요, 다시서점 일일 지킴이 이예울입니다. 오늘도 다시서점 아홉시까지 지키고 있습니다. ​ 저번 주 눈이 많이 온 날, 다시서점 앞에서 눈오리를 왕창 만들었습니다. 평생 만들 눈오리 오늘 다 만들었다…할 정도로 지칠 때까지 만들고 오랜만에 겨울을 마음껏 즐겼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눈도 눈사람도 참 좋지만 지금은 어서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겨울 방학을 끝내고 봄 방학을 기다리는 초등학생들을 만나고 왔는데 추운 날씨에도 활기찬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니 내일이라도 당장 봄이 올 것 같았습니다. 서점 앞 나무의 앙상한 모습이 생각보다 오래 간다는 느낌이 드네요. 어서 초록 잎이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면 다시 겨울을 기다리게 되겠지만요… ​ 다시서점 오늘도 내일도 정오부.. 2024. 2. 27.
저도 언젠가 그런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선 서점부터 잘 하고요. 요 며칠 다시, 서점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10년 간 흐름도 많이 바뀌었고, 급격하게 변하는 사회에 발맞추려면 서점도 한번 더 변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어쩌면 고집과 아집으로, 열등감과 자기합리화로 삶을 이어온 건 아닌가 돌아보게 됩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내가 해온 실수도, 남이 하는 실수도 많이 보입니다. 이제라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넓혀서 많은 것을 담을 줄 아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 추천하는 책은 2017년에 진주문고 펄북스에서 출판된 [책과 책방의 미래]입니다.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북페스티벌 북쿠오카에서 11시간 동안 펼쳐진 이야기 기록집입니다. 다시 읽어보니 그전에는 몰랐던 부분을 깨닫게 되어 좋네요. "어디까지나 '미래'를 위한 장으로 만들자" ​ 예전에 제가 페이스.. 2024. 2. 27.
우리 모두 서로에게 조금 더 너그러운, 하루를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전 세계 157개 국가 중 행복 불평등도 96위, 삶의 만족도 OECD 국가37개국 중 35위, 우울증 지수 1위, 자살률 1위, 글로벌 갈등 개별 12개 항목 중 대한민국 7개 항목 1위, 노동자 83%가 중소기업에 종사하지만 대기업-중소기업 간 평균 임금 추이 60%대, 근로자 권리 93위, 고용/해고 유연성 102위, 코리아 디스카운트, 배당성향 중국보다 낮음, 쏟아지는 배임, 횡령, 분식회계, 내부자 거래, 높은 사회 경쟁률, 높은 집값 상승률, 밀집되는 기업, 취업난, 출산율 세계 최저, 혼인율 하락, 1인 가구 폭증, OECD 65세 이상 고용률 1위, 노인빈곤율 1위, 국민연금 고갈예정, 건강보험 고갈 예정, 높은 유통비와 운용비, 인구 부족으로 현역병 입대 기준이 넓어짐. ​ 유튜브 슈카월.. 2024. 2. 27.
책이 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 잠재우리라 여깁니다 "세상에 유일한 진리는 강자는! 약자를! 병탄(倂呑, 빼앗아 삼킨다)한다!!! 강자는! 약자를! 인탄(麟呑, 짓밟고 빼앗는다)한다!!! 이것만이 변하지 않는 진리야!!"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길태미는 이런 대사를 남겼습니다. 어쩌면 자본주의도 이와 같아 보입니다. 부자는 가난한 자를 부자로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빼앗고 짓밟아 더 가난하게 만들곤 하지요. ​ 많은 이들이 사업가 흉내를 내며 똑같은 방식을 답습합니다. 자신이 쌓은 가치를 지적 자본으로 보고 책을 만들고, 코칭이나 컨설팅을 통해 돈을 버는 소위 메신저가 되려 합니다. ​ 흥미롭게도 최근 몇 년은 '돈 버는 법'을 가르쳐주는 유튜버들이 '돈을 버는 시대'였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가치는 오로지 돈이었습니다.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2024. 2. 27.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어른은 절대 없습니다 사이비가 판치는 세상입니다. 긍정적인 태도를 지니고 살아가는 것은 중요하지만, 이분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또한 경계해야 합니다. 감정은 한쪽으로 휩쓸려 버리기 쉬우니까요. ​ 감정은 범주가 넓습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감정의 범주, 다양한 카테고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감정들이 서로 대척점에 놓인 것이 아니라 사람이 모두 지니고 있는 것이라는 걸 이해할 필요도 있습니다. ​ 시니컬, 비관 VS 낙천, 희망, 성공. 감정을 극단적으로 몰아놓으면 감정이 들 때마다 자책하게 됩니다.왜 이런 생각이 들지 하면서요. 비판적인 사고를 견지하면서고 충분히 희망적일 수 있음에도 우리는 언어의 저주에 걸리고 맙니다. ​ 언어는 사용하는 사람마다 의도가 다르고 대하는 태도도 다릅니다. 그래서 더 면.. 2024. 2. 27.
다시서점 홈페이지 리뉴얼 2023 - 1월 내내 다시서점 홈페이지를 뜯어 고쳤습니다. 다시서점 홈페이지 리뉴얼 2023 ​ 1. ​ 송정역 인근 노래방 사장님은 코로나 거리두기가 풀리기 전에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장사가 안 된다고 매장을 내버려두지 말고 오히려 더 보듬어주어야 해요."라고 말입니다. ​ "사람이 없을 수록 청소도 더 열심히 하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라고요. ​ 1월 내내 다시서점 홈페이지를 뜯어 고쳤습니다. 좋아하는 사이트들을 분석하고 참조해서 정리했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정리하면서 돌이켜보니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새해에는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일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 ​ 2. ​ 한국 노동자 근로 시간은 연간 1915시간으로 지난 10년간 10% 넘게 줄었지만, OECD 회원국 가운데 5위 ..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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