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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서점/다시서점 일기129

빈 상자를 던져주는 건 어떤 의미인지요 출판사와 작가분들이 책을 보내주실 때 종종 아쉬움을 느낍니다. 상자에 책만 휙 넣어서 보내시는 바람에 판매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이 되어 도착하는 경우가 빈번하거든요. 이럴 때는 팔으라고 던져준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비닐 사용이 불편하다면 신문지 등으로 빈 공간을 채워주시면 손상없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대놓고 이야기 하지 않는 건 언젠가 어떤 분이 그것도 상처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도무지 어느 장단에 맞추어 일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언박싱 할 때마다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 박스 안에 내용물이 상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잠들기 전 읽은 기사를 보다가 MZ라는 말로 세대를 나눈 한국 사회가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청년 세대를 MZ라는 상자에 가둬놓았다면 청년들이 다.. 2024. 2. 27.
'여기까지 오는데 우연은 단 한 줄도 없었어. 나의 서점에 온 걸 환영해, 연진아.' '여기까지 오는데 우연은 단 한 줄도 없었어. 나의 서점에 온 걸 환영해, 연진아.' ​ '나는, 너의 아주 오래된 서점이 될 거거든. 연진아.' ​ '난 니가 시를 읽는 이 순간이 아주 길었으면 좋겠거든. 우리 같이 천천히 다시 읽어 보자, 연진아. 나 지금 되게 신나.' ​ - ​ 쉬는 날 드라마 '더 글로리'를 정주행 했습니다. 학교 폭력 피해자가 천천히 복수하는 이야기입니다. 한 번도 행복한 적 없던 문동은이 가해자들을 불행하게 하는, 빚을 갚는 드라마이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단죄를 보긴 어렵습니다. ​ 사실 학교 폭력은 아이들만이 가해자가 아닙니다. 드라마에서처럼 어른들이 외면하고 회피했기 때문에, 아이들은 윤리와 질서를 우습게 여기고 잘못된 힘을 휘두르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실상에서는 가해.. 2024. 2. 27.
다시서점 특별판5 일일 지킴이의 추천 도서 3종 ​ 안녕하세요, 다시서점 일일 지킴이 이예울입니다. 오늘도 다시서점 9시까지 열려있습니다 :) ​ 그리고 돌아온 다시서점 특별판! 이예울의 추천 도서 3종입니다. ​ - ​ 1. 일상 강도 조절기 / Rémi Klemensiewicz / 디오브젝트 ​ 얼마 전 놀러온 친구에게 책 한 권 사주려다가 이게 웬걸, 제가 덥석 집어 들어 계산한 책입니다. 특이하게 책등에 조절핀이 달려 있어요. 이게 뭔가, 한참 들여다보게 됩니다. ​ 감정이나 느낌, 생각의 정도를 어떻게 인식할 수 있을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정도를 파악하려면 0-100 같은 최솟값과 최댓값을 알아야 하잖아요. 모든 느낌을 지난 경험에 연결해서 기준을 알아보려고도 했지만, 그게 완벽한 정답은 아닌 것 같다는 생.. 2024. 2. 27.
다시서점 특별판 4 돌아온 다시서점 일일 지킴이 이예울입니다. :) ​ 오늘은 서점을 지키면서 낭독회 영상을 편집하고 있습니다. ​ 최근엔 엄지용 작가님의 시 낭독 부분이 유튜브 쇼츠로 업로드되었습니다. ​ 짧은 시간 탓에 내용을 압축하거나 일부만 잘라 놓은 타 쇼츠들을 보다가 시 낭독 영상을 보니, 쇼츠 형식과 시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엄지용 작가님 외 다른 작가님들의 낭독회 영상도 천천히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여유롭게 들러 감상해주세요! ​ 다시서점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s://www.youtube.com/dasibookshop 다시서점 Since 2014.05.18 DASIBOOKSHOP Official https://www.dasibookshop.com https://sma.. 2024. 2. 27.
미래 학자 엘빈 토플러는 현대의 문맹은 읽고 쓰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학습하는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짧은 태국 방콕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 기간 중에 서점 열 곳 정도를 돌아보려고 했는데 대략 여덟 곳 정도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쇼핑몰에 있는 서점 대부분은 대형 서점 체인에서 운영하는 서점이었고, 독립서점들은 헌책방으로 운영되어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 대형 쇼핑몰마다 대형 서점이 입점해있고, 많은 경우는 건물 전 층을 통틀어 서점 다섯 곳이 입점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방콕이 수도이고 여행자와 관광객이 많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한 건물과 한 거리에 큰 서점이 그렇게 많다는 점은 신기했습니다. ​ 독립서점들은 여행자들의 책을 매입하여 판매하는 헌책방으로 운영되는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렴하게 매입하고 적당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구조였고 여행자가 많기 때문에 가능한 시스템처럼 보였습니다. .. 2024. 2. 27.
다시서점 특별판 3 다시서점 일일 지킴이가 오늘도 서점을 지키고 있습니다! ​ 다시서점이 있는 골목길의 건물은 모두 주택이어서, 밤이 되면 서점 홀로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퇴근할 때에도 창가의 작은 조명을 켜놓습니다. 새벽에도 골목 코너를 돌면 그 작은 조명이 가로등보다 밝게 골목을 비추고 있습니다. ​ 어제 본 프로그램에서 한 작가님은 길가에 있는 작은 서점들이 등대처럼 느껴진다고 하셨습니다. 선원들이 등대를 발견한 것처럼 반갑고 안정적인 느낌이 드신다고요. ​ 카운터에 앉아 있으면 창 너머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주로 길 가다 한두 번은 마주친 동네 주민분이고 가끔 새로운 얼굴도 보입니다. ​ 서점 옆 작업실로 출근하는 저 또한 낮에도 밤에도 밝게 빛나는 서점을 보면 등대를 본 것처럼 안정감을 느낍니다. 혼자 .. 2024. 2. 27.
다시서점 특별판 2 ✨다시서점 특별판 2✨ ​ 오늘도 일일 지킴이가 다시서점을 지키고 있습니다✌️ ​ 지하철을 타고 다시서점에 올 때 마곡역을 지나옵니다. 제가 중학생일 때만 해도 마곡역은 미정차역이었습니다. 그저 지나가는 깜깜한 승강장이었는데, 마곡이 개발되면서 핫플레이스를 찾아오시는 멋쟁이분들을 많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하철 세 번째 칸에서 승강장을 쳐다보면 귀신을 볼 수 있다는 무서운 이야기가 있었는데… 역시 떠도는 괴담이었나 봅니다. (무서워서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습니다.하하) ​ 하지만 오늘은 택시를 타고 출근했습니다. 행선지를 보신 기사님이 “정말 서점이 있나요?”라고 물어보셨습니다. 길에서 통 서점을 발견할 수 없다고요. 행선지로 향하는 20분 거리를 살펴보시며 “오면서 계속 들여다봤는데 진짜 하나도 .. 2024. 2. 27.
다시서점 특별판 1 ✨다시서점 특별판✨ 안녕하세요, 다시서점 일일 지킴이 이예울입니다.✌️ 다시서점 사장님은 지금쯤 태국에 도착하셨겠네요. 보고 계신가요~? 남쪽 나라는 원하던 만큼 따듯한가요~~? ​ - ​ 다시서점 카운터 안쪽에 앉아있습니다. 가장 깊숙한 곳에서 보는 서점은 생각보다 더 조용합니다. 책과 저밖에 없어요. 책들과 함께 손님을 기다리는 마음이 이런 건가, 가늠해보기도 하고 어떤 책이 먼저 서점을 떠날까 예측해보기도 합니다. 얘들과 제가 한 배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새로운 섬을 향해~!’ ​ 남쪽 나라로 떠나는 사장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왼쪽은 기성출판물, 오른쪽은 독립출판물이라고 설명해드리면 돼요.” 책들을 보고 있자니 제가 처음 본 독립출판물이 생각납니다. 만화 형식의 책이었는데, 주.. 2024. 2. 27.
다시서점은 책임감 있게 서점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시서점 1월 오픈 안내 ✨ ​ 내일 저는 겨울 휴가를 떠납니다. 태국에 있는 서점 열 곳 정도를 돌아보고 올 예정입니다. ​ 다시서점은 6일, 7일에는 문을 열지 않고, 5일, 8일, 9일에는 이예울 감독 @yewoool 님이 문을 열어주실 예정입니다. ✌️✌️ ​ 온라인몰은 언제나처럼 정상 운영됩니다. 빠르고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종종 테이프 사용을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다시서점은 생분해되는 박스 테이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완충재는 옥수수전분 완충재를 사용하고 있고, 뽁뽁이도 재활용하고 있으니 안심하시고 주문하셔도 됩니다. 책을 포장하는데 비용이 더 들지만 안전하게 배송되면서 환경에 도움되는 방향을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 - ​ 어제 쏟아지는 일을 처리하느라 .. 2024. 2. 27.
우리는 서로 다르게 살아가며 조화를 이룬다 전장연 시위가 계속 된다. 사람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옳고 그름을 따진다.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전장연이 눈치보지 않고 권리를 주장하는 모습에 작은 쾌감을 느낀다. ​ 시민들이 눈치보는 사이에 그들은 지하철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게 만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을 욕하는 대다수가 그 편의를 이용한다. 21년 간 투쟁한 결과다. 그들이 인생을 바친 결과. ​ 서울 전철역 엘리베이터 설치율은 93.6%. 승강장은 아직도 발과 휠체어 빠진다. 오작동이 빈번한 리프트를 타야 조금이라도 이동할 수 있다. 저상버스 도입률은 27.8%. 언론과 매체는 장애인 이동권에 관하여 떠들지만, 이것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할 일이 아닌 시민 이동권의 문제다. ​ 대한민국은 2026년부터 초고령 사회.. 2024. 2. 27.
다시서점, 2023년에도 다시, 서점입니다. 실천은 어렵습니다. 우리는 매번 새해 다짐 같은 걸 하지만 쉽게 지치곤 합니다. 짐 속에 미뤄두었다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책처럼 찾기 어려워져 포기할 때도 있습니다. ​ 사람들은 자신보다 타인을 몰아붙이기를 즐깁니다. 실천보다 말로 해결하려 하고, 노력하지 않고 관계로 답을 얻으려 합니다. 인간에 지쳐 모든 걸 버리고 동굴에 숨기도 합니다. ​ 어제 못 했던 일은 내일하면 됩니다. 내일 못하면 모레. 어쨌든 끝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해내면 됩니다. 자신과 타인을 통해 스스로를 몰아붙이기 보다는 자기 자신을 믿고요. ​ 믿음은 참 어렵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요. 믿음이 근거를 가지려면 행동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실천. 꾸준함. 끈기. 이런 것들을 하루에 차곡차곡 쌓아두어야 믿음이 생깁니다. ​ .. 2024. 2. 27.
힘들고 고된 일도 많았지만 즐거운 일도 많았습니다. 한 해 동안 안 좋았던 일은 떠올리지 않고, 2022년을 기억하려 합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새해 복 많 올해 다시서점은 방화동에서 공항동으로 이전했습니다. 급하게 옮기면서 많이 힘들었는데 자기 일처럼 도와준 친구들과 항상 다시서점을 아껴주신 분들 덕분에 자연스럽게 공항동에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다시서점은 작년에 이어 강서구 N개의 서울 사업을 주관했습니다. 지역 작가, 시민분들과 지역 답사를 하는 만취단, 강서 마을사진집 제작 프로젝트, 강서 문화예술지도 만들기를 비롯해 지역을 탐색하고 탐구한 강서 까치 예술단, 화곡 콜라주를 주관했습니다. ​ 강서 한강 공원에서 쓰레기 줍기 대회도 했고, #겸재정선미술관 에서 겸재아트마켓을, #스페이스K서울 앞 공원에서 #노을장 을 운영했습니다. #스크린고스트 와 #밤마실영화제 를 주관했고, 강서구 도서관 8곳에서 예술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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