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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서점/다시서점 일기129

부자보다 겸손하지 못하고 거지보다 자유롭지 못한 채로 “누가 칼 들고 협박했어?” 같은 말이 횡행합니다. 대화나 의견을 묵살하고 상대방을 조롱거리로 만듭니다. 신조어가 유행한 건 인터넷과 컴퓨터가 보급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엽기’가 유행할 즈음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아햏햏’ 같은 의미 없는 말을 지어내고 어울려 즐겼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누칼협’이나 ‘알빠노’ 같은 혐오섞인 표현을 본 기억은 없습니다. 대부분 하오체나 쓰면서 댓글을 1등으로 다는데 더 관심있었지요. ​ 생각해보면 요즘은 순수함보다 노골적인 욕망에 더 끌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공동체를 위한 선택보다 개인을 위한 선택을 하는 건 어쩌면 슬프지만 당연한 일인지도요. 온갖 혐오 표현이 난무하는 걸 볼 때마다 사회안전망이 후퇴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요. 말과 행동으로, 서로를 보듬기보다 .. 2024. 2. 29.
어른들은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다시서점은 그 해야할 일을 함께하겠습니다. 📚 다시서점에서는 어른들이 책 선결제 해주시면 지역 학생들에게 책을 전달하는 '아이들을 위한 책 선결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 오늘은 전에 책을 전달했던 방화중학교 선생님께서 추가로 사진을 보내주셨는데요. 방화중학교 독서동아리 친구에게 좋은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 ​ '아이들을 위한 책 선결제'를 통해 1차로 방화중학교 독서동아리 42명 학생들에게 47권 전달했고, 2차로 공항중학교 독서동아리 94명 학생들에게 100권 전달했습니다. 곧 3차로 인근 중학교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 ​ 현재까지 선결제 금액은 총 2,600,000원이고, 잔여 852,000원입니다. 지역서점 지원사업이 사라져도, 독서 관련 예산이 10분의 1 토막 나도, 어른들은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다시서점은 그 해야할 일을 함.. 2024. 2. 29.
기술과 함께 발전하는 다시서점 2월 내내 유튜브 썸네일을 바꾸었습니다. 현재까지 공개한 293개의 동영상과 앞으로 공개할 동영상 썸네일을 바꾸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유튜브 관련 동영상을 찾아보면서 알고리즘부터 숏폼, 미드폼 등 수많은 용어와 의미를 알게 되었지요. 책을 소재로 한 유튜브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도 확인하게 되었어요. 낭독 유튜브부터 서점 유튜브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들이 많지만, 이름 있는 유튜버들도 타 장르와 비교했을 때는 낮은 구독자와 조회수를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영상 300여개의 썸네일을 바꾸고 8명 가량의 구독자가 늘었습니다. 노력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것 같지만, 시간을 두고 지켜보려고 합니다. 일단은 썸네일만 보고도 클릭하고 싶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정도 노력도 하지.. 2024. 2. 28.
그래도 있지 않습니까. 책 한 권 안 읽는 게 자랑은 아니지 않나요. 책을 읽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가끔 어느 술자리에서, 어느 미팅에서, 어느 모임에서 책을 읽지 않는 것을 자랑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한없이 쓸쓸해지곤 합니다. 책 한 권만 읽은 사람이 무섭다지만, 한 권도 안 읽는 사람을 만나면 말문이 막히곤 하는 것입니다. ​ 역대 대통령들은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독서 목록을 일정부분 공개하곤 했습니다. 여름휴가쯤이면 ‘대통령의 추천책’이 기사화되기도 했지요. 얼마 전 '안 읽었을 것 같아'라는 한겨레21 기사를 읽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여름휴가 때 무슨 책을 읽었는지 모르겠는데, 아마 안 읽었을 것 같다."는 요지의 기사였습니다. ​ 2023년 3월 대통령비서실에서는 대통령 취임 뒤 10개월간 도서 구매 내역이 없다고 밝혔다고 합.. 2024. 2. 27.
각자도생 같은 말을 하기보다는 따뜻한 시 한 편 읽는 주말되시길 빕니다. 각자도생이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속상하고, 또 무책임하다고 느끼는 건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멀찍이 떨어져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얼마 전 다시서점에서는 박선민 시인 낭독의 밤 행사가 있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1월 1일이면 신춘문예 당선작을 읽는데, 유독 시 '버터'에 눈이 간 이유는 첫 문장 때문이었습니다. ​ "추우면 뭉쳐집니다" ​ 시인의 시를 잘 이해하고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펭귄의 허들링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냉혹한 시대, 우리가 뭉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출근해서 서이초 교사 추모를 위한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 실시간 영상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각자도생이라는 말에 내몰린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안전망이 붕괴되.. 2024. 2. 27.
쏟아졌던 비처럼, 쏟아졌던 매처럼, 다시서점 독자 1,500명 모집도 쏟아지는 날을 그립니다. 7월 마지막 날입니다. 다시서점은 휴무이지만, 쏟아지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메일 답변도 많이 밀렸는데 주중으로 모두 답변드리겠습니다. ​ 7월 평균 수면 시간은 4시간 22분. 어제는 9시간 가량 개화산과 개화동, 방화동 일대를 걷고 나니 피곤해서 집에 도착하자 마자 내리 잠만 잤습니다. 평균 수면 시간이 늘어 기쁩니다. ​ 와, 어제는 정말 땀이 비처럼 쏟아져서 개화산 약사사에서 사 마신 감로수(1000원)이 가뭄에 단비처럼 느껴졌습니다. 예전에는 개화산 곳곳에 약수터가 있어서 물을 사 마신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는데요. 새벽마다 동네 사람들은 그 약수터에 물을 뜨러 다녔습니다. ​ 그때는 이렇게 무더운 여름이면 동네 형들과 개화산에 가재를 잡으러 다니고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다 왔습니다. 비가 쏟.. 2024. 2. 27.
공항중학교 독서동아리 학생 100명에게 책을 전달했습니다. 공항중학교 독서동아리 학생 100명에게 책을 전달했습니다. 7월 14일 금요일에는 '아이들을 위한 책 선결제'를 통해 모인 금액으로 책 100권을 준비하여, 공항중학교 독서동아리 학생 100명에게 전달했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옮길 때 책이 젖을까 걱정했는데 무사히 전달 완료했습니다. 공항중학교는 독서동아리를 많이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저희 다시서점에서 제작한 김태훈 작가의 사진엽서도 함께 전달했습니다. 지역 아이들을 모두 만날 수는 없겠지만, 모두 만날 때까지 이 프로젝트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아이들을 위한 책 선결제 📚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책을 선결제해주시면 지역 아동들이 어른들의 선결제 금액으로 책을 구입합니다. https://www.dasibookshop.com.. 2024. 2. 27.
아내도 없고, 장모님도 없고, 믿는 무속인도 없습니다. 사상에 얽매이거나 정파에 휘둘리지도 않습니다. 다만 가야할 길이 있고 함께할 일이 있을 뿐. 얼마 전에 지역 단톡방에 무료 프로그램 홍보글을 올렸다가 짧은 충고를 들었습니다. ​ "관계자 자녀 등 선착순이라 말 안 나오게 잘 하셔야 겠네요." ​ 다행히도 관계자 모두 미혼이여서, 자녀들이 없어서 말이 나올 일은 없었습니다. 속 썩일 장모님도 없고요. ​ 다시서점이 공모사업, 지원사업을 통해 하는 프로그램은 대부분 무료로 진행됩니다. 수익성 사업으로 만들지 않고 공공성을 지닌 사업을 하려는 건, 제가 생각하는 서점이 존재하는 의미나 문화예술 관련 종사자가 이 사회에 존재하는 의미, 시를 사랑하고 쓰는 사람이 가지는 책임감, 조금 더 나이 먹은 사람으로서 해야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가끔 착각하거나 곡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람마다 사는 방식이 다르고 사는 이유가 다르듯이 이게 다시.. 2024. 2. 27.
[공동 성명] 학생인권 사냥을 멈춰라!- 초등 교사 사망 사건 악용해 학생인권조례 후퇴를 기도하는 정부·여당을 규탄한다 [공동 성명] 학생인권 사냥을 멈춰라! - 초등 교사 사망 사건 악용해 학생인권조례 후퇴를 기도하는 정부·여당을 규탄한다 지난주 서울에서 초등 교사가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안타까운 죽음에 고인과 그 유족에게 조의를 표한다. 언론 및 관련 단체의 입장문 등을 통해 알려진 바로는, 고인은 올해 학교 업무에 힘들어했으며 특히 일부 학생 보호자들의 과도한 연락과 무리한 요구 등이 있었다고 한다. 교사단체들은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고 경찰이 사건을 수사 중이기도 하다. 고인의 죽음에 대해 그 일터인 학교 및 교육당국의 책임이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사건이 알려진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우려스러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인사들은 ‘교권이 땅에 떨어진 탓’이라며, 학생인권조례와 진보 교육감을 공격.. 2024. 2. 27.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가장 즐거운 일은 식물 갤러리를 눈팅하는 것입니다. 식물을 키우는 취향도 각양각색으로 다르고, 관리하는 방식도 달라서 배울 점이 많습니다. ​ 제가 키우는 식물 대부분은 친구들이 선물로 줬습니다. 길을 걷다가 주는 씨앗을 키우기도 하고, 레몬을 먹다가 나온 씨앗을 발아시키기도 합니다. ​ 성장을 멈추고 얼음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침마다 그앞에서 "땡!", "어우야 ~ 땡!"을 외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습니다. 그러다 잠시 한눈을 팔면 다시 잎이 돋곤 합니다. ​ 조장(助長). 맹자에 나온 '알묘조장(揠苗助長)'은' 벼의 순을 뽑으면 더 빨리 자랄 것'이라고 생각한 농부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빠르게 바뀌기를, 바꾸기를 바라지만 작은 것에도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 이 '작은 정성'에 관하여 말.. 2024. 2. 27.
오늘 아침에는 비그라운드 아키텍츠와 앵커랩 대표님, 직원분들, 이예울 감독님과 함께 지역 관련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서울특별시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입구 교차로에서 양천구 양화교(노들로)까지를 잇는 길이 6.9km, 너비 40m의 왕복 8차선 도로인 '공항대로'는 '김포가도'라고 불렸습니다. ​ 사진은 공유마당에 셀수스협동조합이 기증한 1971년 사진인데요. 중앙분리대 대신 분수가 있어 괜스레 시원한 기분입니다. ​ 오늘 아침에는 비그라운드 아키텍츠와 앵커랩 대표님, 직원분들, 이예울 감독님과 함께 지역 관련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다시서점은 시인 박철 선생님이 쓴 시에 나오는 강서구 공간과 지역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김포가도'도 박철 선생님 시에서 만날 수 있는데요. 시집 《험준한 사랑》에 있는 '외길'이라는 시입니다. ​ - ​ 외길 ​ 더듬거리며 간다 ​ 서울의 마지막 들판이라는 가양지구 논에는 공항동에.. 2024. 2. 27.
지역 축제에 적용 가능한 세부 아이디어를 전합니다. 지역 축제에 적용 가능한 세부 아이디어를 전합니다. 얼마 전에 강서구 지역 축제와 관련하여 구청 주무관님들을 뵙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지금까지 제가 했던 고민을 공개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지역 공동체, 지역 축제는 시민만으로 이루어지지도 않고, 정부 사업만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시민과 기관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성과와 책임을 나누고 내일을 향한 방향으로 걷기를 기대합니다. ​ - ​ 1) 이벤트 굿즈를 제작 시, 당일 또는 행사장이 아닌 축제 이후에 지역 기관, 단체 및 공간으로 찾아가 받도록 하여 지역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합니다. 지역마다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지역에 방문한 사람들이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도록 해야 합니다. ​ ..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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