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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서점/다시서점 일기

오늘도 쓸모없는 것의 쓸모를 생각합니다

by onebookonelife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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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 내일 3시에서 8시에는 발산역 인근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에 나갑니다. 발산역 1번출구에서 명랑핫도그를 지나오시면 할인해서 산 하이라이트x스파오 윈드 브레이커를 입은 저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모자는 듀스 한정판 뉴에라이고, 티셔츠는 태국에서 3천원 주고 산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우키요에 파도가 넘실거리는 티셔츠입니다. #ootd

일본에서 사 모은 빈티지 제품들과 다시서점에서 출판한 책들을 가지고 가서 방망이 깎던 노인처럼 앉아 있을 예정입니다. 여러분이 책을 구입하시면 저는 한없이 기쁠 예정입니다. 세월을 깎고 시간을 깎고 뭐든 열심히 잘 깎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요. #여러분이책을구입하시면

'다시서점 독자 1,500명 모집'은 5월 한 달 동안 39명이 신청해주셨고, '아이들을 위한 책 선결제'는 130만원이 모였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나머지 반을 채워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책 선결제는 여름 중으로 인근 중학교를 찾아가 볼 예정입니다. 독서동아리를 하는 친구들을 만났으면 좋겠는데 일단 학교 선생님들께 먼저 여쭤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정기결제가 가능한 사이트 몇 곳에서 정기구독 형식으로 진행해보는 걸 제안해주셔서 고민 중입니다. 효리 누나가 고민고민하지 말라고 했으니까 빨리 생각을 정리해야겠습니다. #다시서점

올해도 다시서점은 강서 N개의 서울을 주관합니다. N개의 서울은 서울문화재단의 지역문화 프로젝트인데요. 언제나 마음은 오늘이 처음이고 언제나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N개의 서울을 주관하면서 항상 스스로에게 되내이는 건 나는 '중간 지원 조직이다' 입니다. 강서구에는 중간 지원 조직들이 거의 사라졌지만, 강서 N개의 서울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구조의 밑거름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N개의서울

연말에는 마음 맞는 작가들과 작업물을 모아 전시를 해보려 합니다. 하나둘 마음을 쌓다 보면 넘어지지 않은 탑이라 기대하면서요. 새벽에는 아래와 같은 일기를 썼습니다. (액자 식 구성)

'‘쓸모 없는 것의 쓸모 있음’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새벽내 장자의 무용지용(無用之用)에 관하여 장황히 적었다가 모조리 지웠다. 쓸모 없다 싶어 지웠는데 되려 생각이 정리되었다.

장자는 ‘사람은 모두 쓸모 있는 것의 쓸모만을 알고 쓸모없는 것의 쓸모를 알지 못한다‘라며 초나라의 은자 광접여가 공자에게 한 말을 전했다.

쓸모없는 것의 쓸모란 무엇일까. 먹고 사는 것, 겨울에 등 따시고 여름에 시원한 것을 넘어 가면 보이는 무엇. 책, 그림, 음악… 다 어찌보면 쓸모없는 것이다. 배워도 실천하지 않고 모르고도 알려하지 않으면.

언젠가 찾아온 대학원생에게 말했다. “잘 자란 나무부터 베이는 법입니다.” 쓸모없어야 오래 살아남는 나무가 된다. 그리고 또 쓸모없는 것들을 떠올린다. 인의예지. 아주 쓸모가 없어서 흔적도 남지 않은 무엇.'

오늘도 쓸모없는 것의 쓸모를 생각합니다. 이따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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