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다시서점/다시서점 일기136 내일은 책가방을 들쳐 메고 '베어 북 마켓'에 나갑니다. '책 팔러 간다'라기 보다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 반가운 얼굴을 보러 갑니다. 내일은 책가방을 들쳐 메고 '베어 북 마켓'에 나갑니다. '책 팔러 간다'라기 보다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 반가운 얼굴을 보러 갑니다. 세종문화회관 뒷뜰에서 열리던 세종로 예술 시장 소소에 나갈 때마다 책을 무겁게 짊어지고 가곤 했습니다. 이젠 다 추억이 되었네요.소소시장이 끝나면 셀러들과 광화문 언저리 어딘가에서 저녁을 먹고, 광화문 광장에 나갔습니다. 가볍게 움직이려 더 열심히 팔았습니다.몸이 가벼워야 마음도 가벼울텐데. 나이가 들수록 가리는 것도 많아지고 사리는 것도 많아집니다. 조금이라도 가벼우려고 어제는 머리를 밀었습니다.'책 팔러 간다'라기 오랜만에 보다 반가운 사람, 반가운 얼굴을 보러 갑니다. 책을 한아름 싸놓고, 책 팔러 가는 것이 아니라고 속삭입니다.오랜만에 반가운 사람, 반가.. 2024. 4. 27. 언젠가 '지더라도 맑게 지자.'라고 썼던 문장을 떠올립니다. 이기고 지는 것에 목숨을 걸기보다는 맑게 사는 법을 고민합니다. 다시서점 오늘도 열려있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만납니다. 현수막부터 선거 공보물까지 쉽게 만들고 쉽게 버려지는 각양각색의 제작물이 거리에 나뒹굽니다. 다음 달이면 18일이면 다시서점을 10년을 꽉 채웁니다. 10주년 기념 굿즈를 만들려다가 예쁜 쓰레기를 만드는 건 아닐까 걱정하면서 많은 생각에 잠깁니다. 어제는 지역 국회의원 후보의 선거 홍보물이 매장 앞에 덩그러니 버려진 모습을 보았습니다. 떨어지더라도 아름답게 지지 않으면 다음이 없다는 것을 모르는 걸까요. 언제 어디서 누가 번호를 뿌린 건지 모르겠지만, 선거 내내 지역구 내 선거문자부터 전국 곳곳의 선거문자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낙선 이후 문자를 받은 적은 없습니다. 새벽까지 개표방송을 보며 일을 하다 잠들었습니다. 요즘은 하루에 18시간.. 2024. 4. 11. 향기없는 종이꽃이야 지지도 않고 욕심과 욕망을 쫒아 계속 접히겠지만은 우리는 수련한 웃음꽃을 지켜야겠습니다. 민주주의 내 투표는 꽃이라 불리지만, 지극히 단촐한 선택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학창시절 사지선다로 고르던 답이 두 개에서 여러 개로 바뀐 것일지도요. 그중에 고르고 싶은 답이 없어도 스스로 최악이라 여기는 방향을 피하기 위한 차악이나 차선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겠습니다. 투표를 역성혁명처럼 여기는 사람들도 있고 타인을 심판으로 도구로 여기는 경우도 많지만, 실상은 시민이 설계에 참여하지 않은 채 혁명의 겉포장을 뒤집어 쓴 종이 두 장에 가깝습니다. 공약집은 이미 예정되어 있는 일들을 적어놓은 생선 구울 때 기름 튀지 말라고 쓸만한 종이 정도고요. 여기서 말하는 혁명은 갈등이나 폭력이 아닌 사회 제도 개선으로써의 혁명입니다. 그렇다고 세상을 회의적으로 보거나 절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희망에 가까운 .. 2024. 4. 11. 일주일 동안 구독자 13명이 증가했습니다. 다시서점 유튜브에 업로드한 동영상 썸네일을 모두 바꾸고 동영상 자막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알려주는 유튜버들의 영상을 다 찾아보았지만 알고리즘 이런 건 여전히 잘 모르겠고 예쁘게 만들어서 올리고 싶다는 생각 뿐입니다. 예울비디오, 에디트 필름, 스크린 고스트에서 촬영을 잘 담아준 덕분에 예쁜 영상이 쌓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그 덕분인지 일주일 동안 구독자 13명이 증가했습니다. 이 속도라면 올해 안에 500명에서 600명 정도 더 늘지 않을까요. (아직도 구독을 안 했다면 선착순 1000명 안에 들어 보세요.) #다시서점 다시서점 유튜브 https://www.youtube.com/@dasibookshop/ 다시서점 Since 2014.05.18 DASIBOOKSHOP Offi.. 2024. 3. 1. 오늘부터 다시서점에서 문화누리카드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 강서구 공항동) 삶의 질 향상과 문화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문화복지사업으로, 문화예술, 국내여행, 체육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문화누리카드. 오늘부터 다시서점에서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2024. 2. 29. 지원신청서 어떻게 쓰지? 지원신청서 어떻게 쓰지? 2021년. 몇 년 동안 지원사업 신청서를 안 쓰다가 다시 쓰려고 보니 막막했습니다. 예전보다 써야할 항목이 늘어났고 꼭 필요한 사업이 아니면 하고 싶지 않아서 지원신청서 한글 파일을 열어놓고 한참 바라보기를 며칠. 공모 요강과 작성 및 제출 요령을 읽으며 어떻게 써야할 지 머릿속으로 그려보았습니다. 나중에 깨닫게 된 것이지만, 홈페이지 내 공모 요강을 잘 읽어보면 해당 사업이 지향하고 지양하는 방향이 보입니다. 이 사업은 어떤 연유로 생겼고 이러한 방향을 추구하며... 등등. 사업을 설계한 사람들의 고민이 엿보입니다. 하지만 공들여 썼는데 떨어졌다며 분노를 참지 못하는 친구들을 여럿 보았습니다. 며칠 동안 머리 싸매 가며 썼을 텐데 미안하지만, 사업계획서를 보면 떨어.. 2024. 2. 29. 인스타그램은 이미 끝났어 매일 아침 모닝콜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로 전화를 거는 텔레마케터들입니다. 서점 전화번호가 인터넷 여기저기 나뒹굴다 보니 시도 때도 없이 쓸모없는 전화가 빗발칩니다. 가끔 어떤 사람들은 집요하게, 받을 때까지, '어쭈? 안 받아? 그럼 받을 때까지!'라며 사람을 괴롭히기도 합니다. (그런 인성... 어쩔...) 전화를 거는 대부분은 전화로 끝나기도 하지만, 직접 매장까지 찾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케팅 회사도 부서가 나뉘어 있다 보니, 전화를 하는 사람들과 직접 방문해야 하는 사람들 간의 간극이 있기도 합니다. 전화하는 사람만 모르고 방문한 사람과 맞이한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고 빠르게 만남을 종결짓습니다. 서로의 빠른 퇴근을 위해서요. 이런 홍보 대행사들이 얼마나 돈.. 2024. 2. 29. 어쩌면 '몰락의 시간'의 주어는 우리일지도 모릅니다. [몰락의 시간]은 안희정 수행비서이자 '안희정 성폭력 사건'의 첫 번째 조력자였던 문상철 씨가 쓴 책입니다. 이 책에는 사건의 앞뒤 이야기와 본인의 경험이 담겨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대하는 태도가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 등으로 나누거나 어느 편에 서서 그 편의 입장에서 사건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보다 책에 나오는 무수한 사람들의 문제점은 어느 당, 편 따위로 가를 문제라기 보다 우리 사회 곳곳에 산재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중략) 야근을 하지 않으면서 야근 수당을 당연히 찍는 모습은 군대에서, 기관에서 누누히 보아온 일입니다. 이것이 너무도 당연하기 때문에 문제의식을 느.. 2024. 2. 29. 책상에 앉아 사업을 계획하는 건 한계가 있기 때문에 며칠 전에는 강서 N개의 서울 사전 조사 겸 화곡동의 시장과 유통단지를 돌아보았습니다. 강서구 방화동, 공항동 주민들은 까치산 시장 쪽을 갈 일이 많지 않습니다. 화곡터널을 지날 일도 1년에 한 두번 있을까 말까 하지요.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고 두 지역을 잇는 대중교통도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서울은 어딜가든 이래저래 한 시간이 걸린다고 하지만, 굳이 한 시간 걸려 가야할 일이 없기도 합니다. 방화동 주민들은 대부분 방신시장을 이용합니다. 까치산 시장에 비하면 작은 시장이지만, 공항시장이 쇠퇴하면서 방신시장이 커지기 시작했고 그 역할을 해소하기도 했습니다. 까치산 시장은 길게 늘어진 골목형 시장이고 시장 내에 유사 업종도 들어서 있었습니다. 까치산역 1번 출구는 출근 시간에 줄을 길게 늘어서는 .. 2024. 2. 29. 서울이라는 그릇에 담긴 사람들은 어떤 삶을 꿈꾸며 서울에서 살아갈까요. 서울이라는 그릇에 담긴 사람들은 어떤 삶을 꿈꾸며 서울에서 살아갈까요. 사회와 기술이 발전하면서 시민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한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해방 이후로, 6.25 전쟁 이후로, 민주화 이후로 그 당시 꾸지 못하던 꿈을 현실로 마주하고 싶어합니다. 그 꿈은 정책이나 제도로 나타나기도 하고, 사회 현상으로 대두되기도 합니다. 욕구와 욕망이 나르시시즘적으로 발현되고 현실에 만족하는 방향으로 쌓이는 것을 '행복하다'라고 느낄 수는 있지만, '행복'이라고 정의할 수는 어렵지 않을까요. 사람 사는 게 다 똑같다지만, 사람 사는 세상이 그렇게 단순한 건 아니니까요. 어떤 이에게 서울은 로컬이 아니라고 여겨지지만, 그건 로컬을 지역으로만 번역한 탓입니다. 로컬은 어떤 곳, 장소일 수도 있고 한 지역이나 .. 2024. 2. 29. 지식을 유람하는 지적인 오락실. 시간을 들이면 이 세상의 모든 것에 가까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새해 첫 독서는 [지.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입니다. 2022년 제26회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대상을 받은 만화이고, 문학동네에서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이 만화가 대단하다! このマンガがすごい!' 수상작을 찾아보려고 하는데 벼르고 벼르다 읽었습니다. '지동설'을 주제로 한 만화이고, 실제 역사가 종종 나오는 가상역사물입니다. 등장인물들의 종교관을 비롯해 세상과 지식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해서 더 볼만합니다. 대사 하나하나가 곱씹어 생각해볼만 하고요. "동전을 바치면, 빵을 얻을 수 있다. 세금을 바치면, 권리를 얻을 수 있다. 노동을 바치면 보수를 얻을 수 있다. 그럼 대체 무엇을 바치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지? 뭐라고, 생각합니까?" [제너레이션 - 세대란 .. 2024. 2. 29. 입춘이라 붓글씨 써서 올리려 했는데... 올해도 어물쩍 넘어갑니다. (동그라미는 용이에용.) 입춘이라 붓글씨 써서 올리려 했는데... 올해도 어물쩍 넘어갑니다. (동그라미는 용이에용.) 저에게는 입춘이 새해입니다. 지나간 해를 정리하다 보면 결국 입춘부터 새해 일을 시작하더라고요. 새해를 맞아 아침부터 족보 공부를 했습니다. 일드 어떡하지 이에야스도 봤는데 올해는 [대망]을 읽고 싶어졌습니다. 재작년부터 밀렸던 낭독회 영상도 곧 업로드 되고요. 다시서점 홈페이지에도 보내주신 중고책이 꾸준히 업로드 되고 있습니다. 올해도 열심히 살게요. 다시서점 https://www.dasibookshop.com/used USED | 다시서점 다시 만나요! 다시서점은 2014년에 문을 연 독립서점입니다. :) dasibookshop.com 2024. 2. 29. 이전 1 2 3 4 5 6 ··· 12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