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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서점/다시서점 일기129

서로에게 의미가 있는 것​ - 마치며 서로에게 의미가 있는 것마치며다시서점을 시작한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책을 조금 더 저렴하게 사서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종로 4가 지하도상가에서 처음 문을 열어 용산구 한남동과 강서구 방화동을 거친 다시서점은 현재 공항동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이런 시대에 책방이라니...' 처음 문을 열 때부터 걱정하시던 어른들과 친구들은 지금도 그 걱정이 끊이지 않습니다. 뭐 하나 끈질기게 하지 못하던 제가 10년 동안 서점 문을 열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걱정 뒤에 숨어있던 든든한 응원 덕분입니다.'서점이 사라지는 시대에 다시 서점을 하자!'를 모토로, 윤선애 님이 부른 노래 '다시 만날 날이 있겠죠'에서 '다시'를 따 만든 다시서점은 저에게 매일 책을 만나는 '글자 속 꽃밭'이자 .. 2024. 5. 18.
정말 '살기 좋은 동네'라는 건 존재하는 걸까요. 매주 목요일마다 YDP창의예술교육센터에서 하는 ‘시민랩히읗’에 갑니다. 영등포까지 가야 숨 쉴 틈이 생긴다는 건 슬픈 일이지만, 두 시간 가량 이야기를 듣다가 오면 이런 저런 고민을 앉고 오게 됩니다.오늘은 한병철, [서사의 위기]에 관한 이야기로 마무리되었는데, 이야기의 나열이 서사를 밀어내는 상황을 저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고민하게 됩니다.맥락없는 이야기의 나열, 서사의 나열을 뒤이어 떠올리다가 결국은 삶으로 보여주지 않는 한, 말과 행동, 태도를 증명하기는 어렵겠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책을 주문하고 읽어봐야 저 책이 말하려는 바도 이해하겠지 라면서요.되도록 필기를 하지 않고 참여한 분들이 하는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오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오늘은 몇 가지 이야기를 공책에 적어두었습니다.'낯.. 2024. 5. 16.
다시서점 골방토크 1편 - 현대사를 왜 읽고 싶었어요? [나의 한국 현대사], 유시민 오늘은 유시민 작가님의 [나의 한국 현대사]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골방토크에서 언급된 책 제목은 이하와 같습니다. ​다시서점 추천도서 📚 나의 한국현대사 1959-2020, 유시민 저 | 돌베개 영원한 라이벌 김대중 VS 김영삼, 이동형 저 | 왕의서재 대한민국사 세트, 한홍구 저 | 한겨레출판 대한민국 개조론, 유시민 저 | 돌베개 유종근의 신 국가론, 유종근 저 | 한국선진화연구회​​https://youtu.be/Js3cJ_MAdr8?si=oB4TKzkakDJUORmx 2024. 5. 4.
우리는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 - 하이브와 민희진 며칠 째 사람들이 둘 이상 모이면 하이브와 아트디렉터 민희진 사이에 벌어진 이야기를 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도 시끌시끌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의 편인지, 상대방이 누구의 편인지가 더 궁금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김훈 작가님은 『너는 어느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라는 책으로 이런 말들에 관하여 말한 바 있습니다.    '어느 편인지를 밝히라니! 어느 편에 속하는 것이 나의 지성일 수 있는가. 당신들은 또 어느 편인가. 이 양자택일을 인간의 현실에 적용시켜서 이쪽이다 저쪽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 별로 쓰잘데기 없는 말 쪼가리를 이미 권력으로 쪼개져버린 현실에 대입시켜가면서 이쪽이냐 저쪽이냐를 묻는다면 나는 우습고 꼴같지 않아서 대답하지 못한다.'   - 『너는 어느쪽이냐고 묻는 .. 2024. 4. 30.
지큐 코리아(GQ KOREA)(2024년 5월호)에 힘내라는 말 대신, 위로와 응원이 될 시와 문장을 소개했습니다. 지큐 코리아(GQ KOREA)(2024년 5월호)에 힘내라는 말 대신, 위로와 응원이 될 시와 문장을 소개했습니다.소개한 문장이 담긴 시집은 이하와 같습니다. 오늘은 친구에게 시 한 편 건내는 하루를 보내시면 어떨까요.① '성게' 박서영 | 문학동네, 2019.② '지하 인간' 장정일 | 민음사, 1987.③ '나에게로 파도가 친다' 심재휘 | 문예중앙, 2014.④ '서점 버티고를 나서며' 박철 | 아시아, 2022.⑤ '피크닉' 이민하 | 문학과지성사, 2021.⑥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 한여진 | 문학동네, 2023.⑦ '떠날 때1' 전윤호 | 달아실, 2017.⑧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황인숙 | 문학과지성사, 1998.⑨ '사랑하는 사람들만 무정한 세월을 이긴다' .. 2024. 4. 30.
내일은 책가방을 들쳐 메고 '베어 북 마켓'에 나갑니다. '책 팔러 간다'라기 보다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 반가운 얼굴을 보러 갑니다. 내일은 책가방을 들쳐 메고 '베어 북 마켓'에 나갑니다. '책 팔러 간다'라기 보다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 반가운 얼굴을 보러 갑니다. ​세종문화회관 뒷뜰에서 열리던 세종로 예술 시장 소소에 나갈 때마다 책을 무겁게 짊어지고 가곤 했습니다. 이젠 다 추억이 되었네요.​소소시장이 끝나면 셀러들과 광화문 언저리 어딘가에서 저녁을 먹고, 광화문 광장에 나갔습니다. 가볍게 움직이려 더 열심히 팔았습니다.​몸이 가벼워야 마음도 가벼울텐데. 나이가 들수록 가리는 것도 많아지고 사리는 것도 많아집니다. 조금이라도 가벼우려고 어제는 머리를 밀었습니다.​'책 팔러 간다'라기 오랜만에 보다 반가운 사람, 반가운 얼굴을 보러 갑니다. 책을 한아름 싸놓고, 책 팔러 가는 것이 아니라고 속삭입니다.​오랜만에 반가운 사람, 반가.. 2024. 4. 27.
언젠가 '지더라도 맑게 지자.'라고 썼던 문장을 떠올립니다. 이기고 지는 것에 목숨을 걸기보다는 맑게 사는 법을 고민합니다. 다시서점 오늘도 열려있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만납니다. 현수막부터 선거 공보물까지 쉽게 만들고 쉽게 버려지는 각양각색의 제작물이 거리에 나뒹굽니다. ​ 다음 달이면 18일이면 다시서점을 10년을 꽉 채웁니다. 10주년 기념 굿즈를 만들려다가 예쁜 쓰레기를 만드는 건 아닐까 걱정하면서 많은 생각에 잠깁니다. ​ 어제는 지역 국회의원 후보의 선거 홍보물이 매장 앞에 덩그러니 버려진 모습을 보았습니다. 떨어지더라도 아름답게 지지 않으면 다음이 없다는 것을 모르는 걸까요. ​ 언제 어디서 누가 번호를 뿌린 건지 모르겠지만, 선거 내내 지역구 내 선거문자부터 전국 곳곳의 선거문자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낙선 이후 문자를 받은 적은 없습니다. ​ 새벽까지 개표방송을 보며 일을 하다 잠들었습니다. 요즘은 하루에 18시간.. 2024. 4. 11.
향기없는 종이꽃이야 지지도 않고 욕심과 욕망을 쫒아 계속 접히겠지만은 우리는 수련한 웃음꽃을 지켜야겠습니다. 민주주의 내 투표는 꽃이라 불리지만, 지극히 단촐한 선택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학창시절 사지선다로 고르던 답이 두 개에서 여러 개로 바뀐 것일지도요. 그중에 고르고 싶은 답이 없어도 스스로 최악이라 여기는 방향을 피하기 위한 차악이나 차선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겠습니다. ​ 투표를 역성혁명처럼 여기는 사람들도 있고 타인을 심판으로 도구로 여기는 경우도 많지만, 실상은 시민이 설계에 참여하지 않은 채 혁명의 겉포장을 뒤집어 쓴 종이 두 장에 가깝습니다. 공약집은 이미 예정되어 있는 일들을 적어놓은 생선 구울 때 기름 튀지 말라고 쓸만한 종이 정도고요. ​ 여기서 말하는 혁명은 갈등이나 폭력이 아닌 사회 제도 개선으로써의 혁명입니다. 그렇다고 세상을 회의적으로 보거나 절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희망에 가까운 .. 2024. 4. 11.
일주일 동안 구독자 13명이 증가했습니다. 다시서점 유튜브에 업로드한 동영상 썸네일을 모두 바꾸고 동영상 자막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 유튜브를 알려주는 유튜버들의 영상을 다 찾아보았지만 알고리즘 이런 건 여전히 잘 모르겠고 예쁘게 만들어서 올리고 싶다는 생각 뿐입니다. ​ 예울비디오, 에디트 필름, 스크린 고스트에서 촬영을 잘 담아준 덕분에 예쁜 영상이 쌓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그 덕분인지 일주일 동안 구독자 13명이 증가했습니다. 이 속도라면 올해 안에 500명에서 600명 정도 더 늘지 않을까요. (아직도 구독을 안 했다면 선착순 1000명 안에 들어 보세요.) ​ #다시서점 ​ ​ 다시서점 유튜브 https://www.youtube.com/@dasibookshop/ 다시서점 Since 2014.05.18 DASIBOOKSHOP Offi.. 2024. 3. 1.
오늘부터 다시서점에서 문화누리카드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 강서구 공항동) 삶의 질 향상과 문화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문화복지사업으로, 문화예술, 국내여행, 체육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문화누리카드. ​ 오늘부터 다시서점에서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 2024. 2. 29.
지원신청서 어떻게 쓰지? 지원신청서 어떻게 쓰지? ​ 2021년. 몇 년 동안 지원사업 신청서를 안 쓰다가 다시 쓰려고 보니 막막했습니다. 예전보다 써야할 항목이 늘어났고 꼭 필요한 사업이 아니면 하고 싶지 않아서 지원신청서 한글 파일을 열어놓고 한참 바라보기를 며칠. 공모 요강과 작성 및 제출 요령을 읽으며 어떻게 써야할 지 머릿속으로 그려보았습니다. ​ 나중에 깨닫게 된 것이지만, 홈페이지 내 공모 요강을 잘 읽어보면 해당 사업이 지향하고 지양하는 방향이 보입니다. 이 사업은 어떤 연유로 생겼고 이러한 방향을 추구하며... 등등. 사업을 설계한 사람들의 고민이 엿보입니다. 하지만 공들여 썼는데 떨어졌다며 분노를 참지 못하는 친구들을 여럿 보았습니다. ​ 며칠 동안 머리 싸매 가며 썼을 텐데 미안하지만, 사업계획서를 보면 떨어.. 2024. 2. 29.
인스타그램은 이미 끝났어 매일 아침 모닝콜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로 전화를 거는 텔레마케터들입니다. 서점 전화번호가 인터넷 여기저기 나뒹굴다 보니 시도 때도 없이 쓸모없는 전화가 빗발칩니다. 가끔 어떤 사람들은 집요하게, 받을 때까지, '어쭈? 안 받아? 그럼 받을 때까지!'라며 사람을 괴롭히기도 합니다. (그런 인성... 어쩔...) ​ 전화를 거는 대부분은 전화로 끝나기도 하지만, 직접 매장까지 찾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케팅 회사도 부서가 나뉘어 있다 보니, 전화를 하는 사람들과 직접 방문해야 하는 사람들 간의 간극이 있기도 합니다. 전화하는 사람만 모르고 방문한 사람과 맞이한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고 빠르게 만남을 종결짓습니다. 서로의 빠른 퇴근을 위해서요. ​ 이런 홍보 대행사들이 얼마나 돈.. 2024.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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