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다시서점2372 평범하지만 역사적인 범죄자들의 시대입니다. 온몸이 벌벌벌 떨릴 정도로 추울 때면 군대에서 혹한기 뛰던 생각이 납니다. 허허벌판에서 야간 근무 선다고 이를 딱딱 거리며 악으로 버티던 기억이 온몸에 새겨져 있습니다. 그때는 참 악랄했습니다. 어떤 간부들은 병사들을 착취하기도 했고 불합리하고 위험한 일들을 많이 시키곤 했습니다.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로 어떤 군인들은 무식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들도 참 어렸는데 무엇이 그렇게 사람을 악랄하게 만든 건지 모르겠습니다. 군대만 그랬던가, 떠올려보면 대부분의 사회가 그랬습니다. 악랄하고, 비열했습니다. 경험에 따라, 환경에 따라 세상을 보는 관점이 많이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요즘 군대 편하지’, ‘나는 안 그랬는데’ 라는 말을 쉽게 뱉는 사람들을 보면 어디 당나라.. 2024. 2. 27. 너무 추우시면 다시서점으로 오셔서 마음에 불을 지르십시오. 날이 추워지니 책을 사라 읽지 않으려거든 길가에 누운 이들을 위해 땔감으로 써라 마음에 불은 적어도 이렇게 지르는 것이다 - 제 졸시를 모은 [I`M NOT A FANCY. NO, I`M NOT.]에 실었던 시입니다. 궁서체로 썼습니다. 저 진지합니다. 내일은 호랑이가 장가간다는 동지(冬至)입니다. 서울 아침 온도는 최저 -9도라고 합니다. 충남권과 전라권, 제주도는 눈이 오고 강한 한파가 지속된다고 하니 동파 조심하시고 건강도 유의하셔요. 너무 추우시면 다시서점으로 오셔서 마음에 불을 지르십시오. 다시서점, 내일 뵙겠습니다. https://www.dasibookshop.com/product/untitled-2826 I`M NOT A FANCY. NO, I`M NOT. /.. 2024. 2. 27. 이태원 어딘가에 사랑과 맹세와 시간이 남겨져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가족이 손수 들고 온 영정들이 놓인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친구와 짬을 내어 간 그곳에는 추모하는 몇몇 시민과 유튜브로 영상을 송출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추억이 깃든 케잌샵 앞 이태원 광장은 국화 향기가 가득했습니다. 영정 옆에 하나씩 놓인 핫팩은 아마도 이 추운 날 희생자들의 영혼이 조금이라도 따뜻하길 바라는 마음에 올려둔 것이겠지요. 희생자 대부분이 90년대 후반 청년들이라서 더 황망했습니다. 희생자분들의 이름을 읽다가 이분들과 언제 어디선가 마주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꽃 한 송이를 올려 놓고 나오는데 영정 앞에 놓인 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를 보았습니다. 올해 여름, 진은영 시인이.. 2024. 2. 27. 책은 마음에게 입혀주는 옷이라고 생각해요. 책은 마음에게 입혀주는 옷이라고 생각해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삽니다. 검은 옷만 입는 사람, 모자를 좋아하는 사람, 한 브랜드 옷만 입는 사람, 매일 다른 옷을 고민해가며 입는 사람. 참, 각양각색이지요. 음반점에서 일할 때 팀장 누나는 '음악 가려서 듣지 말고 여러 장르를 골고루 듣기'를 권유했습니다. 한 장르가 좋아서 듣는 것도 좋지만 여러 장르를 듣다 보면 '음악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라면서요. 인터넷에는 "음악에 대해서 편견을 갖는 것은 인종차별보다 무섭다."라는 말을 폴 매카트니가 했다고 떠돌아다닙니다만, 누가 했는지는 몰라도 참 좋은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편견을 지우고 듣다 보면 느끼게 되는 것이 많지요. 악기 구성부터 편곡, 음향 등 주의 깊게 듣다.. 2024. 2. 27. 2022 N개의 서울&생활문화25 성과공유회 및 포럼 후깅 어제는 서울문화재단의 2022년 'N개의 서울&생활문화25 성과공유회 및 포럼'에 다녀왔습니다. 지역 문화 포럼 토론은 매우 흥미롭고 공감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어른들이 공부하셔야 된다."였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일전에 같은 재단분께 들었던 이야기와는 또 다른 이야기였고 대체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습니다. 다시서점은 강서구청과 컨소시엄으로 작년부터 N개의 서울 사업을 주관,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성과공유회에서 '지역을 기록하는 활동들을 둘러싼 질문들'을 주제로 강서 N개의 서울 사업 전반과 '강서문화예술지도'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다시서점이 N개의 서울에서 기록 중심형 기획을 진행하는 이유는 강서문화재단 설립 시에 기초적인 자료.. 2024. 2. 27.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사람만 죽지 않았습니다. 어제는 ‘5년 새 40% 급증한 고독사 50~60대 남성에게 특히 가혹했다’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전 세계 자살 1순위, 펜데믹 3년차인 올해는 예년보다 3만 7000명이 더 세상을 떠났습니다. 통계청 2021년 사망원인통계 보도자료에 따르면 10-30대 사망 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 40대부터는 암이 사망원인이었습니다. 2021년 고령자의 사망원인은 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 알츠하이머병 순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초고령사회로 접어들 예정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꼴찌 수준의 합계출산율과 더불어 사망자 수는 급증했습니다. 곧 인구절벽이라는 말을 체감할 터입니다. 담당 부처의 이름만 바꾸는 식으로 하는 행정과 정책만 나열하는 방식으로.. 2024. 2. 27. 내가 서있는 이곳이 시작, Happy Holiday! 오늘은 출근하면서 '내가 서있는 이곳이 시작'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매번 고민하고 미루는 일들을 떠올리다가 그 모든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것도, 걱정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것도 지금이 문제를 풀어가는 첫 실마리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손님이 들어오셨습니다. 한남동에 서점이 있을 때는 외국인 손님을 자주 뵐 수 있었는데 오랜만에 서점을 찾아온 외국인 손님이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이 내게 복을 불러온다는 말은 믿지 않지만, 손님과 웃으며 대화하고 서점 방문을 좋은 기억으로 남도록 노력해보아야겠습니다. Happy Holiday! - 이병률 시집 [바다는 잘 있습니다] 김민정 시집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이장욱 시집 [정오의 희망.. 2024. 2. 27. 당신을 응원하는 책으로 어려움을 이겨내세요. 오늘은 아트인사이트에 컬쳐리스트 신유빈 씨가 쓴 칼럼 '제발 좀 쉽게 씁니다'를 읽었습니다. (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62693 ) 이오덕 [우리글 바로 쓰기]를 읽고 난 뒤 눈에 보였다는 '있어보이는 글'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글쓴이 말처럼 문화예술, 특히 미술비평 분야 글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번역투 문장을 사용하거나 새로운 단어를 창조해내기도 합니다. 읽고 나누기 위한 글이라기 보다는 지식을 뽐내는 글에 가깝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이 말하는 바에 따르면 사실 시중에 판매되는 많은 책 대부분은 우리말 바로 쓰기에서 동떨어져 있습니다. 이에 관하여 비판을 하게 되면 "자유로운 주장을 가로막는다."라는 답을 듣게.. 2024. 2. 27. 우리는 조금 더 너그럽게,다시서점 오늘도 열려있습니다. 트위터는 괴롭고 페이스북은 지루하고 인스타그램은?!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평가를 하며 삽니다. 이러쿵 저러쿵... SNS와 커뮤니티를 보다 보면 타인이 늘어놓은 생각에 함몰되기도 합니다. "니가 뭔데 날 판단해?!"라면서 래퍼 흉내를 낼 수도 있겠지만, 다 각자 일리가 있는 말이에요. 납득이 되고, 이해가 됩니다. 그렇다고 인정한다는 말은 아니에요. 가치 판단은 다 다를 수 있으니까 존중한다는 의미이지 존경한다거나 그 논지에 굴복하겠다는 말도 아닙니다. SNS와 커뮤니티를 많이 하다 보면 그게 전부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저는 세대별로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들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눈팅이고 의견을 피력하기에 시간이 걸립니다. 열띤 토론을 보다 보면 조금 더 신중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2024. 2. 27. 어제는 자기 전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제는 자기 전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파타고니아처럼 사지 말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책을 살까?', '책 읽지 마세요. 달라지지 않으려면.'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다가, 수많은 광고 속에서 살아가는데 나까지 말을 보내나 싶어서 웃고 말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와 혁신을 이야기합니다. 작은 책방을 운영하는데도 대기업처럼 홍보하기를 바라고 스타트업처럼 행동하길 원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말처럼 마음을 움직이고 삶을 움직이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올리며 입는 파타고니아는 철학이 있습니다. 1.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하는 삶을 산다. 2. 스스로의 행동을 정화한다. 3. 속죄한다. 4. 시민 민주주의를 지지한다. 5. 선을 행한다. 6. 다른 기업에 영향을 준다. 삶을 점검하.. 2024. 2. 27. 다시서점 오늘도 종이로 만든 엔진들과 함께 활짝 열려있습니다. 드라마'재벌집 막내아들' 4화를 보았습니다. IMF 외환위기를 앞둔 이야기였는데요. 마지막에 주인공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당신의 위기, 나의 기회" 1997년 외환 위기는 여러 재벌 기업과 은행을 비롯해 수많은 중소기업 도산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대규모 실업과 부동산 매각, 금융 불안이 연달아 일어났고 많은 사람들이 아픔을 겪었습니다. 물론 돈을 번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주변에서도 본 적은 없지만, 방송이나 책에서 돈놀이 하던 사람들이나 신사업을 개척한 사람들이 돈을 벌었다는 말을 듣긴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삶을 돈만이 채우는 것은 아니듯이 그 당시 시민들이 겪은 아픔은 아직까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단군 이래 최고 호황이라고 했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계.. 2024. 2. 27. 2021 다시서점 심야책방 - 싱어송라이터 이터널노트 4K 2021 다시서점 심야책방 🌙 싱어송라이터 이터널노트와 함께하는 낭독의 밤 4K 영상이 다시서점 유튜브에 업로드 되었습니다. 🥳 HD와 4K는 변환 중이어서 내일쯤 보시면 깨끗한 화질로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계속 듣다가 보니 화음을 넣고 있는 저를 발견하였습니다. 근데 왜 소프라노로 쌓는 걸까요... 어쨌든 이터널노트 님의 아름다운 음악을 많이 들어주세요. 영상을 많이 봐주시면 저작권 수익이 뮤지션에게 갑니다. 😊🎉 혼자서 일을 하다보니 영상 업로드가 조금씩 늦어지네요. 차근차근 편집해서 업로드하도록 하겠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참석하지 못하셨던 분들은 다시서점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만나보시면 좋겠습니다. ☺️🧡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sOHPj6QHAec 2024. 2. 27. 이전 1 ··· 189 190 191 192 193 194 195 ··· 198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