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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서점/다시서점 일기

당신을 응원하는 책으로 어려움을 이겨내세요.

by 다시서점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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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트인사이트에 컬쳐리스트 신유빈 씨가 쓴 칼럼 '제발 좀 쉽게 씁니다'를 읽었습니다. (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62693 ) 이오덕 [우리글 바로 쓰기]를 읽고 난 뒤 눈에 보였다는 '있어보이는 글'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글쓴이 말처럼 문화예술, 특히 미술비평 분야 글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번역투 문장을 사용하거나 새로운 단어를 창조해내기도 합니다. 읽고 나누기 위한 글이라기 보다는 지식을 뽐내는 글에 가깝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이 말하는 바에 따르면 사실 시중에 판매되는 많은 책 대부분은 우리말 바로 쓰기에서 동떨어져 있습니다. 이에 관하여 비판을 하게 되면 "자유로운 주장을 가로막는다."라는 답을 듣게 되곤 합니다. '우리말을 바로 쓰면서 자유로운 주장을 펼칠 수는 없나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두갈래 생각으로 받아들이는 탓에 대화를 이어가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럼 쓰지 말라는 거예요?" 아닙니다. 쓰세요. 그리고 또 읽으세요. 부족한 채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말입니다. 예전에 존경하는 래퍼이자 프로듀서 형이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다음에 반영해서 더 잘하면 된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모든 것이 결과로 평가 받곤 하지만, 다음 결과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서점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 스스로에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서점이 왜 필요하냐.", "장사가 안 되면 접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 "손해를 감수하면서 하는 건 미련해 보인다." 제 눈에 미련해 보이는 건 열심히 노력해서 번 돈을 투자 실패로 날리는 모습입니다. 최소한 재무재표는 확인하면서, 지역에 관한 이해와 미래를 향한 가치를 확인하면 투자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본인이 입고 있는 옷만큼 읽고 있는 책이 자신을 보여주고 만드는 것 아닐까요.

서점 책장에 들여놓았다가 몇 해 동안 판매되지 않아서 이오덕 선생님이 쓴 책을 제 책장에 두었습니다. 여유를 갖고 읽고 싶은데 서점 운영자는 여유가 생기기 어려운 직업입니다. 그래도 든든한 응원군이 책장에 있다는 생각을 하니 기쁩니다. 읽고 싶은 책이 나를 응원한다는 생각을 하니 어려움을 조금 이겨낼만 합니다.

당신을 응원하는 책으로 어려움을 이겨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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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다시서점은 17일은 12시부터 18시까지 단축영업 예정입니다. N개의 서울 포럼 및 성과공유회로 인하여 16일을 제외하고 모두 열려있습니다.

다시 만나요,

다시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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