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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서점/다시서점 일기

다시서점 오늘도 종이로 만든 엔진들과 함께 활짝 열려있습니다.

by 다시서점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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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재벌집 막내아들' 4화를 보았습니다. IMF 외환위기를 앞둔 이야기였는데요. 마지막에 주인공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당신의 위기, 나의 기회"

1997년 외환 위기는 여러 재벌 기업과 은행을 비롯해 수많은 중소기업 도산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대규모 실업과 부동산 매각, 금융 불안이 연달아 일어났고 많은 사람들이 아픔을 겪었습니다.

물론 돈을 번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주변에서도 본 적은 없지만, 방송이나 책에서 돈놀이 하던 사람들이나 신사업을 개척한 사람들이 돈을 벌었다는 말을 듣긴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삶을 돈만이 채우는 것은 아니듯이 그 당시 시민들이 겪은 아픔은 아직까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단군 이래 최고 호황이라고 했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계속되는 괴로움이기도 합니다.

1990년대 후반에 어린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 그 당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던 사람들, 그들의 부모. 모두 '망해도 잘사는 부자들'의 피해자입니다. 당시 뉴스에서는 시민들이 해외여행을 다니고 과소비를 해서 금융위기가 도래했다고 떠들어댔지만 외화를 관리하지 못한 정권과 대기업의 무분별한 차입 경영이 컸습니다. 내실이 단단해지지 못하고 모든 일을 간단하게 처리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경제불황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긴 경기 침체가 올 거라고 예상합니다. 매일 고민을 합니다. 경기 침체가 와도 사람들이 책을 읽을까. 책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책이 아픔을 위로할 수 있을까.

1997년 금융위기 직후 사람들은 강한 리더십을 기대했습니다. 누군가 이 문제를 해결해주길 기대했습니다. 돈 버는 방법과 창업에 대한 실용서들이 많이 팔리기도 했고 '무소유'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처럼 위안을 주는 책들이 팔리기도 했습니다. 책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마음을 위로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엔진'은 아니었을까요?

정답을 알 수는 없지만 책이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수는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각자 삶에 리더십을 만들어주고,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무너지지 않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말입니다.

다시서점 오늘도 종이로 만든 엔진들과 함께 활짝 열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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