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마음에게 입혀주는 옷이라고 생각해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삽니다. 검은 옷만 입는 사람, 모자를 좋아하는 사람, 한 브랜드 옷만 입는 사람, 매일 다른 옷을 고민해가며 입는 사람. 참, 각양각색이지요.
음반점에서 일할 때 팀장 누나는 '음악 가려서 듣지 말고 여러 장르를 골고루 듣기'를 권유했습니다. 한 장르가 좋아서 듣는 것도 좋지만 여러 장르를 듣다 보면 '음악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라면서요.
인터넷에는 "음악에 대해서 편견을 갖는 것은 인종차별보다 무섭다."라는 말을 폴 매카트니가 했다고 떠돌아다닙니다만, 누가 했는지는 몰라도 참 좋은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편견을 지우고 듣다 보면 느끼게 되는 것이 많지요. 악기 구성부터 편곡, 음향 등 주의 깊게 듣다 보면 빠져드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흥미가 음악을 찾아 듣게 되는 묘미인 것 같습니다.
서점에 앉아 있으면 독자들이 책에게 갖는 편견을 종종 마주치게 됩니다. 공감할 수 있는 책이 없을 때 "여긴 책이 별로야."라며 문을 박차고 나가는 손님을 본 적도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사람에게 편견을 갖게 됩니다. 저만의 동굴을 만들고 나가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면서요.
하지만 동굴에 빛을 비추어주는 독자분들도 있습니다. 가벼운 중철 책 한 권에도 기뻐하며 만족해 하는 표정을 볼 때면, 저도 서점에 오시는 분들께 좋 은 영향을 드릴 수 있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음악처럼, 좋은 책처럼 말입니다.
책은 마음에게 입혀주는 옷이라고 생각해요. 마음에 부는 차가운 바람을 막아주는 고마운 책. 매서운 마음이 들 때 따뜻한 책을 만나보세요. (되도록 두꺼운 ^^) 여러분은 오늘은 어떤 책을 읽으셨나요? 어떤 마음의 옷을 입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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