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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서점, 2023년에도 다시, 서점입니다. 실천은 어렵습니다. 우리는 매번 새해 다짐 같은 걸 하지만 쉽게 지치곤 합니다. 짐 속에 미뤄두었다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책처럼 찾기 어려워져 포기할 때도 있습니다. ​ 사람들은 자신보다 타인을 몰아붙이기를 즐깁니다. 실천보다 말로 해결하려 하고, 노력하지 않고 관계로 답을 얻으려 합니다. 인간에 지쳐 모든 걸 버리고 동굴에 숨기도 합니다. ​ 어제 못 했던 일은 내일하면 됩니다. 내일 못하면 모레. 어쨌든 끝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해내면 됩니다. 자신과 타인을 통해 스스로를 몰아붙이기 보다는 자기 자신을 믿고요. ​ 믿음은 참 어렵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요. 믿음이 근거를 가지려면 행동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실천. 꾸준함. 끈기. 이런 것들을 하루에 차곡차곡 쌓아두어야 믿음이 생깁니다. ​ .. 2024. 2. 27.
힘들고 고된 일도 많았지만 즐거운 일도 많았습니다. 한 해 동안 안 좋았던 일은 떠올리지 않고, 2022년을 기억하려 합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새해 복 많 올해 다시서점은 방화동에서 공항동으로 이전했습니다. 급하게 옮기면서 많이 힘들었는데 자기 일처럼 도와준 친구들과 항상 다시서점을 아껴주신 분들 덕분에 자연스럽게 공항동에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다시서점은 작년에 이어 강서구 N개의 서울 사업을 주관했습니다. 지역 작가, 시민분들과 지역 답사를 하는 만취단, 강서 마을사진집 제작 프로젝트, 강서 문화예술지도 만들기를 비롯해 지역을 탐색하고 탐구한 강서 까치 예술단, 화곡 콜라주를 주관했습니다. ​ 강서 한강 공원에서 쓰레기 줍기 대회도 했고, #겸재정선미술관 에서 겸재아트마켓을, #스페이스K서울 앞 공원에서 #노을장 을 운영했습니다. #스크린고스트 와 #밤마실영화제 를 주관했고, 강서구 도서관 8곳에서 예술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 2024. 2. 27.
그래도, 희망을 버리면 그 무엇도 얻을 수 없다는 것도 안다 아버지와 식사를 했다. 뉴스가 여전히 헛소리를 늘어놓는 동안 술 한 병을 비웠다. 아버지는 내게 “살면서 복을 쌓아야 다음 대에도 복을 받는다.”라고 말했지만, 나는 아닐 거라고 말했다. ​ 친일파 후손들이 지금도 잘 먹고 잘 살면서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건 아무도 벌을 받지 않아서라고, 내 소꿉친구가 “우리나라는 사기를 쳐야 돈을 번다.”라고 말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 우리는 가스비 오르는 걸 걱정하지만, 재벌들은 어떻게든 세금 안 내는 걸 걱정 한다고. 우리가 남 걱정할 때 그들은 언제나 자신만 걱정한다고. 마음에 없는 이야기를 한참 늘어놓았다. ​ “맞다. 네 말이 맞다.” 아버지는 내 말이 맞다고 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바라본 세상이 제발 좀 틀리기를 바랐다. 뭐라도 .. 2024. 2. 27.
아이들이 흘릴 눈물을 걱정하셨던, 조세희 작가님의 명복을 빕니다 어제 오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마지막화 결말 때문에 시끌시끌하네요. 원작과 다른 마무리 때문에 많이 아쉬운 탓이겠지요. ​ 저는 몇몇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에서 아쉬운 점을 느낍니다. 뭐랄까, 모두 ‘재벌’에 꽂혀있달까요. 저런 막장 가족들 모습에도 재벌을 동경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뭐, 그럴 수 있지요. 드라마니까요. ​ 재벌 오너 리스크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이라는 말이 드라마에서 나왔습니다. 이 드라마가 재미있던 점은 이처럼 인물들의 입을 빌려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문제를 보여준다는 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결말을 싫어하지만, 저는 이 드라마 전반이 좋습니다. 김운경 작가님 드라마 이후로 (어쨌든) 서민이 주인공인 드라마는 오랜만인 것 같기도 합니다. ​ 히피이모라는 유튜브 채널을 봅.. 2024. 2. 27.
“엄마, 산타 할아버지는 나를 싫어하나봐.” “엄마, 산타 할아버지는 나를 싫어하나봐.” ​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산타 할아버지가 유치원으로 오곤 했습니다. 엉성했지만 괜한 기대감을 갖게하던 산타는 부모님이 준비한 선물을 나눠주면서 짧은 행사가 마무리 되곤 했지요. ​ 친구들은 산타에게 큰 선물을 받았는데 저는 작은 비행기 장난감을 받았습니다. 저희 집에 세 살던 아시아나 누나가 챙겨준 장난감이었습니다. ​ 엄마 손을 잡고 눈 덮인 길을 걸어 집으로 가는 길,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산타 할아버지는 나를 싫어하나봐.” 눈길 위로 똑똑, 눈물이 떨어졌습니다. ​ 산타 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다고 했습니다. 누가 착한 애인지, 나쁜 애인지. 매해 오늘 밤에 다녀가신다고 했는데 올해는 다녀가시려나요. 올해는 작년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며 .. 2024. 2. 27.
여러분 곁에 오래 남아있는 서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4년 다시서점은 3평 남짓한 공간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작았지만 찾아 와주신 분들 덕분에 오늘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 이제 산타 할아버지가 저를 찾아오지 않고, 산타 할아버지가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없지만, 다시서점이 저에게 큰 선물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부족했지만 많은 분을 만날 수 있었고, 덕분에 좋은 날, 좋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분을 내려고 산타가 그려진 양말을 신고 출근했습니다. (찡긋) ​ 어제 모든 정산 작업을 마무리 했습니다. 계좌번호를 주지 않으시고 연락이 안 되는 분들이 더러 계십니다. 혹시라도 입고한지 오래 되었는데 정산을 못 받으셨다면 이메일로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 ​ 오늘은 외부일정으로 조금 일찍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대신 돌아오는 주.. 2024. 2. 27.
저희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네 인생은 네가 사는 거야."라고 행동과 책임에 관하여 일깨워주셨습니다 2014년에는 국회도서관에서 열렸던 서울휴먼라이브러리 개관기념 사람책 대출행사에 사람책으로 참여했었습니다. 휴먼라이브러리 창립자 로니 에버겔 초청 강연 및 컨퍼런스에 이어 열린 행사였는데 '네 인생은 네가 사는 거야'라는 주제로 사람책이 되었습니다. ​ 당시 주최 측에 보낸 서문 맺음말은 이하와 같습니다. ​ "아직 섣부른 판단은 금물입니다. 지금 저의 모습을 과정으로 본다면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여러분은 ‘20대’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을 떠올리시나요? 사회가 만들어 낸 이미지가 아닌, 당신의 20대는 어떤가요? 사람들이 말하는 20대는 항상 우울하고 괴롭고 아프기만 하던가요? 당신이 생각하는 당신의 20대는 사회의 편견으로부터 얼마나 벗어나 있나요? ​ 당신은 지금 당신의 인생을.. 2024. 2. 27.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다만 타인에게 민폐 끼치지 않으면서요. 그게 참된 효율입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효율을 따집니다. ‘본인 의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달하는가’가 사람을 판단하는 척도가 되기도 하고, ‘말을 효율적으로 줄이고 정리’하여 글을 쓰기도 합니다. 벌써 효율이라는 단어를 세 번이나 사용한 이 글은 전혀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효율은 생존과 관련있는 말입니다. 효과적으로 능률을 높이지 않으면 수렵채집부터 농업 혁명, 산업 혁명까지 이어지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효율을 따지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생존력에 내심 감탄하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서점은 효율적이지 못한 공간입니다. 특히 워크숍으로 운영되는 공간이 아닌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책은 마진이 좋지 않고, 부가 수입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기 때문에 최근 서점은 기본적으로 일이 많을 수.. 2024. 2. 27.
평범하지만 역사적인 범죄자들의 시대입니다. 온몸이 벌벌벌 떨릴 정도로 추울 때면 군대에서 혹한기 뛰던 생각이 납니다. 허허벌판에서 야간 근무 선다고 이를 딱딱 거리며 악으로 버티던 기억이 온몸에 새겨져 있습니다. 그때는 참 악랄했습니다. 어떤 간부들은 병사들을 착취하기도 했고 불합리하고 위험한 일들을 많이 시키곤 했습니다.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로 어떤 군인들은 무식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들도 참 어렸는데 무엇이 그렇게 사람을 악랄하게 만든 건지 모르겠습니다. 군대만 그랬던가, 떠올려보면 대부분의 사회가 그랬습니다. 악랄하고, 비열했습니다. 경험에 따라, 환경에 따라 세상을 보는 관점이 많이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요즘 군대 편하지’, ‘나는 안 그랬는데’ 라는 말을 쉽게 뱉는 사람들을 보면 어디 당나라.. 2024. 2. 27.
너무 추우시면 다시서점으로 오셔서 마음에 불을 지르십시오. 날이 추워지니 책을 사라 읽지 않으려거든 ​ 길가에 누운 이들을 위해 땔감으로 써라 ​ 마음에 불은 적어도 이렇게 지르는 것이다 ​ - ​ 제 졸시를 모은 [I`M NOT A FANCY. NO, I`M NOT.]에 실었던 시입니다. 궁서체로 썼습니다. 저 진지합니다. ​ 내일은 호랑이가 장가간다는 동지(冬至)입니다. 서울 아침 온도는 최저 -9도라고 합니다. ​ 충남권과 전라권, 제주도는 눈이 오고 강한 한파가 지속된다고 하니 동파 조심하시고 건강도 유의하셔요. ​ 너무 추우시면 다시서점으로 오셔서 마음에 불을 지르십시오. ​ 다시서점, 내일 뵙겠습니다. ​ https://www.dasibookshop.com/product/untitled-2826 I`M NOT A FANCY. NO, I`M NOT. /.. 2024. 2. 27.
이태원 어딘가에 사랑과 맹세와 시간이 남겨져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가족이 손수 들고 온 영정들이 놓인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친구와 짬을 내어 간 그곳에는 추모하는 몇몇 시민과 유튜브로 영상을 송출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추억이 깃든 케잌샵 앞 이태원 광장은 국화 향기가 가득했습니다. 영정 옆에 하나씩 놓인 핫팩은 아마도 이 추운 날 희생자들의 영혼이 조금이라도 따뜻하길 바라는 마음에 올려둔 것이겠지요. 희생자 대부분이 90년대 후반 청년들이라서 더 황망했습니다. 희생자분들의 이름을 읽다가 이분들과 언제 어디선가 마주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꽃 한 송이를 올려 놓고 나오는데 영정 앞에 놓인 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를 보았습니다. 올해 여름, 진은영 시인이.. 2024. 2. 27.
책은 마음에게 입혀주는 옷이라고 생각해요. 책은 마음에게 입혀주는 옷이라고 생각해요. ​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삽니다. 검은 옷만 입는 사람, 모자를 좋아하는 사람, 한 브랜드 옷만 입는 사람, 매일 다른 옷을 고민해가며 입는 사람. 참, 각양각색이지요. ​ 음반점에서 일할 때 팀장 누나는 '음악 가려서 듣지 말고 여러 장르를 골고루 듣기'를 권유했습니다. 한 장르가 좋아서 듣는 것도 좋지만 여러 장르를 듣다 보면 '음악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라면서요. ​ 인터넷에는 "음악에 대해서 편견을 갖는 것은 인종차별보다 무섭다."라는 말을 폴 매카트니가 했다고 떠돌아다닙니다만, 누가 했는지는 몰라도 참 좋은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편견을 지우고 듣다 보면 느끼게 되는 것이 많지요. 악기 구성부터 편곡, 음향 등 주의 깊게 듣다..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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