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노력과 성취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

 

 

 

근거를 세우는 것은 중요합니다. 근거는 곧 증거가 되곤 하니까요. 그러나 ‘어떤 근거를 만들고 세우느냐’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증거로 쓰기 위한 근거’를 만드는 것은 다릅니다. 우리는 삶 곳곳에서 사회적 외면을 정당화하고 우회적으로 회피하기 위한 근거를 만나게 됩니다. 현실과 다른 그 무엇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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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에 적힌 단순 명제를 설명하기 위해 새로운 단어들이 탄생했습니다.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부가적인 현상을 고치기 위해 또 다른 서류가 생겨났습니다. 그러한 세태 속에서 여전히 전결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이 주어지지 않고 착취 당하는 구조와 사회, 세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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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케이트 없이 승자독식의 경쟁에 내몰린 이른바 88만원 세대는 안정적인 노동 시장의 막차를 놓쳤습니다. 당시 2,30대의 취업난을 외면하고 정년퇴임 기간을 늘린 386세대는 부동산, 주식 등으로 부를 늘렸고 이는 다음 세대를 착취하는 사회구조를 가속화 시켰습니다. 불로소득으로 소득구조를 만든 이 세대는 1980년대생들에게 ‘88만원 세대’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 스스로 사회를 변혁하려 들지는 않으면서, 그 책임을 전부 전가시키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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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없는 그 주장은 꾸준히 이름을 바꿔왔습니다. 저속하고 단면적인, 그리고 철저히 야만적인 그 표현들은 세대갈등을 가속화하고 성별, 젠더를 시작으로 사회전반에 갈등이라는 불을 질렀습니다. 스스로의 계급은 확인하지도, 인정하지도 않은 채. 계급투쟁에 투신하기를 기대하는, 전쟁으로 청년들을 내모는 그 비정함으로 이성도 감성도 모두 상실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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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게도 우리 교육은 아이들을 향해서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15 세계교육포럼에서 공표된 인천 선언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2030년까지 모두를 위한 포용적이고 평등한 양질의 교육과 평생학습 기회를 보장한다.’이지만, 양질의 교육과 기회는 소수에게 주어집니다. 시장을 자본이 잠식한 것만이 아니라, 모든 시장이 자본만으로 움직이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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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등교육 및 영유아 보육·교육 보장, 고등교육을 포함한 직능교육 및 중등교육 이후의 교육, 성차별 해소 및 취약계층 보호, 기술(직업을 위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지식·기술의 획득 등은 여전히 목표일 뿐입니다.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나도 힘들다”라는 답변이 돌아오는 사회이기 때문에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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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를 세우는 것은 중요합니다. 근거는 곧 증거가 되곤 하니까요. 인생의 근거가 되는 하루가 쌓이고, 이는 곧 삶이 됩니다. 우리는 각자 다른 삶을 살지만, 각자의 삶에서 그 다름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인생은 짧습니다. 인생은 허무하리만큼 짧고, 나는 아니라는 자만 앞에서 스스로를 겸손하게 합니다. 끝까지 노력하고 뜻하는 바를 성취하는 것만이 최선이라면, 부처의 목을 베어야 합니다. 그 노력과 성취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의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