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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서점/입고소식

처음 엄마 사전 / 김민채

by 다시서점터미널 2024.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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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균형, 모성애, 성역할, 조바심, 휴직...

처음 엄마가 된 나와 당신 사이에서

공명하는 99개의 말들

 

엄마 되고 첫 3년의 장면들을 기록한

99편의 산문을 국어사전 형식으로 구성한 책

 

삶은 누구에게나 처음이다. 어린 시절 겪은 무수한 첫 순간이 잊히지만, 어떤 처음은 강렬하게 남는다. 엄마로서의 시간이 그랬다. 매 순간 ‘나’라는 한 인간으로서 ‘엄마’로서 처음이었지만, 두 아이를 만났던 첫 3년은 인생에서 유독 선명하게 남았다. 후회 많고 좌충우돌했던, 그러나 사랑이 넘쳤던 그때의 상념과 마음을 소중히 기록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육아일기 모음집이 아니다. 보호자의 역할과 책임, 그 이면의 사회현상을 비추는 거울과 같은 책이다. 한 여성이 엄마, 부모, 가족이 ‘되어가기’ 위해 어떤 굴곡을 거치는지,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그려진다. 일과 살림과 육아 사이의 균형, 해방되기, 가족 안에서의 성역할, 육아휴직, 질병과 돌봄노동 등의 키워드는, 처음 엄마 혹은 처음 아빠가 된 당신에게도 유효하고 유용한 이야기로 느껴질 것이다.

저자는 엄마가 되어가며, 사회가 정의한 단어의 의미와 충돌하기도 한다. 예컨대 ‘모성애’란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본능적인 사랑’이라는 뜻의 명사로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지만, 직접 겪은 모성애는 결코 천성적으로 타고나는 게 아니라 엄마와 자식 사이에 시간이 쌓이며 천천히 발현되는 과정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이처럼 99개의 단어를 조명하는 각각의 고유한 사건과 시선이 이 책 안에 담겨 있다.

서툴렀지만 진심이었던 우리의 처음을 기억하며, 당신에게 『처음 엄마 사전』을 건넨다.

 

 

 

<저자 소개>

 

김민채

책을 만들고 팔고 씁니다.

순천에서 책방 취미는 독서를 운영하는 프리랜스 에디터로, 『엄마, 내향인, 프리랜서』(2023), 『편지할게요』(2021), 『언젠가는, 서점』(2019) 등의 책을 썼습니다.

인스타그램 @minchaesee

 

 

<목차>

 

서문 | 태어난 아이들에게

기역 | 가꾸다 / 감각 / 건강하다 / 계절 / 균형 / 금지 / 기다리다 / 기부 / 기후 / 껌딱지

니은 | 놀다 / 농담 / 늙다

디귿 | 다스리다 / 단련하다 / 대체하다 / 대화 / 돌보다 / 돌아오다 / 되다 / 둘째 / 때

리을 | 루틴

미음 | 만남 / 말 / 먹이다 / 모두 / 모성애 / 목격자 / 몸 / 몽상 / 미안 / 미움

비읍 | 발견 / 배낭여행 / 보통 / 부르다 / 불안전 / 불효 / 비언어 / 비우다 / 빠지다

시옷 | 사랑 / 살림 / 생일 / 선입견 / 성역할 / 속삭이다 / 손 / 쉬 / 슬프다 / 시인 / 쑥쑥

이응 | 아름답다 / 없다 / 왈츠 / 왜 / 운전면허 / 육체적 / 이름 / 인사 / 읽다

지읒 | 자그마하다 / 장벽 / 제발 / 조바심 / 좋아하다 / 주고받다 / 죽기살기 / 준비 / 지난날 / 집 / 짝꿍

치읓 | 차이 / 책임 / 처음 / 첫째 / 출산하다 / 취향 / 친구

키읔 | 켜

티읕 | 터득 / 터전 / 퇴원

피읖 | 파장 / 팔자 / 프리랜서 / 필연 / 핑계

히읗 | 하필 / 한숨 / 해방 / 허기 / 허튼 / 호명 / 호시절 / 확률 / 후회 / 휴직

 

 

 

<본문 중에서>

 

그전까지 내게 기부는 멀기만 한 얘기였다. 돈을 잘 벌게 되면 그때 시도할 수 있다고 믿었던 일을 불현듯이 시작한 까닭은 순전히 내 아이들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세상엔 돌봄이 필요한 마음이 아주 많다는 사실을, 나의 아기가 가르쳐 줬다. 아이는 그저 태어남으로써 내게 새로운 눈과 마음을 갖게 해 주었다. 몇천 원부터 몇만 원까지 사정이 되는 만큼만 조금씩 계속해 간다.

_〈기부〉 중

 

몸. 이것만이 너의 실체. 삶은 몸을 통해야만 가능하다. 몸이 없으면 삶은 곧 사라진다. 몸이 곧 실재다. 무르익어 건강해 달라고, 사라지지 말라고, 네 삶을 사랑해 달라고, 나는 매일같이 애원한다. 나는 네게 몸 바친다. 그러니 아이야 건강한 몸을 가지렴. 몸으로서 삶에 머물렴.

_〈몸〉 중

 

돌아보면 안심할 수 있게끔 뒤에서 오래 손 흔들어 주기. 돌아봤을 때 아무도 없어 실망하지 않도록 먼저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기. 뒷모습을 봐주는 건, 소심하고 조용한 성정의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애정 표현이었다. 뒤를 돌아 나를 발견한 사람들은 희미하게 혹은 커다랗게 웃었다. 걷다가 몇 번이고 뒤를 돌아 내게 손을 흔드는 이들도 있었다. 그때마다 나도 손을 높이 들어 흔들었다. 그들이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면, 나도 옅은 웃음을 머금고 뒤를 돌아 걸었다. 그 뒷모습이 그리워서 만남을 기다리는 날도 있었다.

_〈인사〉 중

 

한 번도 두려운 적 없었지만, 이제 나는 죽는 게 두렵다. 남편 그리고 아이들과의 미래를 갖고 싶어서. 내게는 사랑하는 이들의 미래가 간절하다. 커가는 아이들의 미래를 갈망한다. 어제 말고, 오늘도 말고, 내일에 내가 만나고픈 얼굴들이 먼저 가 있다. 사랑의 뿌리는 미래에서 자란다. 어느 때보다도 간절하게 나는 살고 싶다.

_〈죽기살기〉 중

 

앞으로도 우리는 아이들로 인해 많은 바람을 버리고 포기하게 될 것이다. 예측할 수 없는, 원치 않는 일들은 때때로 벌어질 것이다. 하필이면 지금 이런 일이, 하고 말이다.

_〈하필〉 중

 

‘했다면’과 ‘하지 않았다면’ 사이에서 엄마는 내리지 못할 시소를 탄다. 자신이 시소에 오른 줄도 모르고, 평생을 산다.

_〈후회〉 중

 

 

 

<서지 정보>

 

쪽수: 236p

판형: 103*182mm

가격: 11,000원

발행일: 2024년 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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