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빈 술병들을 헤던 서울 곳곳의 술맛 좋은 맛집들과, 둘도 없는 주변의 멋진 술친구들을 여행했던 기록들
<병 헤는 밤>은 술친구들과 각각 서울의 여러 동네를 거닐고 술맛 좋은 맛집에서 술 한 잔 기울이며 그들과 있었던 동네의 옛 추억도 떠올려보고, 그리고 또 하나의 좋은 안주거리였던 술자리 위 진솔한 대화들을 기록한 책입니다.
우리들의 주위에도 이 책의 등장인물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보통의 특별한 존재들이 더러 존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존재들을 가끔 떠올리고 그들과의 즐거운 시간들을 간직할 수 있는 것은 오늘과 내일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에너지로 작용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서울과 같은 ‘바쁘다바빠현대사회’에서 치열히 살아가다가 가끔 정신이 들면 어느샌가 소원해지는 그들과의 연락과 그들의 온기. 이 책을 읽는 독자님 또한 잊고 있던 가족, 친구, 동료, 선후배에게 오랜만에 술 한잔 하자고 먼저 연락해보면 어떨까요?
<목차>
병 하나에 삶과
오늘 칼퇴? 저녁 ㄱ? | 다음주 목요일에 와이프 외박인데 | 제가 도와줄게요 그냥 걱정말고 해봐요 | 너라면 그 회사로 옮기겠어 아니면 여기에 있겠어? | 결혼준비가 쉽지 않아 형 | 그러게 형이 그 때 사라고 했잖아 | 글이 안 나와도 일단 노트북 앞에 앉아 있어 | 생각이 많은 건 좋은거야
병 하나에 추억과
안녕하세요 김 상, 잘 지내죠? | 나 다음주에 서울간다 니네 집에서 신세 좀 지자 | 오랜만에 학교 앞에서 만날까? | 올해 가기 전에 그래도 이렇게 보네 | 형, 진짜 우리도 많이 성장했어
병 하나에 동경과
나 제주도로 이사 가 | 이제 마흔을 넘기니까 아무래도 | 저는 이제 회사생활 할 날이 얼마 안 남았잖아요 | 뭐 언젠간 잘 되지 않겠습니까 | 나도 너 나이 때는 하고 싶은 게 많았지
<책 속으로>
주문한 생맥주 잔의 공간이 빌 때면 소주로 그 곳을 콸콸 채우며 어르고 달래던 그 날 감자탕집부터 공원을 거쳐 먹태집까지 이어진 선배의 부동산 이모저모는 2차를 끝내고 나와 담배를 한 대 태우며 나지막이 꺼낸 형의 안타까움의 나지막한 한 마디로 마무리되었다.
- 그러게 형이 그 때 사라고 했잖아
-- p.59 ⎾그러게 형이 그 때 사라고 했잖아⏌ 중에서
곧이어 나온 골뱅이무침쫄면은 적당한 크기로 썰린 채소와 큼지막한 골뱅이, 그리고 딱 맞게 삶아진 쫄면의 삼박자가 고루 맞았다. 매콤하지만 새콤달콤했던 골뱅이무침쫄면의 맛이야말로 진우 형이 느꼈던 그런 기분과도 같았을까. 불가항력에 굴복하게 되었던 한 인간의 나약함과 그럼에도 돌이켜보면 아련하고 흐뭇했던 그 때의 기억과도 같이.
-- p.109 ⎾올해 가기 전에 그래도 이렇게 보네⏌ 중에서
고기가 다 떨어져가니 사뭇 무거워진 분위기를 반전시킬 소갈비살. 이미 살치살로 배를 채운 상태라 소갈비살이 느끼할 것을 대비해 양파 초절임을 갈비살 한 점에 얹어 먹었다. ‘저기압일 땐 고기 앞’이라는 말은 한낱 가벼운 농담이 아닌, 필연한 법칙임이 틀림없다. 뜻하던 대로 되지 않아 갈라진 열정과 희망의 틈 사이로 그 날은 그렇게 육즙과 소주를 한껏 채워넣었다.
-- p.146 ⎾저는 이제 회사생활 할 날이 얼마 안 남았잖아요⏌ 중에서
<저자 소개>
Simon
주류회사에서 데이터 애널리스트를 업으로 삼고 있는 10년차 직장인이자,
글을 쓰고 책으로 엮는 여행에세이 전문 독립출판 작가.
화려한 광경의 사진보다는 소탈했던 여행길 위에서 느꼈던 생각과 만났던 인연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써내려간다.
출간한 작품들로는 여행에세이 <겨울섬>, <배낭에 면도기는 챙기지 않았다>, <떠나, 오다>가 있다.
<서지 정보>
- 제목: 병헤는밤
- 글: Simon
- 출판사: 와비사비
- 발행일: 2023년 11월1일
- ISBN: 979-11-965013-3-5
- 패키지: B6 128x182 (mm), 172쪽 / 1도 흑백 (내지) + 4도 칼라 (표지)
- 정가: 12,000원
- 분야: 문학 > 에세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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