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책
모두들 점점 더 책을 안 읽는다고는 하지만 문학에 대한 사람들의 동경은 여전하다. 문학을 가까이하고 싶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이음이 새로운 문학 선집을 준비했다. 책이 가장 낭만적이었던 시절의 문학을, 책이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의 스타일로 재탄생시켰다. 언제 어디서나 함께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문고판의 책 안에, 책이 낯선 사람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문학 작품을 엄선하여 담았다.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실 때도 잠들기 전에도 잠시 누군가를 기다릴 때도 훌쩍 떠나는 여행길에도, 늘 당신의 손 안에 활자의 낭만을 가득 담아줄, 당신의 첫 번째 문학, ‘이음문고’를 만나보자.
이음문고 해외 문학편의 두 번째 책은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다.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벌레가 되어버린 한 남자와 그의 가족을 그린 단편 소설로 비현실적이고 기이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소설이 반영하고 있는 세계는 지극히 현실적이다.
<작가정보>
프란츠 카프카
1883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프라하에서 태어났다. 그는 사업가인 아버지의 맏아들로 태어났으나, 아버지와는 다르게 감성적이고 섬세한 성격 때문에 서로간의 갈등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무렵 프라하에서는 대부분 체코어를 사용하는 교육을 받았으나, 아버지의 기대와 관심 속에서 당시 부유층들의 자녀들처럼 독일어 교육 중심인 학교를 다녔다.
그는 프라하에서 태어나 프라하에서 직장을 다녔다. 생전에 작가로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였으나, 직장 생활을 계속하면서 꾸준히 창작을 이어나갔다. 그는 유언을 통해 그의 친구이자 유산 관리 집행인 막스 브로트에게 자신의 작품을 미공개로 하고 파기시켜 줄 것을 부탁하였으나, 친구 막스 브로트는 카프카의 유언과는 다르게 그가 보유하고 있던 카프카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발표하였다.
<책 속으로>
그때는 참 좋았지. 그레고르가 온 식구의 씀씀이를 감당할 만큼 많은 돈을 벌어 와도 그토록 좋았던 시절은, 적어도 그런 반짝거리는 기쁨은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식구들뿐 아니라 그레고르 역시 익숙해진 것이다.
-p59
어머니는 그쪽으로 걸어가서 꽃무늬 벽지에 있는 거대한 갈색 반점을 보았다. 그리고 지금 보이는게 사실은 그레고르라는 것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 채 쉰 목소리로 새된 비명을 질렀다. “오, 세상에, 세상에!”
-p77
그레고르는 너무 놀라 그 자리에 멈춰섰다. 계속 움직여봤자 소용없었다. 아버지가 그에게 일제 사격을 퍼붓기로 작정했기 때문이었다. 과일 그릇에서 사과를 집어 주머니에 잔뜩 넣고는 그를 향해 던지고 있었다. 당장은 목표물을 정확히 맞히겠다는 의도가 없는 듯 계속해서 사과가 날아왔다. 작고 빨간 사과가 전기가 통하듯이 바닥을 구르며 서로 부딪쳤다.
-p84
“저게 어떻게 그레고르 오빠일 수 있어요? 정말로 그레고르 오빠가 맞는다면 자기 같은 짐승과 사람이 같이 살 수 없다는 걸 예전에 깨달았어야죠. 그래서 제 발로 나갔어야 했다고요. 그러면 우리는 오빠가 없는 게 되었겠지만, 그래도 오빠의 추억을 아름답게 간직하며 살았을 거라고요.”
-p114
<출판사 서평>
「변신」은 근면 성실한 영업사원에서 어느 날 문득 흉측한 벌레로 변해버린 그레고르 잠자와 그의 수입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던 가족이 겪는 갈등을 통해 인간의 불안과 위기, 소외를 다룬 실존주의 소설이다. 악몽처럼 기괴하고 비현실적인 소재를 통해 역설적으로 현실의 본질을 꿰뚫은 환상적 리얼리즘의 대표작을 가장 명료하고 쉬운 번역으로, 한 손에 들어오는 편리한 문고판으로, 좀 더 다가가기 쉽게 만들었다.
쪽수: 132p
판형: 106*151mm
가격: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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