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가시고 포근한 날씨를 맞이합니다. 오늘은 출근하자마자 "봄 날씨 같다."라는 말을 했는데요. 생각해보니 저도 모르게 옷도 조금 가볍게 입고 왔더라고요.
연말마다 판매하는 데이오프의 [연말정산]은 벌써 아홉 번째를 맞이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사람들 속에서 내년 1월이나 되어야 2023년을 마무리할 수 있는 저로써는 '입춘이 새해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연말 분위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책방 입장에서는 [연말정산]이 쭉쭉 쭉쭉쭉 판매되는 게 더 연말 분위기가 나지만요.
신기하게도 [연말정산]을 구입하시는 분들 대부분은 다른 책과 함께 주문을 해주십니다. 책방 입장에서는 감사한 일이지요. 보통 겨울에는 책이 잘 안 팔리거든요. 연말이라 다른 곳에 돈도 많이 나가게 되고, 추워서 매장 방문도 줄어들고요.
오늘은 그냥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9년 동안 꾸준히 [연말정산]을 만든 데이오프도, 연말이라고 다시서점을 찾아주시는 손님들도,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클라이언트분들께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요.
크리스마스에도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일을 했습니다. 벌써 2주째 하루에 12시간씩 글 쓰는 외주 일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 아침에는 팔목이 너무 당겨서 '이러다 한 손으로 글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라는 망상도 했습니다. '남들 놀 때 나는 돈을 버는 거야.'라며 마음을 다잡았지만 힘듭니다.
그래도 어제는 홍콩 여행을 다녀온 친구와 함께 맛있는 쿠키와 케이크를 나누어 먹었고, 며칠 전에는 친구와 슈톨렌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2주 동안 술은 거의 못 마셔서 건강해지는 중입니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옵니다.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고요. 모쪼록 연말 잘 마무리 하시고요. 다시서점에서 책도 사시고요. 맛있는 것 많이 드시고 건강하시고 마음의 양식도 많이 쌓으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2024년에는 저도 행복하기를.
다시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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