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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서점/입고소식

그리운 시간들 / 오사다 히로시 / 시와서

by 다시서점터미널 2024.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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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그리운 시간들》은 우리가 소중히 다루어오지 않았던,

하지만 미래를 생각할 때 절대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누구나 보고 있지만 누구도 보고 있지 않는 감수성에 대한 것입니다.

 

평범한 일상과 풍경에 대한 시선을 늘 새롭게 일깨워주는 시인 오사다 히로시의 에세이.

말, 풍경, 사람, 책.... 미래로 나아가면서 우리가 잃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것들에 대해 따뜻하고 담담하게 들려주는 시인의 문장들.

 

《그리운 시간들》은 2015년 작고하기 2년 전에 출간된 오사다 히로시의 마지막 산문집이다. 이 글은 원래 NHK의 TV 칼럼 〈시점・논점〉에서 1995년부터 2012년까지 17년에 걸쳐 시인 오사다 히로시가 들려준 말들을 날짜순으로 정리해 엮은 책이다. <시점 논점>은 저명인, 문화예술인이 사회의 여러 문제나 세계정세에 대해 독자적인 시점으로 분석해 자신만의 말로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격동의 20세기가 끝나고 새로운 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저자의 말처럼 여전히 갑작스럽고도 비참한 사고로 이어지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그런 우리의 재생을 바라는 마음을 시인은 문학 작품 속의 아름다운 문장들과 함께 전하고 있다.

 

 

 

<저자 소개>

 

오사다 히로시

시인. 1939년 후쿠시마 현에서 태어났다. 1960년 와세다 대학 재학 중에 시 잡지 《새》를 창간하고, 1965년 시집 《우리 신선한 나그네》로 문단에 데뷔한 후 시인으로 활동했다. 나무나 숲, 계절 등 일상의 소소한 풍경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풀어낸 시와 에세이를 많이 집필했다. 평이한 말을 의식적으로 사용하며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문학을 지향했다. 2015년, 75세에 담관암으로 작고했다.

대표작으로 시집 《심호흡의 필요》(길가의 돌 문학상), 《세상은 아름답다고》(미요시 다쓰지 상), 《기억을 만드는 법》(구와바라 다케오 학예상), 《기적-미러클》(마이니치 예술상), 그림책 《숲의 그림책》(고단샤 출판문화상), 《하늘의 그림책》, 《첫 번째 질문》, 에세이 《나의 이십 세기 서점》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책은 시작이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저작을 남겼다.

 

 

 

< 역자>

박성민

도쿄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어학을 전공하고 통번역사로 일했다. 전문 번역가로 좋은 일본 문학을 찾아 소개하고 있다. 번역서로 《책은 시작이다》, 《봄은 깊어》, 《심호흡의 필요》, 《세상은 아름답다고》, 《나쓰메 소세키 - 인생의 이야기》, 《다자이 오사무 - 내 마음의 문장들》 등이 있다.

 

 

 

<목차>

 

국경을 초월하는 말 11

소중한 풍경 16

거리를 걷자 20

인사하는 말 24

같은 시대, 다른 세대 28

회화와 대화 32

오래된 책도 읽어보자 36

‘재(再)’라는 말을 생각한다 42

기억을 키우다 46

수신력의 회복 50

구와바라 다케오 학예상을 받고 54

시간 속의 고향 58

기풍의 문제 62

지루함의 연구 65

먼 곳을 바라보는 눈 70

어휘의 미래 75

타산지석 80

긴 하루의 끝에 84

사용법의 철학 91

‘장(場)’을 만든다 95

명사(名詞)의 문제 100

그림책을 읽자 105

한 권의 책 109

책과 친해지는 습관 114

나만의 사전을 만든다 118

말은 커뮤니케이션의 기초 123

번역시의 즐거움 126

‘바라보기’의 소중함 133

없어서는 안 되는 장소 137

풍경이라는 가치관 142

기량이라는 척도 146

하루의 특별한 시간 150

청계천의 하늘 154

불문율의 소중함 161

나무가 이야기하는 것 166

하루하루를 만드는 습관 171

고향과 Home 176

읽지 않는 독서 180

별난 사람 184

풍경이 주인공이다 189

사자(死者)와의 대화 194

대화에서 생기는 것 199

50년째의 러브레터 – 아내에게 보내는 조문을 대신하여 – 203

고양이와 살다 207

장서의 미래 213

서경(敍景)의 시 217

아름다운 책의 필요 222

문화는 습관이다 226

시 다섯 편 232

하루를 지켜보다 242

바다를 보러 가다 246

 

저자의 말 253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시인 오사다 히로시는 《심호흡의 필요》와 《세상은 아름답다고》 등의 시집을 통해 우리가 무심히 스쳐온 풍경과 일상에 대한 시선을 늘 새롭게 일깨워주는 작가입니다. 《그리운 시간들》은 2015년 작고하기 2년 전에 출간된 저자의 마지막 산문집입니다.

이 책은 원래 NHK TV의 〈시점・논점〉이라는 TV 칼럼에서 1995년부터 2012년까지 17년에 걸쳐, 오사다 히로시가 들려준 말들을 날짜순으로 정리해 엮은 책입니다. 〈시점・논점〉은 저명인, 문화예술인들이 사회의 여러 문제나 세계정세에 대해 독자적인 시점으로 분석해 자신만의 말로 들려주는 프로그램입니다.

격동의 20세기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세기를 살고 있지만, 우리는 저자의 말처럼 여전히 갑작스럽고 비참한 사고로 이어지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우리의 재생을 바라는 마음을 시인은 문학 작품 속의 아름다운 문장들과 함께 들려줍니다.

책 제목의 ‘그리운’이라는 말에 대해 오사다 히로시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 인상적입니다.

일본에서 ‘그립다’라는 말은 보통 ‘옛일을 회고(懷古)한다’라고 할 때의 한자 ‘懷’를 써서 표현합니다. 하지만 오사다는 이 말을 굳이 한자가 아닌 히라가나를 써서 나타냈고, 그것은 ‘그리운 시간’이란 지나간 과거의 시간이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가 보내고 있는 일상 속의 시간과 감각이라고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과거나 옛일이 아닌 바로 지금 일상의 평범한 시간에 대한 그리움. 오사다는 그것이 자신에게는 매일 아침 이부자리에서 일어날 때의 따스한 기분, 매일 같은 시간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 고양이에게 시간 맞춰 밥을 주는 것, 그런 일상의 평범한 시간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말합니다.

전쟁이나 갑작스럽게 닥친 비참한 사고들, 그런 불가항력의 재해에서 우리가 잃게 되는 가장 크고 소중한 것은 ‘하루의 평범한 시간’입니다. 그런 하루하루의 평범한 시간 속에서 우리가 잃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한 편 한 편의 글을 읽으며 새삼 느끼고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한 편 한 편의 글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오사다의 신선하고 독자적인 시점과 함께 소개되는 문학 작품 속의 아름다운 문장들은 이 책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오사다 히로시 자신의 시를 비롯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이시카와 다쿠보쿠, 료칸, 시가 나오야, 미야자와 겐지, 데라야마 슈지, R. S. 토마스, 월트 휘트먼, 윌프레드 오웬, 에밀리 디킨슨, 세사르 바예호 등 여러 작가의 문장들이 소개됩니다.

독자 여러분께 바라는 것이 있다면,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48번처럼 몇 번이고 반복되는 주제를 마음속에 새기며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오사다 히로시가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바라면서 남긴 이 문장을 이 책을 옮긴 저 역시 같은 마음으로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책 속의 문장>

 

걷기를 즐기려면 눈을 맑게 하고, 귀를 맑게 하고, 또 마음을 맑게 해야 합니다. 봄바람이 부는 5월은 어느 계절보다도 걷는 즐거움을 주는 계절입니다. 근심마저 비칠 듯이 맑은 계절에는 내 마음의 밖으로 나가 걷기를 즐기며 무용한 시간을 즐기고 싶습니다. - 23쪽

 

같은 세대, 다른 시대, 그렇게 선을 그음으로써 우리 사회는 어찌할 수 없을 만큼 토막토막 끊어져 버렸습니다. 그러나 사회를 활기차게 만드는 것은 ‘다른 세대’끼리 ‘같은 시대’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세대가 같은 시대를 함께 살아갑니다. 그 소중함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 31쪽

 

독서란 시계추 같은 것입니다. 비록 오래된 책일지라도, 지나간 과거의 시대 쪽으로 크게 흔들린다면, 미래 쪽으로도 그만큼 크게 흔들리는 것이 독서가 가진 힘입니다. 그런 독서의 힘을 되찾고 떠올립니다. 또 내 안에서 확인합니다. - 41쪽

 

먼 곳을 바라보는 눈은 지금, 이곳에 있는 것의 존재에 대한 감각을 예민하게 합니다. 눈을 들어 멀리 봅니다. 우리는 종종 그렇게 먼 곳을 봄으로써 자신의 장소, 자신의 위치를 분명히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눈을 들어 먼 곳을 보며 깨닫는 것은 인간의 진짜 크기입니다. - 72쪽

 

말이 공허하면, 사람도 공허합니다. 어휘라는 것은 마음이라는 지갑 안에 자신이 쓸 수 있는 말을 얼마만큼 넉넉히 갖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 말에 의해, 내가 지금 여기에, 존재한다는 것이 생생히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런 말을 우리는 얼마만큼 갖고 있을까요. - 79쪽

 

명예나 이익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을 얻는 것, 그것이 진짜 ‘얻는 것’이라는 생각이 지금 우리에게서 멀어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좋은 시간, 자유로운 시간, 나의 시간을 ‘얻는 것’이 사회의 풍요로움이다, 라는 가치관입니다. - 93쪽

 

그림책의 가장 큰 특징은 그것이 ‘건네주는’ 책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림책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이 세계를 즐기는 법이라기보다는 이 세계를 읽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림책이란 누군가에게 ‘건네주는 것’, ‘보내주는 책’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고 싶습니다. 누가,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 책을 보내주고 건네줄지를 말입니다. - 108쪽

 

한 권의 책이 사람에게 남기는 것은 링크, 연결입니다. 한 권의 책에서 또 한 권의 책으로, 하나의 말에서 또 하나의 말로, 때로는 국경을 넘어서 링크, 연결을 낳는 책이 있습니다. 마음의 그물코가 되어서 사람의 기억을 이어주는 말이 있습니다. - 113쪽

 

책을 펼친다는 것은 마음을 닫는 것이 아니라 여는 것입니다. 지금, 내 눈길이 닿는 곳에, 또는 내 손 안에, 어떤 책이 있는가. 그것을 스스로에게 묻는 것에서부터 독서가 시작됩니다. 우리는 그렇게 책과 친해지는 습관을 통해, 말을 소중히 한다는 것,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한 믿음을 스스로 얻어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얻고 싶은 것이 제 바람입니다. - 117쪽

 

외국어로 쓰인 시를 번역해서 읽으며 깨닫는 것은, 시는 전달할 것을 전달한다, 시는 국경을 넘는다, 시는 서로 알지 못하는 사람과 사람을, 이 시처럼 적조차도 친구로 만들어버린다, 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이들을 그립게 만드는 것. 번역시가 주는 소중한 감정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132쪽

 

지금의 우리는 자신이 풍경 속에 있고, 그 풍경 속에서 자신의 감수성이 키워진다는 것을 실감하기 어려운 곳에서 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풍경은 사람의 가치관을 키우고 지켜주고 확인하게 해줍니다. 그런 풍경 속에 자신의 몸을 놓아두는 것, 펼쳐진 풍경 속에서 자신의 작음을 깨닫는 것, 그런 마음을 잃어버린 탓에 인간은 아주 귀한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것의 위험에 대해 저는 늘 생각합니다. - 144쪽

 

인생의 특별한 한순간이란 사실은 지극히 흔한, 아무것도 아닌, 어느 한때 어느 한 순간의 풍경일 뿐일 것이다. 그때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문득, 아, 그때 그랬었지, 깨닫고는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본다. - 152쪽

 

한 번이라도 혼자 큰 나무 아래서 발걸음을 멈추고, 머리 위의 커다란 가지들을 가만히 올려다본다면, 나무가 드리우는 초록 속에서 소리 없이 내려오는 시간의 그물망에 나 자신이 부드럽게 감싸여 어디론가 옮겨지는 듯한 신비로운 기분에 휩싸이게 됩니다. - 169쪽

 

말없이 말한다는 것은 지금 여기에 없는 사람에게 물음을 던지는 것입니다. 답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답을 구하려 해도 이제는 답할 수가 없는 것이 사자이기에, 여기에 없는 사람에게 물음을 던지는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나 자신을 격려하고, 나 자신이 격려를 받기 때문입니다. - 194쪽

 

오늘날 자주 널리 쓰이는 어휘는 대부분 설명의 어휘들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나 하면, 오히려 더 알기 어려워졌습니다. 매뉴얼 등에서 볼 수 있는 난해하고 불분명한 문장이 그 좋은 예입니다. - 209쪽

 

전쟁의 시대란 관념이 폭력이 되어 버젓이 돌아다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어떤 세상에서든 관념의 폭력에 굴하지 않는 영역을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지켜온 것은 서경시의 말이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인간이 인간을 이 세상의 주인공으로 생각할 때 반드시 생겨나는 것이 관념의 폭력이지만, 애초에 인간이 이 세상의 주인공일까요? - 219쪽

 

어른과 달리 아이는 마치 하루가 인생 그 자체인 것처럼 살아갑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렇게 아이처럼 하루를 바라보고 지켜보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가장 당연한 시간이 가장 신선한 시간이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 245쪽

 

“진인사대천명 (盡人事待天命) , 인사를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라는 말을 생각합니다. ‘인사’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으면 ‘사람이 할 수 있는 범위의 일’을 말합니다.

그런데 인사를 다한다는 것이 ‘사람이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까지 다하는 것’처럼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에서 많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2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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