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한 톳 / 이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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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한 톳 / 이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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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한 톳 / 이택민 / 다시서점 독립출판물 : 다시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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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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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을 세는 단위로 김 100장을 한 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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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한 장은 얇고 그 무게도 가볍지만, 김 한 톳에 담긴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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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을 한 장 한 장 쌓아 올린 한 톳처럼, 서른으로 한 발 한 발 내디디며 적어낸 글들을 100편 수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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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표정을 애써 감추려 했지만, 글 위에선 그러지 않으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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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머릿속을 부유하는 불안한 마음을 얇게 펴 종이 위에 널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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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을 쬐고 바람에 마르는 동안 불안한 마음에도 모양이란 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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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치이는 가벼운 마음일지라도 그 마음이, 그 마음을 적어낸 글이 백 장 정도 쌓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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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이 백 장이 되어 한 톳이라 불리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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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도 다른 말로 부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불안 한 톳을 엮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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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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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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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마주하는 사람. 불안을 달래기 위해 매일 밤 쓰고,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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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어 얼마나 많은 새벽을 지새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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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 속에서 흰 얼굴에 투명한 눈물 흘리는 대신, 흰 종이 위에 검은 문장을 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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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한 두름』 『갈 데가 있어서요』를 독립 출판 하였고, 공저 『오늘도 책방으로 퇴근합니다』에 참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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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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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럴만한 이유로 글을 쓴다. 우리는 그럴만한 이유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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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써 내려가야 했던 것들, 어떻게서든 감추려 했던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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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 못한 이에게 사랑은 말 못 할 무언가, 사과하지 못한 이에게 미안은 말 못 할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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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못한 이에게 안녕은 말 못 할 무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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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언가 전하지 못해 꾹꾹 눌러쓰고 꾹꾹 숨을 참아가며 살아간다.

​

_ 스물아홉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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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한 자세를 오래도록 유지하면 피가 잘 통하지 않는다.

​

원상태로 복구되었을 때, 피가 다시 통하면서 그 부위가 저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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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다는 건 본래의 성질로 되돌아가겠다는 것이고,

​

저리다는 건 자신에게 익숙한 자리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

반대로 말하자면 저리다는 건 무언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이고,

​

저리다는 건 감내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

_ 아흔아홉 장

 

쪽수: 142p

판형: 120*188mm

가격: 1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