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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서점/입고소식

오래된 사랑의 실체 (청춘문고 017) / 이도형 시집 / 디자인이음

by 다시서점터미널 2024.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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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오래된 사랑의 실체 (청춘문고 017)

정가 6,000원

사이즈 105*150

페이지 192

제본형태 무선제본

분류 문학/시

지은이 이도형

출판사 디자인이음

출판년월일 2019년 4월 3일

ISBN 979-11-88694-42-6 04800

978-89-94796-85-7 (SET)

 

 

책 소개 : 이도형 『오래된 사랑의 실체』

 

독립출판에서 주목받는 작품들을 문고판으로 재현한 《청춘문고》 시즌3.

『오래된 사랑의 실체』는 이도형 작가의 첫 번째 시집이다. “모든 혁명이 낭만적일 수는 없어도 모든 낭만은 혁명적일 수 있다” 저자는 암울한 현실을 드라마틱하게 노래한다. 드니 라방과 줄리엣 비노쉬는 브릿지 게임을 하고, 백석은 언덕배기 널찍한 돌 위에 앉아 편지를 쓴다. 그의 시에는 낭만이 있다. 세상 끝에 위치한 작은 항구 마을에 도착한 연인처럼. 이도형은 삶의 절망과 사랑으로 진하게 물든 현실을 아름다운 노래로 완성시킨다.

 


출판사 서평

 

작가와의 짧은 서면 인터뷰 -

 

* 영화도 찍으셨죠. 영화와 시는 어떤 연관성을 맺고 있나요?

- 『오래된 사랑의 실체』는 시집을 먼저 출간한 뒤 시집의 주제를 끌고 와 영화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습니다. 동명의 시집과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는 언어와 사랑의 관계입니다. 인간에게 언어란 후천적이며 사회적인 것입니다. 인간은 탄생 후 사회 속에서 배움을 통해 언어를 습득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사랑은 어떠한가요. 침묵 속에서, 감각 속에서, 사회의 속박에서 벗어나 사랑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 와중에 말은 자주 무력하지만 우리는 그 무력함을 견디며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언어와 비언어, 사랑의 관계를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 낭만과 혁명, 사랑에 대해 주로 다루시는 것 같습니다. 이 시대에 있어서 사랑 그리고 또 혁명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 21세기를 전후한 혁명은 형이상학적 가치의 혁명이 아닌 산업, 기술의 혁명이 절대적입니다. 하지만 저는 허구가 실체화 될 때 혁명이라 한다고 시에 썼습니다. 낭만도 사랑도 혁명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낭만과 사랑은 존재하지 않으면서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산업이 아닌 인간에게 여전히 혁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사회적 언어가 아닌 자신만의 언어로 사랑을 속삭일 수 있는 용기를 내는 일입니다. 저는 그 속삭임을, 사랑하는 자만이 이해할 수 있는 방언을 시로 옮기고자 했습니다.

 

* ‘시울’은 어떤 의미인가요?

- ‘시울’은 순 우리말로 ‘아래’, ‘언저리’를 뜻합니다. 눈과 결합하여 눈시울이란 단어로 자주 쓰이는데요. 인간은 자신의 눈시울을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서로의 눈시울을 닦아줄 수는 있습니다. 눈물이 만들어지는 눈 바로 아래, 숨겨진 감정의 연못에서 이야기를 시작하자, 사회와 유행의 중심부가 아닌 언저리에서부터 우리만의 이야기를 하자는 의미에서 창작집단의 이름을 시울이라 정했습니다.

 

* 현재 서울을 떠나 지내시죠? 앞으로의 계획도 들려주세요.

- 저는 작년부터 속초의 바닷가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수평선 너머에서 밀려오는 이야기들을 시로 담아 작년 가을 독립출판으로 『이야기와 가까운』이라는 두 번째 시집을 냈습니다. 올해부터는 좀 더 많은 독자 분들께 다가가고 싶어 독립출판과 출판사를 통한 출판 모두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오래된 사랑의 실체의 경우 독립출판으로 냈었던 초판이 절판된 상태였습니다. 청춘문고를 통해 독자 분들에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어서 기쁩니다. 올해 출판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역적들의 초상화(가제)』, 『다 카포 알 피네(가제)』 두 권의 시집을 낼 예정입니다. 영화는 당분간 제가 직접 연출할 계획은 없지만 오래된 사랑의 실체를 공동 감독하였던 친구의 새 작품의 PD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저자소개 : 이도형

 

이도형은 시집 『오래된 사랑의 실체』와 『이야기와 가까운』을 썼다. 단편영화 『말을 훔치는 남자』를 찍은 뒤 오랜 친구와 공동으로 독립중편영화 『오래된 사랑의 실체』의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했다. 해피엔딩 강박증이 있다. 금오산 호수와 혜화동을 자주 걸었다. 바다를 사랑한다. 현재는 속초에서 시를 쓰고 있다.

 

책 속으로

 

3p

모든 혁명이 낭만적일 수는 없어도,

모든 낭만은 혁명적일 수 있다

 

나는 당신의 중력을 기억한다

 

15p

오래된 사랑의 실체

 

언어가 버린 고아

이것이 오래된 사랑의 실체다

 

너는 나의 관성이고

사랑은 사람의 관성이다

 

이 힘 중심에의 적요

그곳에서 세상은 발굴된다

 

쏟아지는 경계 너머로

아무것도 아닌 모든 것이 온다

 

115p

르 아브르 혹은 통영

 

이 작은 항구 마을에 도착한다면

세상의 끝을 찾아온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당신이 절실히 그들을 만나고자 했음을 깨닫는다

 

사랑 때문에 아주 먼 길을 와야 했던 필연

 

내밀한 마음은 스스로를 전부 녹일 수 있는

작은 바다를 짝으로 만날 때 비로소 완성된다

 

퇴역 직전의 배가 뱃머리를 슬며시 부딪히고

멍게나 조개가 허다하게 깔리는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뛰어가고 싶은 곳*

 

등대에 올라 이 마을을 비춰 본다면

 

드니 라방이 줄리엣 비노쉬**와 마을로 몰래 들어와

그들만의 다리를 세운 뒤 싸구려 포도주를 마시며

은밀한 사랑의 브릿지 게임을 하고

백석은 언덕배기에 있는 널찍한 돌 위에 앉아

그들을 지켜보며 편지 쓰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중심에서 바깥으로 가고자 하는 진심이

멀어지려는 힘이 이곳으로 밀항하는 것

 

우리는 그 밀항하는 마음을 눈감아 주어야 한다

 

항구로 들어오는 배에서 당신이 내려

상상할 수 없었던 작은 마을, 작은 바다를 만난다

 

이렇게 숨어든 사랑이 있어 마을은 미항이라 불린다

 

 

 

목차

 

서문

 

1부 오래된 사랑의 실체

오래된 사랑의 실체

詩外 버스 터미널

무인도

아웃트로

우주 이슬 굴리기

쌍둥이 지구 논증

정전된 세상

탄알집 결합

나방의 춤

두 개의 심장을 품었던 사람

사랑이라는 단어로 윤회하여

커피를 내리는 동안

강원도 3-아우라지

철새도래지

빨간 등대에서 보내는 편지

섬의 현상학

숙박인명부-입술들

루틴, 혁명을 위한 금요일의 디오니소스적 회합

급진 사랑주의자 동맹

 

2부 세상의끝을 조각하다

거문도 파도에 소주를 뿌리다

구름을 통과한 검은 새의 벼락

의미심장한 의미의 심장

해독解讀

악장, 신세계

극의 탄생-작곡가의 기록

밤바다의 탱고 모린

고백하지 못한 밤

강원도 2

코끼리 무덤 5

수의를 입고 수음을 하는 가수의 수기

골목 수집가의 방랑

새벽의 도둑

혜화동 2

우체통 철거 안내문

백수의 단칸방

버려진 고양이들의 모의

2015.09.30 수

멸종 이유 보고서

르 아브르 혹은 통영

세상의 끝을 조각하다

 

3부 엔딩 크레딧

해독解毒

극의 탄생-배우의 기록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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