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강서속으로
9호선 공항시장역에 내리면 정말 여기가 시장이라고? 하는 폐허가 된 공항시장이 등장합니다. 과연 영업을 하는 곳이 있을까.. 영화 세트장 아닌가.. 싶은데, 네! 공항시장에도 영업을 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순대국집과 생맥주 잘하는 집(지도에서 찾을 땐 ‘일번지 호프’)이 있는데 이 두 곳은 너무 유명하니 새로 찾은 김치 맛집과 봄에만 문을 여는 모종 집들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3월 말쯤 날씨가 따~뜻해지면 길 가에 불현듯 등장하는 모종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각 가게들의 규모가 생각보다 커서 송정역에서 공항시장역까지 세 군데 정도가 온 길을 모종으로 덮으며 장사를 하시죠. 방화역이나 방신시장 근처에서도 모종을 살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는데 여기만큼 종류가 많고 저렴한 곳은 없어요. 그래서인지
모종을 사러 나온 손님들로 북적북적합니다. 20년 전 활기 차던 공항시장에는 못미치지만 오랜만에 텅 비었던 공간에 사람들의 온기가 차고 연두, 초록 어린이 풀들을 보면 겨울 내 허-했던 마음이 채워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3월 말에는 씨앗부터 쌈채소들을 주로 팔고 4월이 와 좀 더 따뜻해지면 토마토, 오이, 고추, 가지 등을 팝니다. 하나에 500원, 1000원이라 사고 싶은 만큼 모종을 사도 만원을 넘기기 어려워요. 모종 쇼핑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부자가 된 기분이 듭니다.
전주모종상회
위치: 전주모종상회 (서울 강서구 방화동로 17-1)부터 공항시장역 1번 출구까지
거리에 모종 가게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번 <걸어서 강서 속으로>에서 꼭 소개하고 싶은 집은 ‘태양 식품’ 김치 가게입니다. 아주 최근 발견한 곳인데요. 모종을 사고 공항지구대 골목으로 산책을 가는 길 발견한 기름집, ‘여기는 영업하나봐~’ 생각하는데 맞은편 한창 김치를 담그고 계신 사장님을 발견했어요. 총각김치를 담그고 계셨습니다. 한창 열무 김치에 빠져 방신시장 단골집서 일주일에 한 번 만원어치씩 사다가 먹는 참이었는데 오호라 총각김치? 오랜만인데? 하며 판매하는 거냐고 여쭤봤지요. 사장님께선 능숙하게 김치를 무치며 지금 알타리가 철이라 아주 맛있다며 여기가 가격도 싸고 젓갈도 많이 안써서 젊은 사람들도 좋아할거다라며 영업을 하셨습니다. 실제로 너무 먹음직스러워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웠어요. 만원어치를 사서 한번 맛보고는 단골이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오이 김치도 사왔죠. 주말에는 일찍 닫고 들어가시기도 하시니 주중에 낮시간에 찾아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문을 닫으면 안 받는 경우가
많으니 본인의 김치 운을 믿고 방문해 보세요!
태양식품
위치: 서울 강서구 방화동로3길 14 공항시장 1층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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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24년 5월 1일
발행인 김경현, 이예울
편집인 김경현, 박현주, 이예울, 최지수
디자인 지구, 이사각
발행처 강서 N개의 서울, 다시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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