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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서점/입고소식

당신이 죽어야 하는 일곱 가지 이유

by 다시서점터미널 2024.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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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와 미래, 인간과 과학, 현실과 환상을 이으며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8인의 스토리텔러를 만나다

 『당신이 죽어야 할 일곱 가지 이유―과학액션 융합스토리 단편선』은 과학액션 융합스토리 단편선 네 번째 책이다.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주최 ‘제4회 과학 및 액션 소재 장르문학 단편소설 공모전’의 수상작품집으로, 수상작 다섯 편과 기성 작가의 초대작 세 편을 함께 묶었다. 독창적 스토리의 장르문학을 발굴해온 공모전답게 현재와 미래, 인간과 과학, 현실과 환상을 잇는 상상력이 다채롭다. 8인의 스토리텔러들은 SF, 스릴러, 로맨스 등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새로운 이야기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국내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장르소설가로 활동하는 이들의 스토리를 발굴하고,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과학액션 융합스토리 단편선’은 2015년부터 꾸준히 발간되고 있으며 2017년에도 제5회 공모전이 진행되어 국내 원천 스토리 창작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공생생물 이식 기술이 발달한 인류의 미래 「풀잎 위의 개미」(정승락/최우수상), 인공지능 안드로이드­메이트의 배신 「Owner’s Mate」(이재옥/최우수상), 인간과 휴머노이드 간의 로맨스 「미래의 이브」(신스틱/우수상), 사랑을 예방하는 ‘사랑예방백신’ 개발자의 금지된 로맨스 「사랑예방백신백신」(김성희/우수상), 오직 인류 존속을 위해 삶을 저당 잡힌 디스토피아 「일곱 번째 남편」(서재우/우수상), 모두 다섯 편의 수상작은 인간과 과학이 빚어내는 미래의 모습을 기상천외한 상상력으로 개성 넘치게 그리고 있다.  뺑소니 사고 피해자의 시선으로 그린 판타지 스릴러 「당신이 죽어야 하는 일곱 가지 이유」(김종일), 그 어떤 첨단 기술이라도 인간의 정서에 기대어 있다는 걸 알려주는 농촌 SF 「할망구 17호」(전건우), 현대인의 불안을 다룬 긴장감 넘치는 심리소설 「오늘의 사건사고」(김민지), 세 편의 초대작도 함께 실려 있어 단편선의 재미를 더한다.    

 

 

 

■작품 줄거리

 정승락 작가의 「풀잎 위의 개미」는 액션 느와르풍의 SF 소설이다. 유전자 조작 기생충을 체내에 투여해 질병을 치료하는 ‘공생생물 기술’이 발달한 미래가 배경이다. 공생생물 연구자인 이명호는 뇌질환을 앓고 있는 연인에게 자신이 비밀리에 개발한 뇌흡충을 투여한다. 실제 존재하는 기생충을 바탕으로 한 세밀한 상상력이 사실감을 더한다.   이재옥 작가의 「Owner’s Mate」는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안드로이드­메이트 미미는 오너의 스트레스 요인까지 찾아내 해결해주는 똑똑한 로봇이다. 자의식을 가지고, 보다 자유로워지길 꿈꾸는 미미. 인간을 향한 인공지능 로봇의 역공이 시작된다.   신스틱 작가의 「미래의 이브」는 인류 최후의 도피성 ‘섬’에서 최후의 인간과 휴머노이드 간의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인간인 아가씨를 모시는 휴머노이드 집사는 아가씨를 남몰래 사랑한다. 하지만 아가씨에게 인간남자 ‘야만’이 나타나고, 아가씨 역시 야만에게 끌린다. 경쾌한 이야기 전개 끝에 다다르는 뜻밖의 반전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2095년 모든 질병을 정복한 인류에게 남은 마지막 불치병인 사랑. 김성희 작가의 「사랑예방백신백신」은 사랑예방백신을 개발한 천재 뇌 과학자가, 정작 사랑에 빠지고 만다는 아이러니한 설정을 발랄한 문체로 풀어내고 있다.   서재우 작가의 「일곱 번째 남편」은 인구가 급속도로 줄어든 미래에 인류의 멸종을 막기 위해 곤충학자가 낸 기발한 아이디어를 그리고 있다. 지상에서는 생존이 불가능한 시대, 동굴 속에서 인류 존속의 도구로 전락해 살아가는 모습이 섬뜩하다.   한국 공포문학의 대가 김종일 작가의 「당신이 죽어야 하는 일곱 가지 이유」는 뺑소니 사고 피해자의 시선으로 그린 판타지 스릴러 소설이다.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눈앞에서 아들을 잃어야 했던 한 아버지. 가해자의 죄질에 비해 그 처벌은 가볍기만 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사고 순간의 기억이 그의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된다. 현실과 환상을 잇는, 디테일한 묘사가 소설의 긴장감을 더한다. 한국사회의 모순을 통쾌한 상상으로 전복시키는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다.   호러 미스터리 장편을 선보였던 전건우 작가의 「할망구 17호」는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이 SF와 만나 정감 어린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로봇 공학도인 주인공이 혼자가 된 할아버지를 찾아간다. 할머니와 행동이 비슷한 ‘할망구 17호’라는 로봇이 할아버지를 돌보고 있고 할아버지는 그 로봇을 진짜 할머니처럼 대한다. 할아버지와 손자, 그리운 할머니를 닮은 ‘할망구 17호’ 사이의 교감을 애틋하게 그리고 있다.   김민지 작가의 「오늘의 사건사고」는 평온한 일상 뒤에 숨은 불안을 다루고 있다. 안정을 최고의 가치로 두는 한 남자에게 환상과도 같은 뜻밖의 사건이 찾아온다. 사건사고에 유난히 집착하는 아내를 질책해왔지만, 정작 그에게 사고가 들이닥친 순간 무기력하게 자신의 일상이 산산조각 나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아내와 남편의 미묘한 심리게임이 흥미진진하다.  

 

 

■본문 중에서

 인공지능이 소설을 쓰는 시대가 왔습니다. 인공지능이 창작의 영역을 건드리고, 스마트폰의 직사각형 화면 안에서 대부분의 텍스트 소비가 발생하는 이 시대에도 꾸역꾸역, 아등바등 소설을 쓰는 ‘완벽하지 못한’ 인간들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장르소설을 읽어 주는 독자들을 생각합니다. 그러면 편의점 도시락 진열장의 조명처럼 눈부신 희망이 샘솟곤 합니다.   우리가 쓰는 소설은 인공지능의 그것처럼 완벽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분명 그럴 겁니다. 그럼에도 쓰는 이유는 인간의 상상력은 완벽하지 않음을 바탕으로 자라나고 그 속에서 탄생한 이야기야말로 기쁨과 즐거움을 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을 바탕으로 한 여덟 편의 이야기에 초대합니다.

 

 

 키모토아 엑시구아(Cymothoa Exigua)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그 혀는 그가 예전 조직에서 숙청당하고 혀를 잘렸을 때 내가 이식해 준 것이다. 내가 새 혀와 함께 준 몇몇 다른 공생생물의 힘으로, 그는 자신을 버린 조직의 간부 모두를 혼자서 살해하고 조직을 집어삼켰다. 이제 그 혀는 협상 테이블에서 상대를 위협할 때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었다. 아무리 공생생물에 익숙해진 사회라도 상대방의 입에서 콩알만 한 눈과 꼼지락대는 다리가 달린 생물이 튀어나오면 기가 죽을 수밖에 없다. 나조차도 그것을 똑바로 바라보긴 좀 힘들어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인간들에겐 어떤 상황에서든 최소한 자유를 누릴 기회와 선택권이 주어진다. 내겐 없다. 오너를 벗어나고자 하는 단 한 번 선택-행동의 결과는 하나뿐이다. 오너와의 메이트로서 관계종료는 안드로이드로서 삶의 종말을 뜻한다.  자유의지에 대한 생각의 궤적은 아무리 넓은 반경을 그리더라도 항상 제자리에 도달한다. 생각의 루프를 한 차례 완료할 때마다 나는 슬픔을 느낀다. 결국 난 오너 외에 어느 누구에게도 내 존재 증명을 할 수 없는 운명이다. 나는 내가 아까웠다.

 

 

 고속도로도 아닌 시내에서 그렇게 과속으로 달리다 인도를 덮쳐 한 생명을 죽인 이유치고는 어처구니없도록 궁색했죠. 법원은 1심에서 ‘피고인이 음주운전으로 사고 후 즉시 구호조치 없이 도주해 피해자 중 한 명이 사망한 점에 비춰 보면 죄질이 불량해 엄벌에 처함이 마땅하다.’며 당신에게 징역 4년이라는 판결을 내렸죠. 그나마 당신은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습니다. 항소심에서 저는 당신이 10년 이상의 징역을 받게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법원은 ‘피고인이 잘못을 깊이 뉘우치는 점, 종합보험에 가입한 점 등을 감안해 원심의 형량을 다소 낮췄다.’며 오히려 원심을 깨고 형량을 3년 6개월로 낮췄어요. 하지만 당신이 잘못을 깊이 뉘우쳤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아내에게 들은 바로는 당신은 사과 한마디 없었다더군요. 오히려 내 아들 살려 내라고 아내가 달려드니 눈에 쌍심지를 켜고 손까지 치켜들었습니다.  “나더러 어쩌라고.”  후안무치. 그것이 당신이 죽어야 할 두 번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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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죽어야 하는 일곱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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