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누군가에게는 관광지, 누군가에게는 데이트 코스, 누군가에게는 일탈의 장소인 해방촌, 그 안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동네 주민이 동네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매일을 기록했습니다. 천천히 보지 않으면 놓치는 것들은 책 속에 가득 담았습니다. 봄부터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까지 계절에 따라 변하는 남산의 자연과 그곳에서 사는 동네 주민들의 모습, 그리고 각자의 색깔이 뚜렷한 해방촌의 작은 가게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보세요.
<저자 소개>
김안젤라
잡지사 에디터로 <에스콰이어>와 <우먼센스>에서 글을 썼습니다.
17년 동안 겪은 섭식장애를 기록한 <살이 찌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를 출간했습니다.
현재는 해방촌에서 서점 인프로그레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목차>
봄
여기서부터 해방촌 / 오전 11시 남산 / 이상기후 / 용산의류 / 신흥시장 / 착각 / 하울 / 봄의 흔적 / 한마음 책 대여점 / 계단 승강기 / 안녕 / 오랑오랑 / 봄 / 화요일 / 밤 산책 / 해방촌에는 _____이 없다 / 녹사평역 / 현대사 세탁 / 여름밤 / 마우시 플레이트
여름
데이트 / 업스탠딩 커피 / 하늘 / 할머니반, 할아버지반 / 타임머신 / 맥주 당기는 날씨 / 일탈 / 스토리지북앤필름 후암점 / 관찰 / 해노 / 그거 아세요? / 반반 / 블루문 / 남산순환도로 / 더 로열 / 비오는 화요일 / 용산 02번 / 402번 버스 / 노가리 공장 / 해방촌의 여름 / 벽 / 오파토 8AM / 못난이 / 두텁바위로에 핀 경이로움 / #해방촌 / 데레사 / 고양이 / 현대문구 / 고라니클럽 / 예감 / 따빵 / 박소아과의원
가을
신호 / 풍경 / 신코 / 차가운 공기 / 가을 / 종점주점 / 남산자락 / 흐이 / 꼭 / 부디 / 시장횟집 / 파르고 / 딱 좋은 / 가을 조각 / 토리아에즈 / 배명문구 / 노아 / 완연 / 시간 / 관계망 / 버터북 / 오아시스 / 해방촌과 경리단 사이 / 흠마켓
겨울
밀영 / 순대 먹는 날 / 미세먼지 / 해방촌의 크리스마스 / 섬유 유연제 냄새 / 1월 1일 / 푸드이슈 / 선 / 로컬빌라 베이글 / 상권 살리기 / 오래된 모텔 / 맑은 공기 / 스토리지북앤필름 / 구정 / 임대 / 변화 / 햇살/ 축하해
<책 속으로>
해방촌에 놀러 온 지인들이 하나같이 묻는 질문이 있다.
‘겨울 되면 어떻게 해?’
‘겨울철에 폭설이 내리면 마을버스가 다니지 못할 정도로 눈이 쌓일 것 같은데 출퇴근은 어떻게 하니?’라는 질문의 축약 버전인 거다.낙엽이 질 무렵부터 겨울이 지날 때까지 해방촌의 아침은 특히 분주하다. 밤새 거리를 메운 낙엽을 쓸고, 소복히 내린 눈을 쓰느라 비질이 쉬는 날이 없다. 급하게 나선 출근길에 열심히 눈을 치우고 있는 동네 주민을 보게 되면 항상 죄송스럽다. 이런 마음의 빚이 생기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 분리수거함이 따로 없는 동네 골목에 쓰레기 배출을 더 깔끔하게 하거나 좁은 골목길에서는 목소리를 낮추는 등 작지만 배려섞인 일을 찾게 된다.골목은 가꾸는 만큼 단정해지기에 어귀에 심어져 있는 나무나 화분의 작은 꽃을 볼 때도 그것이 마냥 그곳에 피어난 것이 아님을, 주민들의 애정이 쌓여 피어난 것임을 잊지 않는다. 그러면서 서서히 마을에 동화해 가는 것을 느낀다. 지역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주소지의 이전이나 지역민과의 교류도 필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마을을 아끼는 마음일 것이다. 아끼는 마음이 뿌리를 내리게 해준다. 조금씩 돋아난 뿌리가 단단히 바닥에 내려 지탱할 힘을 만든다. 해방촌에서 뿌리를 내린 나는 단단한 마음으로 힘차게 세상으로 나아갈 것이다.
<서지 정보>
책 제목: 소심한 산책인
저자: 김안젤라
출판사: 인프로그레스
출간일: 2024-05-17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264p
크기: 125*182 (mm)
정가: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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