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엄마가 된 딸들’ 팀의 첫 번째 에세이집.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로서 80년대에 딸로 태어나
인구소멸을 운운하는 시대에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된 최지현, 서평강, 문유림 여성 3인의 이야기입니다.
부모로부터의 독립 전투는 엄마가 된 지금도 그녀들에게 큰 과제처럼 느껴집니다.
이에 글쓰기를 통해 정체된 감정을 직면하고 한계와 극복, 절망과 깨달음을 오가며 온전한 자신을 향해 나아갑니다.
<저자 소개>
최지현, 서평강, 문유림
최지현(직장인), 서평강(상담심리사), 문유림(시각예술가) 3인의 80년대생 엄마들로 구성된 ‘엄마가 된 딸들’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양육과 생업의 가운데 각자의 안에 깊이 담겨 있던 말들을 글로 옮기는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4년 청년인문실험에 ‘80년대생 엄마들의 독립출판’이라는 기획이 선정되어
<사나운 독립_엄마가 된 80년대생 딸들> 이라는 책을 출판했습니다.
또한 11월 21일(목), 서울에서 동명의 전시와 낭독 퍼포먼스를 개최했습니다.
저자들은 자신을 두르고 있는 역사를 글쓰기로써 관찰하고 해체하는 동시에 나를 찾아가는 전투를 이루며,
딸이자 엄마를 동시에 경험함으로써 발견하는 모습을 성찰하여 새로운 ‘나’로 향해갑니다.
<목차>
최지현
남자 없는 여자들
1.남자 없는 여자들
- 남자 없는 여자들(13p)
- 두 자매 (21p)
- 나무의 집 (28p)
- 도망치는 아이 (34p)
2.할머니의 유산
- 할머니의 유산 (39p)
- 할머니의 유산II (50p)
- 대필하는 편지(58p)
3.보호자를 잃다
- 보호자를 잃다(65p)
- 불안의 유산 (69p)
- 설명의 짐 (73p)
- 내게는 이런 풍경도 남아있어 (78p)
4.여전히 유일하고 특별하고 싶다
- 사랑도 당신도 없는 곳으로(87p)
- 진화할 준비 (94p)
- 여전히 유일하고 특별하고 싶다 (99p)
- 더이상 악몽이라 부르지 않는다 (118p)
에필로그 – 최후의 역사: 4세 아들과의 대화 (122p)
후기 (125p)
서평강
나선형의 물 (127-287p)
문유림
10평의 마그마
1.무수한 집
- 유림의 집(294p)
- 유림의 선(304p)
2.있고 싶은 곳에 있어야 사는 병
- 눕는 엄마 (316p)
- 덕분에 제가 신을 믿어요 (319p)
- 거기로 돌아갈 수 있나 (321p)
- 지금 당도한 곳, 검붉은 수렁 (324p)
- 생각하기 싫은 것들에도 어떤 아름다움이 있을까 (329p)
3.상향
- 아무말 (338p)
- 설산의 집 (342p)
- 아이슬란드 팅게리에서 (346p)
- 우연히 오른 여름산에서 안 것 (354p)
- 험준한 길 (357p)
4. 경계를 가진 두 대지를 만들다
- 홋카이도 행 (362p)
- 10평의 마그마 (364p)
나가며 (366p)
엄마가 된 딸들의 대화집 (369p)
<본문>
최지현 _ ‘남자 없는 여자들’
27p
언젠가 이 악순환을 끊으리라, 이를 악물었다. 남자 없는 세계 속에서 여자들끼리 지지고 볶는 삶을 끝내리라. (중략)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엄마집을 나왔다. 그리고 엄마집과 멀리 떨어진 동네에 집(이라기보다는 방 한 칸이 정확하겠지만)을 구했다.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었다. 엄마는 방도 많은 집을 놔두고 꼬박 꼬박 월세를 내며 원룸에 사는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여자들만의 집에서 제 발로 걸어 나온 최초의 사람이 되었다.
46-47p
딸들에게 엄마와 할머니의 역사는 호기심의 대상, 그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것은 지근거리에서 목격해온 동성 인류의 앞선 이야기이면서 태어나는 순간 자신의 일부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생명과 함께 주어지는 것, 나의 바탕색을 결정하지만 선택할 수도, 개입할 수도 없었던 것. 그렇기에 딸들에게는 그 역사를 알 권리가 있다.
79p
나의 독립은 엄마의 진실에 대한 의심에서부터 시작했다. 무엇이 나의 것인지를 가려내야 했다. 온갖 뒤엉킴으로부터 나 자신을 떼어내야 했다.
서평강_ ‘나선형의 물’
175p
그는 나에게 구원이었다.
날이 선 예리한 칼로 한 조각도 남기지 않고 모두 도려내고 싶었던
과거의 기억들도
그와 만나게 하는 인연의 '무엇'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나의 삶이 모두 추억이 되었다.
251p
내 불행의 자리에 꼭 들어맞는 행복이란 건 애초에 없었다.
상실은 어떤 것으로도
완벽하게 대체되지 못한다.
277p
태어난 곳이 고향이 아니라
떠나온 곳이 나의 고향이 되었다.
그녀는 떠나가니
나의 엄마가 되었다.
문유림_ ‘10평의 마그마’
306-307p
유학 시절, 데셍시간에 선을 그려보자는 선생님이 말했다. ‘네 마음과 연필심 끝이 연결되는 것을 끊지 않는 연습을 하는 거다.’ 선생님은 잘된 선을 긋는 게 목표가 아니라고 했다. 그러니 다들 선이 달랐다. 약하고 흔들리는 선을 가진 남학생의 선이 기억에 남는다. 내 선을 향해 집중할 때 처음에 이상하고 못생겨 보이는 게 나왔다. 그런데 선생님이 뒤에서 브라보, 하며 박수쳤다. 해방감과 안도감이 동시에 찾아왔다. 그때 안 사실이 있다. 누군가 깎아내리던 내 모습은 결국 그 사람의 기준이 담을 수 없는 고유한 내 것이었다는 걸.
312p
고통하는 나와 함께 버티던 의지의 존재가 바로 이 어미 유림이라면 나는 어디에서나 ‘집 안’일 자신이 생긴다. 차갑고 깨끗한 산이니 불편한 열기 즘이야 금방 식혀줄 것이다. 현재 당면한 이별의 기나긴 과정도 산처럼 안아주거나 견뎌줄 수 있을 것이다. 자궁은 그녀이다. 그러니 나는 나와 머무르겠다. 그래서 어디서든 집이겠다.
362p
대지를 둘로 뜯는다는 건 모든 것에 관계를 부여하는 말임을 알았어
이동은 나와 나를 벌려 사이를 만들고자 했음을
나를 다독이게 국경을 넘는다
<서지 정보>
제목: 사나운독립
저자: 최지현, 서평강, 문유림
쪽수: 378p
크기: 107*177*17
가격: 12,000원
발행일자(1쇄) : 2024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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