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15명의 작가가 용맹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그리고 눈이 부시게 전하는 사랑 에세이.
사랑이 궁금한 사람이 있을 겁니다. 아마 사랑에 서툰 자들이겠지요.
여기, 우리들을 위한 희망찬 목소리를 들어볼 차례입니다.
15명의 작가들이 꺼낸 소중한 이야기를 읽은 뒤 한 가지 확실하게 깨달은 것은 사랑만이 가능하게 하는 일이 분명 있음입니다.
고단하고 각박한 삶에서 사랑만큼 중요한 건 없습니다. 사랑이 있기에 오늘이, 내일이 밝아옵니다.
깊은 밤을 지나 어느 아침에 마주할 서리 낀 풍경을 그려 봅니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날이 오겠지요.
이미 충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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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그린
김롲벋
김연지
김철수
김하루
김현경
나나영롱킴
방멘
에리카팕
오종길
이아로
이찬호
장하련
전욱진
진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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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발췌>
그가 닦아둔 사랑이 나를 자유롭게 했다. 그 자유 안에서 그제야 내가 어떻게 말하고 듣고 행동하고 쓰고 싶은지 다시 고민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거기서부터 나는 나를 다시 키웠다. 재영과 오래도록 눈 맞추고 토라지고 화를 내고 대화하며 그제야 나는 배웠다. 어떤 내가 될 것인지는 어쩌면 선택의 문제라는 걸. 아무런 선택을 하지 않아도 그건 그대로 나여서 괜찮을 수도 있다는 걸.
그리고 마음먹었다. 나도 재영이 되고 싶다고. 재영에게 재영이 되어주어야겠다고. 이 자유를 혼자만 누릴 순 없다고. 그래서 나는 나의 일부가 재영이 되기를 바라며 살고 있다. 서로가 서로이기를 열렬히 응원하는, 오래도록 서로의 든든한 자유가 되길 바라는 만큼 자신을 가꾸고 기르는 재영의 기질을 베껴오려고 부단히 노력하며 살고 있다. 그 덕에 매일매일 하루쯤 더 살아봐야겠다고 생각한다.
-20~21p 진서하 <힘없이 미워하고 용맹하게 다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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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되어 그이를 만나면서 드는 생각은 드디어 내 반쪽을 찾았다는 느낌보다 완전한 두 세계가 만나 더 커다랗고 풍요로운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는 생각이 든다. 만 나이 서른셋이 되어 시작하는 연애의 장점일지도 모르겠다. 베이비부머 세대에게는 과년한 나이이겠으나 밀레니얼 세대인 나에게는 정확히 알맞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세계가 어느 정도 탄탄하게 컸지만, 적절히 소금기도 들었고, 상대의 테두리를 흡수할 수 있는 촉감으로 적절히 발효된 상태. 그렇게 탄탄하지만 또 말랑해진 상태로 그이를 만나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아주 자주 한다.
-81~82p 에리카팕 <토할 것 같은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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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장르 | 에세이
판형 | 118*182(mm)
쪽수 | 178페이지
가격 | 14,000원
발행일 | 2023년 11월 17일
ISBN | 979-11-984383-1-7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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