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어코 ‘우리’가 아닌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 다른 싫음의 이야기를 늘어놓을 수 있어야 한다. 그 이야기들이 세계를 안온하게 만들어 주지는 못할지언정 명민한 눈으로 이 세계를 직시하는 모서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여덟 명의 시인들이 모여 만든 모서리는 기꺼이 세계에 가위표를 그으며 구석을 도맡는다. 누군가는 그 뾰족한 구석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가리키고 있다. 무언가에 반대하는 목소리로서, 당신에게 연대하는 기민한 자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구석을 향한 발화야말로 사각지대에 처한 이들의 보금자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여덟 명의 시인들은 각자만의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디자인이음에서 출판된 [싫음] 다시서점에 입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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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싫음’
우리가 뾰족하고 다정하게 연결되는 세계
서로 같은 것을 싫어할 때, 손을 들어 하이파이브를 한다. 여기서 우리가 서로 비슷함을, 서로 연결되었음을 느끼게 된다. 이 책에는 김윤리, 나혜, 이새해, 소현, 김나율, 박규현, 차호지, 구지원 여덟 명의 시인들이 보여주는 ‘싫음’에 대한 뾰족한 사유가 담겨있다. 그들은 ‘도모’라는 동인이 되어 매주 시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은 새로운 감각으로 소통하고 일상을 세밀하게 짚어낸다. “목구멍까지 차오른 신물을 삼키는 기분 / 좋아하는 반찬만 먹을 순 없잖아” “안전띠를 하라는 그림은 안전띠와 사람이 연결되어 있지 않은 그림“ “사람을 대하는 일을 게을리하고 있었다. 사랑한다고 말하게 될 때까지” 시인들은 명민한 눈으로 이 세계를 직시하는 모서리를 만들어나간다. 그들은 외로움을 자처하기도,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을 성큼 넘어서기도 한다. 때로는 까탈스럽게, 때로는 힘차게 조각되는 ‘싫음’의 세계. 여기에 발을 내딛을 때 8명의 시인들이 건네는 특별한 애정이 가까이 전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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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김윤리
뚝섬에서 태어났다. 〈유월 오후의 우유〉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나혜
poetic flicker taker. 시적 깜빡임자. 독립 문예지 〈베개 2호〉에 「스지 의상실」, 「스지의 상실」을 발표. 영상 시 〈더 큰 숲〉 (유튜브 채널 ‘OKTO LEE’, 2020, 10,15.)의 원작 시를 썼고, ‘유월 오후의 우유’ 세 번째 프로젝트 시집 〈ᄇᄃᄇᄃᄇᄃ〉(시 용, 2021)에 「반딧불 대변동」을 발표했다.
이새해
내 시가 너무 좋다고 말하는 목소리를 상상한다. 아주 가끔 내가 나 자신에게 들려주듯이.
소현
태어났고 매일 걸으며 살아있다.
김나율
독립 문예지 〈아무 해도 끼치지 않는〉에 「유월 서울 프리즘」을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그림책 〈고민이 자라는 밤〉, 〈원의 마을〉을 쓰고 그렸다.
박규현
앞으로도 계속 시를 쓰는 사람이고 싶다. 매일 그런 마음으로 쓰고 있다. 시집 〈모든 나는 사랑받는다〉가 있다.
차호지
싫다고 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싫지 않으므로 아무것도 쓰고 싶지가 않다.
구지원
모자가 달린 겉옷과 네가 달아 준 댓글을 좋아한다. 「향연과 앙갚음」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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