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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서점/입고소식

암밍아웃 Vol.2 서울시장 / 아미북스

by 다시서점터미널 2024.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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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암이 탄생시킨 새로운 단어들

두 번째 이야기

 

2020년 봄, 아미북스는암 경험자들의 가슴에서 건져 올린 단어들로 첫 책, <암밍아웃> 제주도 편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1년간 <암밍아웃>을 통해 많은 암 경험자들을 글과 목소리와 얼굴로 만났고, 같이 울고, 웃고, 공감하며 <암밍아웃>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그렇게 아미북스는 지난 1년간 많은 ‘아미’들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암밍아웃> 서울시장 편은 그렇게 만난 아미들과의 ‘수다’에서 시작됐습니다. 금정화, 유지현, 정수빈, 이정아, 이 네 여인은 각각의 자리에서 참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그녀 자신으로, 사회의 일원으로, 누군가의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 그러던 어느 날 암 환자가 되었고,

삶의 세찬 바람 앞에 휘청이기도 했지만 ‘살아 있는 한 희망이고, 또 누군가의 희망이 되고 싶다’라며 <암밍아웃> 두 번째 책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시장’을 무대로 담았습니다. 친정엄마의 장바구니가 그리운 딸, 살 것도 없이 시장 구석구석을 걸었던 소녀, 시장에서 시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르는 며느리, 나를 사랑하기 위해 뒤늦게 시장을 찾은 나… 이들에게 시장은 엄마이고, 추억이고, 그리움이고, 끼니이고, 에너지였습니다. 내딛는 걸음마다 추억이 방울방울 솟아나는 시장에서 이들은 <암밍아웃>과 함께 또 하나의 ‘시장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저자소개>

 

금정화

2011년 유방암을 판정받은 후 재발로 인해 3번의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여자라서 당연하다고 여기던 가슴 하나 지키고 살기가 참 어렵다는 걸 실감하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며 지내는 중이다. 작은 꿈이라면 5년을 무사히 지낸 후 <일 년만 잘살아 보기로 했다> 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하는 것이다.

 

유지현

2017년 난소암 복강 내 전이로 3기 판정을 받고 직장을 1cm 정도 남기고 절제했다. 현재도 수술과 방사선치료의 부작용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한 상태이지만, 많은 사람의 응원에 힘입어 암으로 인해 바뀐 삶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암 경험자와 가족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영국의 ‘매기센터’ 같은 공간을 한국에 만드는 것이 꿈이다.

 

정수빈

2018년 폐암2기A 진단, 수술 항암 후 6개월 뒤 우하협에 재발로 4기 진단을 받고는 현대의학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 암은 파괴적인 생활 습관과 생각 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며, 표적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자연치유 중이다. 자연치유 과정에서 알게 된 몸의 변화와 치유 방법 등, 본인의 경험을 유튜브와 책, 그리고 강의로 널리 알려 많은 암 환우들에서 희망을 주는 삶을 사는 것이 목표다.

이정아

자궁내막암 1기 판정을 받고 자궁적출 후 빈궁마마가 되었다. 현재는 수술 후 갱년기라는, ‘중2병’보다 무섭다는 그 녀석과 함께 매일 밤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불멸의 밤을 보내는 중이다. 그녀의 바람은 하나다. ‘행복해 지는 것’. 그래서 웃을 일이 많은, 웃음이 있는 곳에 꼭 함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본문>

 

글과 그림, 춤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아미, 금정화의 단어 <입원>

  • 입원 사전적 뜻 : 환자가 병을 고치기 위하여 일정한 기간 병원에 들어가 머무는 것.
  • 금정화의 언어 : 다시 나에게로 가는 여행.
  •  

청소기를 밀고

세탁기를 돌리고

냉장고를 정리한다.

참기름에 애호박을 볶고

호두를 넣어 멸치도 조리고

콩나물국과 된장국을 끓이고…

시간에 쫓기며 나갈 준비를 한다.

그렇게

여행을 간다.

아니, 병원을 간다.

여행 가방을 싸듯

필요한 짐을 꾸리고

호텔 체크인하듯

입원 절차를 밟는다.

그리고 여행을 온 듯

주부가 아닌,

다시 나만의 시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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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공동체를 꿈꾸는 아미, 유지현의 단어 <덤>

  • 덤 사전적 뜻 : 제 값어치 외에 거저로 조금 더 얹어주는 일. 또는 그런 물건.
  • 유지현의 언어 : 누군가가 인심 좋게 얹어주는 남은 생, 앞으로 살아갈 시간.

 

언제부터인가 재래시장이 불편했었다.

가격흥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달라는 대로 값을 치르고 오면 꼭 바가지를 썼다.

깎아줄 것을 생각하고 부르는 값을

곧이곧대로 듣기 때문에 남보다 더 주고 사기 일쑤였다.

어린 시절, 엄마랑 같이 시장에 가면

몇십 원을 깎기 위해 실랑이하는 모습이 못마땅했고

결국엔 덤으로 한 주먹씩 더 얹어주면

그제야 끝나는 흥정이 싫었기 때문이다.

나이 들어 좀 능글맞아지면서

물건을 사며 깎아달라거나 더 달라거나 흥정을 한다.

그러면 또 인심 좋게 덤으로 뭐라도 하나 더 준다.

그게 시장 인심이고 정이라는 걸 알았다.

우리 몸은 허약하다. 돌아보니 이미 여러 번 죽을 뻔도 했다.

그런데도 이 허약한 몸으로 아직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고 그저 감사할 뿐이다.

이것을 깨닫고 나니 남은 인생이 덤이요,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목숨값을 주관하는 누군가가 인심 좋게 더 얹어준 덤 말이다.

이제 난 내 목숨값을 주관하는 누군가에게 능글맞게 빌어본다.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으니 내 인생의 시간을 더 달라고 말이다.

흥정은 안 통할 테니 인심 좋게 덤으로 더 얹어달라고 빌어 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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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맛으로 온기를 나누는 아미, 이정아의 단어 <암>

  • 암 사전적 뜻 : 끝없이 분열하여 혈액이나 림프관을 통하여 다른 장기까지 전파될 수 있는 세포 덩어리.
  • 이정아의 뜻 : 새로운 나

 

암은…

어린 시절의 나에게선 엄마를 데려갔고

20년 후엔 나보다 여섯 살 많은 오빠를 데려갔다.

그리고 10년이 더 흐른 후엔 나를 찾아왔다.

열 살짜리 막내아들 옆에 두고

암을 진단받던 날,

주책없이 눈물이 터져버렸다.

그 옛날 병원에서 돌아오지 못한 엄마가 생각났고… 겁이 났다.

생각보다 순조로웠던 치료 후

지금의 나는 암을 만나기 전과 많이 달라졌다.

무력하게 엄마와 오빠를 떠나보내야 했던 어린 소녀는

어느새 암이라는 이 녀석을 이겨보리라 마음먹으며

오늘도 암이랑 맞짱 뜨며 잘살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04 ㅇ과 ㅁ이야기

08 암이 탄생시킨 새로운 단어들 두 번째 이야기

 

12 글과 그림, 춤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아미, 금정화

14 입원

18 단골

22 나이들다

24 소나기

26 취미

28 남대문시장

30 헤어스타일

34 부부

38 장보기

40 서울시 구별 전통시장 리스트

42 남대문시장

 

46 치유 공동체를 꿈꾸는 아미, 유지현

48 시장

52 매기센터

54 혁명

56 버킷리스트

60 덤

62 내가 꿈꾸는 장례식

66 이제 와서, 이제라도

70 1cm

72 낙원악기상가 & 거리

74 서울 시내 수산물·축산물 시장

76 동대문 옆 골목시장

 

78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찾는 아미, 정수빈

80 암 환자

84 습관

86 방파제

90 화초

94 피그말리온

98 녹두죽

100 녹즙

102 스파크

106 청량리의 시장들

 

110 손맛으로 온기를 나누는 아미, 이정아

112 국밥

114 시어머니

118 내려놓기

120 텃밭

124 암

128 우쿨렐레

132 청계천의 시장들

134 광장시장

 

단어 토크

136 남대문시장 호떡이 촉발한 ‘욕망’에 관한 이야기

 

144 아미들의 장바구니 아이템 훔쳐보기

154 만든 사람들& 고마우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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