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Ⅰ. 일곱 가지 사건과 의미
첫 번째로 만난 검은 여우는 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보여준다.
외톨이로 사는 것이 무서운 여우는 수풀 속에 숨어지낸다.
두려움의 대상은 각각 다르지만 결국 두려움은 사람을 폐쇄적으로 만든다.
소녀는 자신과 닮은 여우가 안타까워 동행을 제시하고 둘은 친구가 된다.
두 번째로 만난 일개미는 꿈을 좇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평생 빵 부스러기를 나르는 역할로 태어난 일개미는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 하지만
다른 개미들은 부정적으로 반응한다.
주어진 일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소녀는 개미의 꿈을 응원하는 조력자가 된다.
세 번째로 만난 호수는 막연한 두려움을 의미한다.
두려움이 만들어내는 부정적인 생각에 귀를 기울이면 공황에 빠지거나 삶의 의지가 꺾일 수 있다.
호수는 막연한 두려움을 이용해 소녀를 잡아먹으려는 괴물이다.
검은 여우의 도움으로 소녀는 위험에서 벗어난다.
네 번째로 만난 금성은 위로를 통해 두려움이 가벼워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죽을뻔한 고비를 넘긴 소녀에게 금성은 따뜻한 관심과 도움을 건넨다.
주변의 친절함은 두려운 분위기를 전환하는 힘이 있다.
다섯 번째로 만나는 오소리는 두려움을 견디는 힘은 소중한 존재에게서 나온다고 말한다.
오소리는 새끼들을 위해 회색곰과 맞서듯이 말이다.
여러 고비를 함께 넘긴 소녀와 여우의 우정은 더욱 더 깊어진다.
여섯 번째로 만난 유령초는 편견이 만들어낸 두려움을 상징한다.
사람들은 시체처럼 창백한 꽃의 외관이 무서워 유령초라는 이름을 붙였다.
어떤 이는 유령초를 숭배하고 또 누군가는 없애버리려고 한다.
꽃은 아무 힘 없는 존재를 괴롭히는 사람들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존재라고 말한다.
꽃은 곤란한 상황으로부터 도망갈 수 없기에 더 깊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간다.
소녀는 유령초의 강인한 생명력에 매료된다.
사랑하는 여우의 죽음이 가까워지며 소녀는 크나큰 두려움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만난 전능한 붉은 거인은 두려움이란 다가오는 위기에 대해 경고하는 일종의 수호천사라고 말한다.
피할 수 없는 두려움에 맞서야 할 때, 삶의 아름다웠던 순간을 떠올리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소녀는 새집을 지어 아픈 여우를 정성껏 돌본다.
여우와 함께 하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소녀는 최선을 다해 두려움을 떨쳐낸다.
Ⅱ. 두려움을 상징하는 검은색, 삶을 상징하는 노란색
이 책에서 주를 이루는 색은 두려움을 의미하는 검은색이다.
세상이 집 안의 소녀를 불러내기 위해 보여주는 세 가지의 아름답고 놀라운 장면이 있다.
수천 마리의 새 떼가 하늘을 가로지르고, 풀꽃들이 높이 자라며 별똥별이 떨어지는 우주 대 축제가 열린다.
그러나 겁이 많은 소녀의 관점으로 보는 세상은 온통 검은색이다.
하지만 검은색으로 온통 뒤덮인 장면에서도 삶을 뜻하는 노란색은 언제나 찾아볼 수 있다.
세상에 나가기를 거부하며 좁은 집에만 머물러있는 소녀는 자신이 얼마나 빛나는 존재인지 모른다.
노란 망토를 두르고 있는 소녀는 아무리 작아도 어느 페이지에서건 단박에 돋보인다.
책 속에서 가장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캐릭터인 붉은 거인은 태양이 작열하는 듯 밝은 노란빛을 뿜어낸다.
절제된 두 가지 색으로 표현하는 만큼 먹 1도와 팬톤 116U 별색 1도로 인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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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김태경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칼아츠 CalArts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영상 속의 하이라이트 씬을 기획하는 컨셉 아트처럼 동화책의 강렬한 이미지를 먼저 구상한다.
그래서 김태경 작가의 책은 이미지의 강약 대비가 돋보인다.
독자가 감탄하며 오랫동안 머무르는 페이지를 기획하고 그 설계가 맞아떨어질 때 보람을 느낀다.
쪽수: 56p
판형: 230*230mm
가격: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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