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간이 흐른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만이라도 좋다.
우리는 누벨바그를 모방해 보기로 했다.
타인의 냄새, 어떤 날의 분위기, 스쳐 보냈던 꽃이나 별 것 아니었던 나뭇잎 잎사귀 하나까지.
유용했던 것들은 금세 무용해지고 무용했던 것들은 어느새 유용해지지 않나요.
그러니 세계를 잔뜩 채우고 있는 것들은 모두 무용하고 그래서 애틋하게 아름다울 수 있겠죠.
세상은 누군가의 무용함에 귀를 기울이지 못할만큼 바쁘게 흘러가지만
그 세상에는 무용함을 사랑하는 누군가들도 함께 살아갑니다.
모두에게 읽혀질 순 없겠지만 적-어-도, 특별할 것 없는 것들을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누군가의 마음에 몇 페이지로 자리할 수 있다면, 그런 감정의 공유는 또 특별할 것 없는 누구나를 애틋한 누구나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찰나일지라도.
"내 사랑은 소품처럼 놓아두어야지"는 그렇게 탄생한 무용함입니다.
무용함은 스스로 탄생하는 법이 없습니다.
탄생한 어떤 것이 소멸되어갈때쯤 우리는 '무용'이라는 단어를 가만히 되새깁니다.
무용해진 것들을 한 권에 모아두고보니, 아- 역시 무용한 것들은 가장 중요한 어떤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감정에 메말라가는 누군가들을 위하여
세상에 꼭 얼굴을 내밀어야 하는 중요한 무용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저자 소개>
홍성민 작가는 비누를 만든 손을 시로 씻어내어 마음을 씁니다.
여러가지 군더더기 장식 보다는 자연스러운 그대로를 더 사랑합니다.
그러한 시선을 찍고 두근거림을 활자로 옮겼습니다.
최효종 작가는 에세이 'Philos Sophia'를 통해 사랑의 철학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늘 같은 얼굴인데 표정은 제각각인지라 길을 걷다가도
마음을 지독히 쏟아내었고 쏟아낸 것들을 글자로 기록하였습니다.
-
<저자의 한마디>
최효종 작가와 홍성민 작가의 시선 속에서 나의 지난 날들을 기웃거리는 일,
타인의 생각과 시선을 훔쳐보며 내가 외롭지 않아지는 일,
보잘 것 없던 나의 발자취들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감성의 공유,
지금 마음이 한껏 얇아진 누군가들을 위하여.
쪽수: 172p
판형: 128*205mm
가격: 12,000원
-
'다시서점 > 입고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라리오 미니모 / 안드레스 펠리페 솔라노 (2) | 2024.09.11 |
---|---|
바이러스 트로피컬 / 파워파올라 (1) | 2024.09.11 |
기억의 미래로부터 / 최유수 (0) | 2024.09.11 |
한때 내게 삶이었던 / 안리타 (0) | 2024.09.11 |
야옹북 시리즈 1 / 에묘 (2) | 2024.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