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여행 에세이 [우리가 서로를] 다시서점에 입고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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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는 우리 모두의 마지막 여행지였습니다.
얼음나라에서 매일 삼시세끼의 숭고함을 배우며, 낯선 이들은 어느새 얼굴만 봐도 코끝이 시큰한 식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한 사람을 사랑했고, 사랑을 배우기 위해서는 혼자가 되어야만 했습니다.
이제는 긴 꿈에서 깨어나려고 합니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깨끗하게 작별하기 위해 책을 엮었습니다.
두 번째 여행이 시작된 셈이지요.
올해 5월부터 여름 내내 원고를 모았고, 겨울이 끝나기 직전에서야 퇴고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밤마다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함께 했던 식구들에게 글을 보냈고, 어김없이 다음 날 아침이면 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책을 만들고 나니, 어쩌면 우리가 여행을 하는 내내 서로를 속이고 있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듭니다.
이제야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오랜 시간 녹지 않는 마음 때문에 괴로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마음을 차곡차곡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고, 아이슬란드를 구체적으로 그리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별, 나이, 직장, 관심사까지 모두 다른 우리의 유일한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당신이 쓴 『끌림』을 아껴 읽었다는 것입니다. 부디, 이렇게 조물조물 모아 만든 글이 늘 혼자이길 염원하는 당신께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딘가 있을 우리를 닮은 독자에게 닿길 바랍니다.
이 글은 늘 첫눈처럼 깨끗하고 맑은 것만 내어주던 당신께 보내는 우리의 마지막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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