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정, [슬픔의 방] 다시서점에 입고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슬픔을 견디는 각자의 방식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삶이란 온전히 기쁘거나 즐거울 수만은 없는 것이니까요. 이 책에는 예상치 못한 불행의 순간, 혹은 지난한 일상을 견디는 와중에 닳아버리는 마음을 보듬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애써 좀 더 나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의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조금씩 흔들리며 살아가는 존재니까요.
<책속의 문장>
그 날의 기억은 ‘봄의 사진’ 같았다. 내 삶의 어느 순간에 존재했던 선명하고 아름다운 기억. 엄마가 매일 초록빛으로 변해가는 나무를 보며 마음을 채우듯, 나는 그날의 기억으로 닳아가는 마음을 보호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우주가 내 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근원을 알 수 없는 힘이 나를 응원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그 순간을 나는 잊을 수 없었다.
-오로라, 29page
우리에게 그 곳은 작은 섬 같았다. 자유로운 공기와 온기가 느껴지는
햇볕과 진심만 이야기하는 우리 둘만 존재하는, 낯선 섬.
그는 언제나 바닐라 시럽이 들어간 라떼를 주문했고 나는 계절과 상관없이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커피 맛은 그저 그랬지만, 우리들의 시간은 그렇지 않았다.
-돌아보는 순간, 39page, 41page
"여기는 오렌지나무를 가로수로 심어요. 잎사귀를 보면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 가로수로 심는 건 먹으면 안 되는 오렌지예요.“
“먹을 수도 없는 오렌지나무를 왜 심는 거죠?”
“향 때문에요. 좋은 향이 나잖아요. 사람이 먹을 수 없다고 해서 쓸모없는 것은 아니에요.
먹고 사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그것만 필요한 건 아니잖아요.
어느 날 문득 바람에 실려 온 오렌지 향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순간도 분명 존재할 테니까요.”
-슬픔의 방, 91page
사람이 견디는 데 많은 것이 필요한 건 아니더라고. 그냥 뭐가 됐든 버팀목 하나만 있으면 돼.
가만히 기대어 있다가 기운을 차리면 다시 일어나면 되거든.
버팀목이 없는 누군가를 보면 내가 견디기 힘들어.
열심히 버틴 대가로 가능한 많은 돈을 벌어서 기부를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고작 그 돈으로 뭘 바꿀 수 있겠냐고 해도 나 같은 사람이 꾸준히 늘어나면
결국 세상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거야. 그 믿음이 내겐 하나의 버팀목이 되어주더라고.
-흘러가다, 119page
책갈피 포함 (도서에 포함해서 비닐포장)
쪽수 : 128p
판형: 133*200mm
가격: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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