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무용지물은 2020 겨울부터 2021년 가을까지
약 1년 동안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을 만나 인터뷰한 기록을 담은 책입니다.
돈도 인정도 받지 못하는 예술을 나는 왜 하는 것일까? 예술은 정말 쓸 모 없나? 고민이 컸을 무렵,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예술가들을 만나 질문을 던졌습니다.
처음 예술 을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어떨 때 창작이 힘든가요? 당신의 무용지물은 무엇인가요?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예술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예술로 돈을 벌 수 없기에, 사회에서 인정 받을 수 없기에 스스로를 '무용지물'이라고 생각하며
좌절하고 고민하고 있을 이들에게 작은 공감과 지지의 메세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 책이 누군가에 는 창작을 시작할 용기를 가져다 주기를 바라며, 책을 펴냅니다.
<프롤로그>
직장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요, 라고 자기소개를 하면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아, 사진이 취미이신가 봐요.”
그 말을 들으면 괜스레 허탈했다. 사진을 찍는 게 마냥 가벼운 일처럼 여겨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직업이라고 부를 만큼의 소득은 없었기에 반박할 수 없었다.
그저 멋쩍은 웃음으로 답할 수밖에.
당신이 나처럼, 작고 소중한 수익을 얻는 (또는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면
“그거 해서 먹고 살 수 있어?”, “돈도 안 되는 일을 왜 그렇게 열심히 해?”라는 말을 귀에 박히도록 들을지도 모른다.
흔히 창작으로 돈을 벌 수 없다면 취미나 쓸모없는 일로 여겨지곤 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런 부류의 일을 ‘예술’이라고 부른다.
예술은 정말 쓸모없나? 나는 돈도 못 버는 예술을 왜 계속하지? 고민이 커졌다.
무작정 예술가들 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다 보니, 처음 카메라를 들었던 때가 떠올랐다.
나는 그저 사진이 좋았다. 사진을 찍는 순간에는 모든 것이 사라지고 나와 피사체, 둘만 남곤 했다.
그럴 때면 사 소한 몸짓도 영원처럼 흘러갔다.
수많은 시공간 중 지금 여기, 내가 바라본 가장 아름다운 그 순간, 셔터를 누른다.
그제야 진정한 나 자신으로 살아 숨 쉬는 것만 같았다. 누군가 시키지 않아도, 좋아 서 했으니까.
이렇게 매 순간 온전히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까?
예술은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를 가져다준다고, 나는 믿고 있다.
타인에 의해 물질적 가치로 평가 받는 것에서 벗어나,
무용한 예술을 스스로 택하는 것이야말로 자유에 가까워지는 길은 아닐까.
그렇게 자신만의 자유를 찾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예술은 이렇게나 즐겁고 멋지다고, 그러니 당신도 시작해보기를 바란다고.
대단한 작품이 아니어도 된다.
거칠게 그 은 선, 투박한 문장일지라도 괜찮다.
계속하다 보면 충분히 나아질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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