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쓰거나 읽거나 관찰하며 삽니다. 주로 우울과 사랑의 기척을 채집해 엮습니다. 사랑이 끝나면 죽은 듯 잠을 자는 애(愛)행성 동물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곤 합니다.
스물네 살의 제가 한 해를 기록한 <어른 네 살>과 사랑과 이별에 관해 서술한 <이별의 프롤로그는 가끔 너무 아름답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신간 <물컹한 영혼>을 독립 출판했습니다.
세 책과 더불어 공저한 다른 여러 제작물로 책장을 촘촘히 채워나가는 중입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dasibookshop/products/5464187176
연약한 마음이 거친 세상에게 긁힐 때마다 모아둔 흠집같은 사연들 <물컹한 영혼>
사람들에게 이 세상은 어떤 질감일까요? 꽤 오랜 시간 동안 저는 이 세상이 너무 투박하고 까끌까끌했는데요, 그 이유는 제가 다른 사람보다 물컹한 영혼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저는 너무 잘 울고 너무 나약하고 너무 소심하고 가끔은 너무너무 우울해요. 영혼이 단단하지 않은 탓에 세상이 한없이 거칠게만 느껴진답니다.
그래서 저는 세상에게 부딪히고 긁히는 일이 잦았어요. 언젠가는 상처가 너무 쓰라려서 살기가 싫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죠.
하도 그러니까 누군가가 물어보더라고요. "근데 너는 왜 안 죽어?" 하고요. 그래서 대답을 해야 하는데, 바보같이 우물쭈물하다가 제대로 답하지 못했어요.
대신에 만든 게 이 책입니다. 삶이 미워지게 만든 사연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 있게 만드는 사연들을 모아서 한 권의 책을 완성했어요.
물컹한 성질은 무조건 고쳐야 하는 건 줄 알았고, 억지로 강한 척도 해봤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말랑하거나 물렁하거나 물컹한 게 어때서?
사연들을 늘어놓는 동안 그 안에서 단단한 교훈 같은 건 찾을 수 없을지 몰라도, 조금씩 나라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바라보기 시작했어요.
이 책을 읽게 될 누군가도 자신의 사연들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면 좋겠어요.
어떤 것으로 인해 내가 사는 것이 버거워지는지, 반대로 어떤 것이 나를 살고 싶게 만드는지.
아마 스스로의 성질을 좀 더 선명히 감각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도서 정보
도서명 ) 물컹한 영혼
판형 ) 115*180
페이지수 ) 168p
가격 ) 10,000원
간략 소개 ) 영혼이 물컹한 사람인 제게 이 세상은 한없이 까끌까끌한 곳. 살아가며 새겨진 생채기들과 그 위에 돋아난 새살에 대한 사연들을 들려드립니다. 이 책과 함께 여러분들도 각자의 사연들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면 좋겠어요. 어떤 것으로 인해 내가 사는 것이 버거워지는지 혹은 어떤 것이 나를 살고 싶게 만드는지. 제가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의 성질을 좀 더 선명히 감각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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