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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서점/입고소식

다단조 [서울의 엄마들]

by 다시서점터미널 2024.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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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고 부르는 상대도 서로 다르지만, 아마도 누군가의 엄마로 영원히 남을 우리의 기록을 남겨본다.

다단조 [서울의 엄마들] 다시서점에 입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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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엄마들 / 다단조 / 서울 도시 여성 엄마 돌봄 사회 삶 : 다시서점

[다시서점] 글자속꽃밭 다시서점 - SINCE 2014.05.18 @강서구 공항동 - 독립출판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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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같은 도시에서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시민-여성-엄마’ 10명,

서울·도시·여성·엄마·돌봄·사회·삶에 대한 이들의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다.

코로나19와 온갖 사회 이슈들이 휩쓸고 지나간 2020년,

그 비일상적인 나날들을 돌이켜보며 ‘서울의 엄마들’이 바라본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

『서울의 엄마들』은 문화예술기획자인 김다은이 2020년 초 출간한『자아, 예술가, 엄마』이후 엄마의 상태와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비예술계로 옮겨와 서울이라는 도시와 엮어 작업한 새로운 프로젝트이다. 나이와 사는 지역은 다르나 서울이라는 공간과 ‘시민-여성-엄마’라는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 열 명. 그들은 기획자가 전달한 여러 질문과 생각거리에 대해 인터뷰 또는 에세이를 통해 솔직하고 진지하게 대답했고 이를 편집하여 글로 엮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글 조각이 되어 어울리는 주제 아래로 흩어져 들어갔다. 구체적인 인물로부터 나온 각각의 글 조각은 꼬리의 꼬리를 물며 이어진다. 열 명의 서사는 하나의 챕터 안에서 마치 한 사람의 이야기 또는 n명의 이야기로 느껴진다. 글 조각 앞에 쓰여진 서로 다른 기호를 통해 정확하게 누구의 이야기인지를 밝힌다. 하지만 이처럼 간접적으로 인물을 드러낸 이유는 그들의 이름, 나이, 거주지 등의 통한 어떠한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없이 각각의 이야기를 온전하게 바라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글과 더불어, 각자에게 주어진 일회용 카메라로 포착한 일상과 ‘나’를 닮은 이미지들이 실렸다. 또한 황예지 사진가가 그들의 생생한 표정과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사진에 담았다.

전작 『자아, 예술가, 엄마』와 마찬가지로, 『서울의 엄마들』 역시 오로지 엄마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그럼에도 제목에서 ‘엄마’를 전면에 내세운 이유는 ‘엄마’라는 정체성이 단지 몇 개의 보편적인 이미지와 서사로 귀결될 수 없음을 , ‘엄마됨’이라는 상태는 결코 고정된 존재가 머무는 곳이 아님을 능동적으로 드러내 ‘엄마’라는 단어에 다양한 결을 부여하고 싶은 의도이다. 『자아, 예술가, 엄마』와 『서울의 엄마들』두 프로젝트 모두 우리는 하나의 사회를 이루는 사람들이며 타인과의 공감으로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기획하였다.『서울의 엄마들』에는 지극히 사적인 누군가의 에피소드와 생각들이 글로 옮겨져 있음에도 그것들이 ‘나’의 사유, ‘우리’의 이야기로 느껴지는 경험을 할 것이다. 『서울의 엄마들』이 단순히 ‘엄마 이야기 모음집’이 아닌 우리의 기록이자 2020년·서울·사회·코로나19·여성·엄마 등의 주제에 대한 레퍼런스로 남기를 바란다.

• 『서울의 엄마들』은 2020년 서울문화재단 [서울을 바꾸는 예술 : 프로젝트] 지원금으로 제작되었다.

• 『자아, 예술가, 엄마』는 2019년 문예진흥기금 청년국제예술역량강화 지원을 받아 김다은이 기획, 출간한 독립 출판물. 한국, 덴마크, 네덜란드를 기반으로 시각 예술 분야에 몸담고 있는 여성이자 엄마 10인의 인터뷰와 에세이를 엮은 책.

<책 속으로>

한때는 먹먹했던 바다에서 차분히 유영하고 여유롭게 프리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엄마가 서서히 되어가겠지만, 자주 예상을 빗나가는 자연이 그러하듯 한창 익숙해진 바다가 언제 나를 꿀꺽 삼킬지도 모를 일이다. 맞닿아 있는 바다도, ‘엄마!’라고 부르는 상대도 서로 다르지만, 아마도 누군가의 엄마로 영원히 남을 우리의 기록을 남겨본다. - 44쪽

언제나 붐비고 사람이 많았던 도시에서 두 발 대신 온라인 속에서만 이동을 하니 서로 간의 간격이 넓어진 느낌이 든다. 만나는 사람들은 마스크로 얼굴의 반은 가려진 채 불필요해진 표정이 나오거나 아니면 표정이 필요 없어진 얼굴이 되어버렸다. 서로를 유심히 파악하지 못해 발생하는 불안으로 인해 남을 쉽게 혐오하는 세상이 만들어지는 것도 같다. - 66쪽

딸들의 이름이 섭에서 복식으로 그리고 ‘밝음이 있는’ 시대로 올 때까지 세상은 계속 변했다. 섭의 시대에 딸은 키워봤자 시집을 가면 그만이었다면, 복식의 시대에서는 집이 가난하지만 않으면 배움의 기회는 딸도 누릴 수 있었다. 나의 시대의 딸들에겐 배움은 물론, 더 다양한 기회의 문이 열렸다. - 76쪽

만약 ‘가정의 생계가 나한테만 달려있다면?’ 나는 그걸 특권이라고 여기지 않고, 부담감에 질식해버렸을 것이다. 아이 돌봄만 생각하면 둘 중 하나가 그만두는 게 맞을지도 모르지만, 우리 가족 모두의 삶을 돌보려면 둘 다 일을 하는 것이 맞다. 이런 생각으로 나는 아이 돌봄에 내 인생을 올인하지 않고 돌봄의 균형을 찾기 위해 일터로 나간다. 오늘의 양식과 내 노후를 위하여. - 95쪽

두 가지의 돌봄이 있는 것 같다. 물리적으로 간호하고 돌봐주는 것과 정신적으로 어루만져주는 것. 특히 정서적인 돌봄이 나한테 와 닿는다.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때 나를 돌봐줬던 말들, 비언어적인 눈빛, 지긋이 한 번 잡아주는 손. 마음을 돌보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 96쪽

동창회에 가면 친구들이 ‘너는 일 안 해도 먹고 살지 않냐’고 한다. 형편과 상관없이 나는 내가 하는 일 자체가 가치 있다 여기고, 사명감을 느끼기에 하는 거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이 사회와 소통하고 봉사할 수 있는 통로이자 이념을 실행할 수 있는 수단이라 생각한다. - 114쪽

여성이기 때문에 나약하고, 의존적이고, 경제 능력이 떨어지고, 책임감이 부족하고, 리더보다 조력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평가받고 싶지 않다. 독립적이며 자기 역할을 해내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 115쪽

<저자 소개>

김다은, 김신혜, 박소현, 박슬기, 송민영, 여의주, 이민정, 장유영, 정창숙, 최진주, 허윤영

<책 정보>

판형: 210*290mm

쪽수: 160p

가격: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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