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민주 일기』- 에세이
익민주 지음
값 8,000원 / 104쪽 / 105*148mm
국내도서> 에세이
책 소개
지금 이 시간을 막연히 헤매고 있는 자, 민주.
인생을 빨리 감아,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의 시간을 이미 살아왔던,
일주일 더 산 선배 민주를 만나다.
어쩌다 내가 여기까지 왔는지 알 수 없을 때, 인생을 빨리 감아버리고 싶었습니다.
미래의 민주에겐 지금의 제 문제가 별로 그렇게 어렵지 않을테니까요.
물론 걔는 걔대로 힘들겠지만 걔한테도 또 미래의 민주가 있으니까 우린 무적인 거죠.
그래서 저는 그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지난 민주 일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찌질하고 작고 소심하고 상처많고 노답인 민주가 일기를 쓰면
일주일 뒤에 든든하고 비판적이고 당당한(사안에 따라, 특히 사랑에 있어서 여전히 노답이기도 하지만) 선배 민주가 그에 피드백을 해주는 겁니다.
그걸 반복하면 어느날엔가의 저는 전 주의 내게는 선배이면서,
찾아오는 주의 내게는 후배가 됩니다.
마음껏 알은 채를 할 대상과 응석을 부릴 수 있는 대상이 생긴다는 것,
홀로 모든 문제를 부둥켜안고 부비적거리며 사는 제게 더 없이 필요한 기록이었습니다.
작가 소개
익민주 ᅵ 누군가 저를 알아줬으면 좋겠지만,
제 안에는 제가 사랑하는 또 다른 모습들이 너무 많아요.
지금 보이는 내가 전부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익명의 민주라고 짓고 매번 다른 성을 갖다 붙이면서 책을 냅니다.
작가의 말
‘이 세상에 나 같은 사람이 꼭 하나 더 있어서, 나를 안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글로 안주를 만들면, 책 <94년산 박민酒>
일기를 쓰면, 책 <지난 민주 일기>
목차
By. 지난민주 A월 B일 새벽 12시 30분쯤
주간 사랑꾼 : 적극적 도끼병자 / 연애를 못하는 이유 / 판도라그램을 열다 / 답은 정해져 있고 나는 모른 척하고 있고 / 꺼졌다 켜지는 봄처럼 감정도 왔다 갔다 / 맥거핀이 되면 좋겠다 / 늘 너는 질문만 주고 답을 안 줘 / 0에 닿으려는 999번째 X값 / 0 / 살아… 있는 거지? / 권태에 도전하고픈 아마추어 / 안녕, 주간 사랑꾼
주간 일꾼 : 생각하는 것쟁이 / 신XX의 굴러가는 나날들 / 불확실한 걸 고민하니까 불확실하지 / 요일 위를 날아다니는 기록 / 이기적인 반성문 / PITY IS HERE / 108번째 신경다발 / LET ME CRASH / 북마켓 참가 경험의 득과 득 / 쉽게 사는 글 / 이상한 작가의 이상한 고집
주간 구경꾼 : 민주가 밤으로 들어가신다 / 오늘은 여기에 눕는다 / 야한 만화 섭취 후 현자타임 / 타로 타고 별구경 가네 / 덕지덕지 덕질덕질 / 평행세계 관람후기 / 취미는 피아노라 하네 / 감상에 루트를 씌운 감상
To. 선배민주 A+2월 B+7일 일요일 밤 11시 47분
본문 발췌
홀로 모든 문제를 부둥켜안고 부비적거리는 내게 다정한 일을 해 보고 싶어서
- 지난민주일기, 책날개…
어쩌다 내가 여기 왔는지 알 수 없을 때/ 그래서 한 발자국 떼기가 무서울 때/ 나는 ‘빨리감기’ 버튼을 누르고 싶었다./ 인생을 빨리 감아버려서 미래를 맞이하고 싶었다./ 지금의 어려움을 웃으며 말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러나 인생에 ‘빨리감기’ 버튼 같은 건 없다. / 다만 현재엔 늘상 고민하는 내가 있고,/ 과거엔 너무 성실해서 바보 같은 내가 있고,/ 미래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서 기대되는 내가 있다. …
- 지난민주일기, 2019년 A월 B일 새벽 12시 30분 쯤…
…이게 다 맥거핀이 될 것처럼 날 움직이게 해놓고/ 내 마음에 애매하게 남아 있는 너 때문이다./ 제발,/ 나의 제발은 너무 많이 재발되어 의미도 없지만,/ 너는 마저 맥거핀이 되고/ 나는 극적인 것에 닿았으면 좋겠다./ 나의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게.
- 지난민주일기, 주간 사랑꾼의 ‘맥거핀이 되면 좋겠다’ …
…굳이 잘라내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토닥여본다./ 피할 수 없지만 즐길 수도 없다면/ 그저 흔들리는 마음을 기록하면서/ 조금 더 생각해 보자.// 생각하고 싶은 만큼/ 마음이 가는 대로/ 나로.
- 지난민주일기, 주간 일꾼의 ‘108번째 신경다발’ …
내 삶을 한 권의 책이라고 가정 해본다./ 예쁜 글귀라고 생각하는 곳에는 책갈피를 꽂아두는 것처럼/ 예쁜 순간에는 하이라이트를 치고 상상을 해본다. …
- 지난민주일기, 주간 구경꾼의 ‘평행세계 관람후기’ …
그래서 요즘 나는 이유 없이 미소짓는 날이 늘었다.
- 지난민주일기, 2019년 A+2월 B+7일 일요일 밤 11시 34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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