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혐기성생명체
장르 : 초단편소설
저자 : 오민근
판형 : ( 122*198 )
쪽수 : P.184
가격 : 11,000원
ISBN : 없음
책 소개글
책은 [허공을 달리는 사람] 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예 출발하지 않은 사람의 기록보다 일단 출발해서 뛰다가 넘어진 사람의 기록이 더 높다. 선수는 출발선에서 다른 선수들과 바글바글 몰려있을 때보다 트랙에서 홀로 뛸 때 더 자유롭고 창의적이다. 바글바글 몰려있는걸 선호한다면 선수가 아니라 관중이 되어라."
그렇게 달리기 선수는 자신을 속박하는 트랙의 굴레에서 벗어나 허공을 달리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허공을 달리는 신기한 사람을 보기위해 모여들었고 그 곳에서 그는 공중으로 솟구쳐 하나의 별이 된다.
그리고 [기동성] 을 추구한 한 인간의 이야기.
"인간은 땅에서 걷고 뛰었다. 그러나 매를 쫓아갈 순 없었다. 그는 매를 타고 날고 싶었다. 기동성을 가진다는 것. 그것은 더 멀리서 더 높이서 더 많은 것을 가진다는 걸 의미한다."
그는 더 멀리서 더 높이서 많은 것을 이루기 위해 무한한 기동성을 추구하다 육체를 버리고 스스로를 데이터화 한다. 그리고 보이지 않지만 어디에든 존재하는 그를 사람들은 신이라 불렀다.
[혐기성 생명체], 대기 오염으로 산소로 호흡하는게 불가능해진 세상, 산소를 증오하는 혐기성 생명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과연 우리는 혐기성 생명체로 진화할 수 있을까.
"저놈부터 마스크를 벗겨라. 검은 이빨이 말했다. 놈들이 환호했다. 이제 보니 놈들 모두 이빨이 새까맸다. 신입은 발길질하며 강하게 저항했다. 신입도 호흡을 최대한 참고 있었는지 얼마 가지 못해 캑캑 댔고 남은 산소를 다 마셔버렸다. 산소를 다 썼나 보지. 걱정 말라고, 오염된 산소가 여기 충분하니 들이마셔 보라고. 네가 선택받은 자인지 확인해보겠다. 놈들이 신입의 마스크를 벗겼다. 신입은 눈을 질끈 감은 채 숨을 참았다. 놈들이 내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어 도울 수 없었다. 칼이 문제가 아니라 이미 나 역시 호흡할 수 없어 돕는다 해도 둘 다 질식할 게 뻔했다. 남은 산소량 6%."
이 밖에 우리 사회를 조금 특이한 상상력으로 바라본 28개의 반항적이고 풍자적인 초단편 이야기들을 지나 책은 [집단생존본능] 에 대한 수업으로 마무리된다.
"네 명의 한가운데에 수류탄이 떨어진 찰나의 순간, 네 명의 눈동자는 한 명을 향했지 않을까.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집단에서 튀어 보이지 않으려는 건 어쩌면 집단 자동선택에서 희생자로 뽑히지 않으려는 또 다른 개인 생존본능일지도 몰라."
이제는 더이상 상식적이지 않은것이 상식이 되어버린 우리 사회.
그 사회속의 비상식적인 이야기들을 상식적으로 풀어낸
28개의 초단편소설들을 [혐기성생명체] 에서 즐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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