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서울은 어떤 곳인가. 서울은 보려는 자에게는 활짝 열리는 거대한 전시장과 같다. 여기 버스를 타고 서울 구석구석을 탐험하는 청춘들의 특별한여행기가 있다. 각각 건축, 디자인, 미술을 전공한 세 명의 청춘들이 그들만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서울은 어떤 곳일까. 너무 가까이 있어서 보지 못했던, 어쩌면 보려 하지 않아 볼 수 없었던 서울의 볼거리들, 생각할 거리들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이 책은 서울의 맛집과 관광 명소를 담고 있지 않다. 그저 버스를 타고 서울이라는, 우리 삶의 터전 속으로 뛰어들어 우리가 늘 보는 거리, 늘 보는 건물, 늘 보는 사람들에 대해 다르게 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한 다. 버스 노선을 따라가며 각각 다른 여행을 시작한,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세 명의 젊은이들이 들려주는 이 버스 탐험기는, 유익하면서도 즐거운 서울 도심 여행의 묘미를 느끼게 해줄 것이다. 서울은 물론 버스가 다니는 곳이라면 그 어디든, 누구든 버스를 타고 자신이 사는 동네, 거리, 도시를 누비고 다니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볼 수 있길 바란다.
목차
건축 여행
미운 아이 다시 보기_아파트의 역사 – 362번 간선버스
진짜 공간 여행 – 421번 간선버스
서울 사람들 – 6624번 지선버스
걷지 못했던 걷고 싶은 거리 – 마포16번 마을버스
우리가 원하는 정류장 – 9404번 광역버스
근대건축 나이 알기 – 420번 간선버스
문화 여행
그들이 사는 세상, 서촌 – 종로09번 마을버스
역사 속 공간들로의 시간 여행 – 151번 간선버스
전통을 잇다_재래시장 – 163번 간선버스
나의 이동 영화관_ 낭만의 도시 서울 – 472번 간선버스
서울을 노래하다_서울블루스 – 1434번 간선버스
서울 전체가 미술관이 되는 순간_공공미술 – 402번 간선버스
디자인 여행
창밖으로 보이는 시대와 공간의 얼굴, 간판 – 7011번 지선버스
버스와 서울의 컬러 – 160번 간선버스
달리는 미술관, 버스프로젝트 – 2200번 광역버스
길 위에 선 현대인을 유혹하라! 버스 광고 – 406번 간선버스
이정표를 따라가는 길, 교통기호 – 1005-1 광역버스
버스가 떠난 자리, 정류장 – 405번 간선버스
Tourist Map
추천사
지공대사(65세 이상 지하철이 무료인 세대)인 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주로 지하철을 타는데, 대부분의 지하철 승객들은 하나 같이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다. 창밖에 풍경이 없기 때문일까?
그러나 버스는 다르다. 창밖의 풍경을 보면서 즐길 수 있다. 단순히 감상하고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생각의 창작이 가능하다. 서사로서의 창밖 풍경도 있지만 회화로서의 풍경도 있다. 풍경이 스크린 같은 창틀을 통해 영화처럼 펼쳐지기도 한다. 이 책에서 세 명의 청년들은 메갈로시티 서울을 버스를 타고 다니며 샅샅이 그려 나갔다. 공공미술부터 전통시장, 그리고 서촌에서부터 아파트 단지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땅밑으로 다니면서는 절대로 만날 수 없는 서울의 생생한 모습들을 그들은 버스를 타고 발로 뛰면서 그려냈다. 정말 재미있는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 같다.
_김정헌 화가, 서울문화재단 이사장
여기 익숙하고 무심한 일상에서 벗어나 네모난 버스 위에 몸을 싣고 낯선 일상으로 떠난 세 청춘들이 있다. 높은 빌딩 숲에 가려져 볼 수 없는 세상을 찾아 넓은 강을 지나고 낡은 길가에 다다른 그들의 눈에 띈 것은 어떤 특별하고 아름다운 풍경은 아니다.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서울 사람들, 허름한 간판들이 들쑥날쑥 복잡한 구두 거리, 현란한 광고판과 이정표들 등 그동안 우리의 삶 속에 당연하게 놓여있던 일상의 풍경들이다. 그러나 그러한 길 위에서도 그들은 잠시 멈춰서서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볼 것을 권한다. 그렇게 보고자 하면 보이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반드시 존재하는 다정한 사람들의 배려와, 더불어 살아 온 날들의 흔적들,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건축과 디자인들이 그것이다. 여기 세 명의 청춘들이 수집해온 도시의 파편들은 우리네 기억 속에서 잃어버린 일상의 소소한 희로애락의 기록이다.
_김지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문화상품개발실 총괄책임, 『런던 디자인 산책』 저자
저자소개
이예연
시각디자인과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분당에 살고 있으며 매일 빨간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한다. 두 달에 한 번 발행되는 버스 문화 잡지 < Thinking Bus>를 만들고 있다.
이창원
서울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라 서울에 살며 건축을 배운다.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지하철이 싫다는 단순한 이유에서 타기 시작한 버스이지만, 타다 보니 창밖의 건축을 구경하는 재미를 알게 되었다. 엄마도 볼 수 있는 건축 잡지를 만들고 싶어 버스 노선을 따라 서울의 건축을 읽는 잡지 <파노라마>를 만들었다.
이혜림
서양화 전공의 버스여행가. 낭만을 찾아 버스에 올라타지만 늘 실망하고 내려오기 일쑤. 가끔은 버스에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영감을 얻고 내려오기도 한다. 버스 타는 재미를 시민들에게 소개하고자 버스 문화 잡지 <Thinking Bus>를 기획, 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