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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처방전(Aphorism for Obsession)
○ '계획'이란 우리 문명에 너무도 깊이 각인된 효율성 숭배의 증상이다.
어떤 목적을 설정하고, 그에 따른 의지와 행동을 구체화하는 계획표는 우리 곳곳에 부적처럼 존재하고 있다.
한 해의 시작과 끝, 방학의 시작과 끝.
어쩌면 매달, 매주, 매일.
대부분 현대인들은 일정 정도의 계획 강박을 앓고 있는지도 모른다.
○ "나의 계획을 묻지 마시오, 숨 쉬는 것도 하나의 계획입니다."ﾠ
_'에밀 시오랑(Emil Cioran)'의 아포리즘
이 포스터는 심각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시오랑의 아포리즘을 일종의 처방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짧은 격언을 의미하는 '아포리즘(aphorism)'은 히포크라테스가 질병에 대한 증세, 진단, 치료법을 나열한ﾠ책 「아포리즘」에서 처음 쓰인 말이기도 하다.
포스터의 형식은 아포리즘의 어원인 그리스어 '분리하다(aphorizein)'에서 착안해, 총 10개의 각기 다른 크기의 포스터로 분절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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