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개]
작가 태윤은 혜화·대학로를 거점으로 하는 창작집단 '도넛'과 함께 무한을 유한에 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학보사 성대신문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였으며, 이십대 초반의 시간 동안 문학동인지 '월간 D.A'와 페이스북 페이지 '나의 빈 칸'에 습작 시를 적어왔습니다.
태윤의 첫 시집 『러시아 인형이 있는 방』은 어른아이의 시선에서 쓰였습니다. 1부 '난산'에서 시작해 2부 '환절기', 3부 '애도(愛悼)'를 지나 4부 '서울'에 다다르는 과정은 세계의 확장을 겪는 서글픈 성장의 과정입니다.
뚜껑을 열면 작은 인형들이 거듭해 나오는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 시 「러시아 인형이 있는 방」은 열리지 않는 뚜껑 아래 숨은 '가장 작은 인형'에 대한 연민에서 시작됩니다. 그것은 각자의 사연을 홀로 감내하고 있는 나와 당신에 대한 연민이기도 합니다.
내면 깊숙한 곳에 웅크린 나의 가장 작은 마트료시카는 삶에 주석처럼 붙어온 질병의 편린이자 이별의 형상이겠지요. 스물다섯의 초입, 치열하게 미워하고 부인하였던 그것을 비로소 마주하려 합니다. 어렵게 낳은 활자들이 삶을 애증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소원합니다.
"이 시집은 흰 종이 속에 담긴 글자들의 집합, 그 이상이에요. 그녀의 삶이에요. 그녀가 겪어 온 삶에 대한 솔직한, 때로는 냉소적인 기록이에요. 애매(曖昧)한 것들은 혼란스럽고, 그래서 불행해 보여요. 그리고 태윤은 그런 애매함을 그녀의 하얀 공간에 담고 싶어 해요. 마치 그들의 애매함, 혼란스러움을 치유하는 백의천사라도 되는 듯 말이죠. 그녀는 그들을 끌어안아 불행하지 않게 해주고 싶나 봐요. 그래서 그녀는 비밀을 가득 담고 있는 러시아 인형을 ‘안아요’. 인형의 언어로 말하는 법도 모르면서요. 결코 보낼 수 없는 편지에 일부러 잘못된 주소를 적어요. 관계가 조금만 깊어져도 금세 식어버리는 사랑에 대해 의아해해요. 따듯하면 녹아 사라지는, 차가워야만 하는 것들에 대해 궁금해해요. 그녀는 언제나 따듯한 것이고 싶으니까요. 그녀는 애매(愛昧)해요." -조수민(전 성대신문 편집장)
[목차]
시인의 말
1부 난산
배꼽에서 비롯된 참사
애매한 것들은 멸종하지 않아
습-하다
러시아 인형이 있는 방
도깨비도로
검은 구멍
2부 환절기
선분 위의 여자
拒食
수취인 불명
비둘기의 짤막한 서신
미련(未練)
3부 애도(愛悼)
손톱을 닮은 달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단명
단명2
Ice Breaker
컨트롤 제트
등에 관한 아주 사소한 생각
4부 서울
뷰티 카운셀러
교수형의 사나이
영등포 피에타
무연고 장례식
타임캡슐
서평│조수민(전 성대신문 편집장) 외
'다시서점 > 입고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SONDER MAGAZINE (0) | 2024.04.23 |
---|---|
소멸 - 당신 속 깊은 우주 (0) | 2024.04.23 |
초인종은 열리지 않는다 (1) | 2024.04.23 |
Re.See.Pic. Vol. 1 (0) | 2024.04.23 |
너그러운 여행 씨 (0) | 2024.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