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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경기도 김포시 ‘감정동 사람들’에게 감정이란?
책 제목이 ‘감정동 사람들’이라고 소개하면 사람들은 두 가지 의미를 떠올립니다. 하나는 말 그대로 ‘사람들의 감정을 다룬 책’으로 보는 것이고, 둘은 나이가 조금 지긋한 독자라면 기억할 듯한데, 과거 경기도 부천시의 원미동을 배경으로 하였던 양귀자의 소설 <원미동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이 책을 ‘감정동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으로 보는 것입니다. 둘 다 맞는 말입니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장서윤 작가가 실제로 김포시 감정동에 살고, 또한 이 책은 실제로 작가가 사는 감정동의 사람들, 그러니까 작가와 이웃한 사람들의 감정을 살펴보는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감정동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집으로 가는 길. 매일 똑같은 동선, 똑같은 풍경입니다. 별로 길지 않은 거리지만 그 길에서 ‘미자네 꽃집’, ‘선우 날씬 요가’, ‘동우 동물 병원’, ‘영웅 말끔 세탁소’, ‘부부 국밥’, ‘진경 가구’, ‘미자네 구두’, ‘ABC 영어 학원’, ‘춘자 커피’, ‘성규 부티크’, ‘고동 철물점’, ‘영진 페인트’, ‘서강 인테리어’, ‘숭연 뜨개방’, ‘우리 모두 은행’, ‘차앤김 미용실’, ‘지은 야채 청과물’, ‘간판 없는 실내 포장마차’, ‘1등 독서실’, ‘삼류 서점’ 등을 만납니다. 한동네 이웃이라고는 하지만 평소 마주할 일이 없으니 무심하게 지나칠 뿐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감정이 메말라 버린 걸까요?
감정동 사람들이 전하는 덤덤한 위로를 느껴보세요. 여러분의 지리멸렬한 일상까지도 소소하지만 조금 더 특별한 감정으로 다가옵니다. 여러분도 감정동 사람들을 만나 보세요. 그런데 감정동을 혼자 걷는 건 어쩐지 낯설다고요? ‘걱정 말아요, 그대∼.’ 길고양이 ‘키키키’가 여러분의 감정동 동네 한 바퀴를 함께합니다!
▶▶▶ 책 안에서 : 나에겐 익숙하지만 당신에겐 특별할 수도 있는 풍경, 혹은 당신에게도 익숙한 풍경을 이야기하다
<감정동 사람들>의 표지를 보면 작가는 서울을 출발하여 김포 감정동을 지나는 버스를 탄 것 같습니다. 네모난 차창 밖으로 감정동 버스 정류장의 풍경이 들어옵니다. 아마도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겠지요. 작가는 버스 창밖으로 농촌과 도시의 풍경이 교차하는 모습을 바라보았을 것입니다. 이른바 ‘도농복합도시’라고 불리는 김포에 ‘감정동’이 위치하거든요. 그래서 감정동은 마치 논밭으로 둘러싸인 섬 같은 동네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감정동에서 작가는 매일의 일상을 버스정류장에서 집까지 거의 비슷한 동선으로 살아갑니다. 별로 멀지 않은 거리지만 그 길에서 한동네 이웃을 여럿 만납니다. 하지만 평소 들릴 일이 거의 없으니 항상 무심하게 스치고 지나칠 뿐입니다. 이웃들이 작가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크게 다르지 않겠지요. <감정동 사람들>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이 지나치게 경직되었거나 건조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림책을 만들기로 하면서 작가는 자신과 가장 가까이 살고 있는 감정동의 사람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보기 좋은 그림책을 내놓으려고 감정동 사람들을 예쁘게 포장하겠다는 따위의 생각은 애초부터 전혀 없었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느끼는 일상의 ‘반복’, ‘지루함’, ‘억압’, ‘어려움’, ‘냉담함’ 등의 기분이 감정동 사람들을 통해 그대로 드러나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그림책 <감정동 사람들>에서 일상적인 감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역설적으로 등장인물들이 점점 더 특별하게 보이는 건 왜일까요?
그래서 그냥 ‘꽃집’이었던 곳은 ‘미자네 꽃집’이 되고, 그냥 ‘요가 학원’이었던 곳은 ‘선우 날씬 요가’가 되고, 그냥 ‘동물 병원’이었던 곳은 ‘동우 동물 병원’이 되고, 그냥 ‘세탁소’였던 곳은 ‘영웅 말끔 세탁소’가 되고, 그냥 ‘국밥집’이었던 곳은 ‘부부 국밥’이 되고, 그냥 ‘가구점’이었던 곳은 ‘진경 가구’가 되고, 그냥 ‘구두 수선집’이었던 곳은 ‘미자네 구두’가 되고, 그냥 ‘영어 학원’이었던 곳은 ‘ABC 영어 학원’이 되고, 그냥 ‘커피 전문점’이었던 곳은 ‘춘자 커피’가 되고, 그냥 ‘양장점’이었던 곳은 ‘성규 부티크’가 되고, 그냥 ‘철물점’이었던 곳은 ‘고동 철물점’이 되고, 그냥 ‘페인트 가게’였던 곳은 ‘영진 페인트’가 되고, 그냥 ‘인테리어점’이었던 곳은 ‘서강 인테리어’가 되고, 그냥 ‘뜨개방’이었던 곳은 ‘숭연 뜨개방’이 되고, 그냥 ‘은행’이었던 곳은 ‘우리 모두 은행’이 되고, 그냥 ‘미용실’이었던 곳은 ‘차앤김 미용실’이 되고, 그냥 ‘청과물 가게’였던 곳은 ‘지은 야채 청과물’이 되고, 그냥 ‘포장마차’였던 곳은 ‘간판 없는 실내 포장마차’가 되고, 그냥 ‘독서실’이었던 곳은 ‘1등 독서실’이 되고, 그냥 ‘서점’이었던 곳은 ‘삼류 서점’이 되어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나름의 상상력 풍부한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렇게 이름을 달고 나니 <감정동 사람들> 등장인물 사이에서 조금은 깊은 이야기와 얽히고설킨 관계가 암호가 풀리는 것처럼 술술 흘러나옵니다. 그리고 지리멸렬한 일상처럼 보였던 감정동 사람들의 하루가 나에게 덤덤한 위로가 됩니다.
▶▶▶ 작가 소개 : 감정동 그림쟁이 장서윤
“현재 경기도 김포시 감정동에 살고 있습니다. 너무 익숙해져서 더 이상 새롭지 않은 풍경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긴장하지 않고 바라볼 수 있는, 딱 그 정도의 익숙함을 찾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사는 감정동이 그런 동네가 아닐까 싶더군요. 감정동에서는 일부러 친절할 필요도 없고, 지나치게 감사할 필요도 없습니다. 감정동은 무표정한 얼굴을 닮았습니다. 감정동 사람들을 그려가면서, 제게 익숙한 것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심지어 감정동이 내가 사는 동네와 닮았다며 반가워하는 어떤 이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 세부 페이지 : 길 고양이 키키키와 함께하는 감정동 동네 한 바퀴
○ 길 고양이 키키키 지난 월드컵 때부터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감정동의 얼굴이 되었어요. 이름은 가구점 아저씨가 지어 주었어요. 성은 키, 이름은 키키. 낮에는 꽃집 앞에서, 밤에는 포장마차 주변에서 손님을 맞이하거나 잠을 자요. 매우 규칙적으로 생활해요. 생선 비린내보다 꽃향기를 좋아하고, 뜨끈한 어묵 국물을 시원한 맹물보다 좋아해요. 매우 낭만적인 식생활이지요? 등에 있는 줄무늬 때문에 아빠가 호랑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어요.
○ 미자네 꽃집 ○ 선우 날씬 요가
○ 동우 동물 병원 ○ 영웅 말끔 세탁소
○ 부부 국밥 ○ 진경 가구
○ 미자네 구두 ○ ABC 영어 학원
○ 춘자 커피 ○ 성규 부티크
○ 고동 철물점, 영진 페이트, 서강 인테리어 ○ 숭연 뜨개방, 우리 모두 은행, 차앤김 미용실
○ 지은 야채 청과물 ○ 간판 없는 실내 포장마차
○ 1등 독서실 ○ 삼류 서점
▶▶▶ 이어서 보기 : ‘감정동 사람들’을 온라인에서 웹툰으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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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감정동 사람들>에서 마주하는 공간입니다. 바로 이 공간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이웃들의 더 많은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웹툰으로 이어집니다. 아래 사이트나 앱 검색창에서 ‘감정동 사람들’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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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치 있는 시도 : 보름산미술관이 만드는 첫 번째 그림책
<감정동 사람들>의 저자 장서윤 작가와는 지난 해 보름산미술관에서 전시를 진행하면서 인연을 맺었습니다. 장서윤 작가의 그림을 볼 때마다 그림책으로도 충분히 접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책을 만드는 일은 보름산미술관에게도, 장서윤 작가에게도 처음 하는 일이라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감정동 사람들>은 그렇게 탄생한 책입니다. 앞으로도 보름산미술관은 그림쟁이와 글쟁이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연결하면서 보름산미술관에 어울리는 다양한 가능성을 시험해볼 작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