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세계와 맞닿은 인간의 몸엔 끊임없이 생채기가 난다.
인간이 무정하고 거대한 세계를 사랑하여 부단히 끌어안을수록.”
『젊음 반품』, 「세계와의 질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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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 반품』은 차가운 세상과 마주하는 젊음이 겪는 슬프고도 빛나는 순간들을 담은 시와 소설집이다.
잠들기 전 침대에서, 혹은 아침 출근길에 한 호흡에 읽기 좋은 소설과 시 23편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 하설의 전작 초단편 소설집 『아날로그 블루』가 일상을 환상의 영역으로 끌어올려 독특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환상적이면서도 처절한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젊음 반품』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한
단단한 시각을 바탕으로, 때론 유쾌하고 때론 서늘한 서사를 통해 거대한 세계의 슬픔을 힘 있게 뚫고 나아간다.
물론, 현실과 환상이 맞닿아 있는 하설 특유의 소설 스타일은 『젊음 반품』의 시와 소설들에서도 반갑게 드러난다.
반쪽짜리 룰북으로 카드게임을 하는 신들, 사과나무를 신으로 모시는 세계에서 불가능한 사랑을 하는 연인들, 언젠가 무너질 세계를 건축하는 대학생들과, 슬픈 맛이 나는 지구맛 젤리.
그 속에서 현실과 발붙인 채 처절하게 세상과 질주하는 젊음의 모습이 『젊음 반품』에 있다.
「닫는 말」의 일부를 인용하며 소개글을 마친다.
이 책이 독자분들께도 마음속의 횃불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이 거대하고 차가운 세계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은 책을 집어 든 당신을 응원한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이 부디 잘 살았으면 좋겠다.
부러지기 쉬운 세상이지만 부디 부러지지 않고.
나는 문학이 우리를 더 멀고 더 높은 곳으로 데려다 줄 것이라 믿는다.
나의 사랑하는 동료들과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목차>
세계와의 질주
하루 (*『서울 마드리드 카사블랑카』 수록)
바나나의 마음
얼어붙은 낭만
젊음 반품
눈 사람들
핀초와 파라솔
불사과
숲
지하철 랩소디
우리는 무섭도록 젊으니까
등 굽은 반가사유상
신들의 카드게임
단 한 사람으로만 구성된 도시
걸음걸이
세계 건축과 세계의 끝
어떤 사랑의 증명
겨울의 노래
바늘 같은 삶을 통과하기
파파 (*『아날로그 블루』 수록)
젊음을 버리는 하수구
죽음 이후
슬픔의 물성
닫는 말
<작가 소개>
하설
인디게임 개발사 스튜디오 두달의 공동대표&디렉터.
'상상과 이야기의 힘을 믿는 인디게임 개발사'를 지향하며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게임을 만들고 소설을 쓰며,
오래오래 죽지 않고 살아 아름다운 것들을 만드는 것을 목표한다.
출간작 : 『아날로그 블루』(2021), 『젊음 반품』(2024)
인스타그램 @scena_seol
<책 속의 문장>
사랑이 많은 인간은 자꾸만 이 천박한 세계를 끌어안으려 하고
세계와 인간은 맞닿은 빙판처럼 미끄러지며 무한히 질주한다.
인간의 몸은 연약하기에 세계와 맞닿은 인간의 몸엔 끊임없이 생채기가 난다.
인간이 무정하고 거대한 세계를 사랑하여 부단히 끌어안을수록.
p8, 「세계와의 질주」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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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낭만은 언제나 얼어붙어 있고 차가운 입술로 사랑을 말한다.
영하의 냉동고 안에서도 발화되는 사랑은 주변의 공기를 녹여버릴 듯 따뜻하다.
차가운 세계 속에서도, 끊임없이 사랑을 말하라고 인간은 이렇게 따뜻한 체온을 가지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p26, 「얼어붙은 낭만」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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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도시에선 누구나 쉽게 젊음을 버렸다. 젊음은 그들이 가진 것 중 가장 쉽게 버릴 수 있는 것이었기에.
젊음은 푸르고 무겁고 슬퍼 가볍게 짊어지고 걸어가기엔 너무나 거추장스러운 것.
그들은 이제 뒤가 없는 사람처럼,
그들에게 늙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친절한 미래 따윈 없다고 철저히 믿고 있는 것처럼 젊음을 하수구에 내버리고 있었다. 아이같이 천진난만한 얼굴을 하고서.
p161, 「젊음을 버리는 하수구」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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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몸은 가볍고, 열과 맞잡은 손은 몹시 따뜻해 도제는 열이 말 한 그런 세계가 정말 있다고 믿고 싶었다.
사랑해도 죽지 않는 곳, 사랑이 죄가 아닌 곳, 불타 사라지지 않는 곳.
혹은, 지극히 바라던 것이 당연해 지는 그런 낭만적인 어떤 시대가.
-p58, 「불사과」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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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 술집에서 오랜 이야기를 나누었지
우리 젊은 날들은 신화처럼 멀고 반짝였어
우리가 잃어버린 삶의 빛나는 순간들에 대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아름다운 장면들에 대해
-p24, 「바나나의 마음」中
<서지 정보>
제목: 젊은 반품
저자: 하설
발행일: 2024년 11월 21일
발행처: 별닻
쪽수: 174p
판형: 107*185mm
가격: 12,000원
ISBN: 979-11-975612-2-1
https://www.dasibookshop.com/product/e65eb133-01ce-4913-be52-6edf39aade66
https://smartstore.naver.com/dasibookshop/products/11338388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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