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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서점/입고소식

싱그러운 슬픔 안에서 / 소운

by 다시서점터미널 2024.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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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작은 일상 속의 따뜻한 순간들을 다정하게 그려낸 『다정한 건 오래 머무르고』의 소운 작가의 새로운 에세이!

 

강아지, 날씨, 가족, 자연... 삶 전반에서 여러 사랑을 찾으며 살았습니다.

나를 감싸는 사랑뿐만 아니라 내 안에 있는 슬픔도 함께요.

 

작고 여린 동물들에 대한 사랑.

나를 눈감게 하는 조용한 위로.

만질 수 있는 행복과 맡을 수 있는 마음.

 

끝없이 피어나는 고마운 마음 앞에선, 아무리 비워 내도 차오르는 슬픔을 안고도 마음이 벅차오를 수 있다는 것.

어쩔 수 없이 내일을 마주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오늘이 특별해진 기분.

다가오는 감정들을 밀어내지 않고, 그 슬픔조차도 싱그럽게 끌어안고 살아가고 싶다는 다짐.

 

내게 다가오는 이 감정들을 밀어내지 않고 그대로 끌어안고 싱그럽게 살고 싶어요.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스쳐가는 사랑을 세어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싱그러운 슬픔 안에서』

 

 

 

<저자 소개>

 

소운 @esowun

고맙다는 말은 얼마만큼의 마음을 품고 있는 걸까요.

한없이 고마워하고 목마르게 원망하면서 살고 싶어요.

 

 

 

<목차>

 

[THE SUMMER]

내 사랑 내 곁에

빳빳한 만 원

은하수만 덩그러니 남아

여름섬

비슷한 하루들이 모이면 일상이 돼

하루가 초 단위로 흐른다면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를 즐겨 듣고

별은 계속 떠오르고 나는 눈을 떠

맡을 수 있는 마음

덕수궁 그리고

내 마음이 너를 부를 때

소운1

다 원해

흰 나비

우리는 여전히 소중해

노을처럼 묵묵히 다정한 것들

잠시섬에서 잠시 머무르다

깊은 꿈, 깊은 사랑

소운2

내가 받은 마음 돌려주고 싶어요

마리와 무화과

너를 보면 너를 닮고

안녕, 다은

시소

좋아할수록 멀리 있고 싶어

그렇게 서로 오래 쳐다봤어

닮고 싶었어요

체리, 복숭아, 딸기

너는 내가 오래 오래 오래 기다린 우주

작은 조각들로 호수를 가득 채우면

사이좋게 다니렴

다음은 있어

 

[THE WINTER]

어쩌면 가끔 아빠를 보러 올지도 모르겠어

가만히 두기

은미

아무것도, 아무도

한낮의 그림자

푸르고 싶어서

노을

네 눈은 우주처럼 깊어

찰나일 줄 알았는데

무채색의 혼잣말

스러진 정원

내가 놓친 네 서른셋은 어땠어?

미완성으로 남은

알뜰폰

시골 여자, 강남 여자

꿈이었나, 네가 피고 지던 그날

왜 사랑하는 것들은 끝내 사라지는 걸까

나는 여전히 네 얼굴이 선명해

새소리가 났었는데

숲에서는 아무도 숨지 않아

옥수수

이십 년 전 그 동네는 여전하고

필립

차갑고 무심한 말들 앞에서 나만큼은

아무것도 안 하면서

갖고 싶었던 행복을 그곳에

소멸 앞에서

너는 사랑이었나

덜 사랑하는 게 아닌데

남아 있는 타인의 취향을 지우는 일

목이 메는 밤에는 오래된 일기를 본다

조용한 위로는 날 눈감게 하고

마음의 한적함 속에서 헤엄치기

꿋꿋하고 꼿꼿하게

。。。

책을 떠나보내며: 싱그러운 슬픔 안에서

수연

 

 

<책 속으로>

。。。

주머니가 좋아졌다. 갈 곳 없는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걸으면 한동안 안정감을 느꼈다. 사람이 쏟아지는 거리에서는 주머니에 머리를 박고 숨고 싶을 때도 있었다. 오늘이 그랬다. 헝클어진 마음은 얽힐 대로 얽혀 있고 입안이 자꾸 말랐다. 온갖 기분을 안고 집에 오니 강아지가 나를 반겨 주었다. 고작 두 시간 집을 비웠을 뿐인데도 나를 향해 달려온다. 그래, 너는 내가 만질 수 있는 행복이었지.

고마워.

나 반겨 줘서 고마워.

내가 뭐라고.

 

꽉 채운 주머니 안으로 손을 넣어 감기 걸린 마음을 하나씩 꺼낸다. 베개만 한 몸으로 이런 간절한 사랑 줄 거면, 너 무지 오래 살아야 해. 냄새로 내 발자국을 세어 보는 작은 몸을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다.

 

구멍 난 마음은 이렇게 또 채워진다.

『내 사랑 내 곁에』

。。。

 

집으로 오는 길에 앞서 걸어가는 솜이의 뒷머리에 대고 말했다.

 

누나도 내심 네가 낯선 사람들을 좋아하길 바랐던 적 있어. 그게 얼마나 너에게 미안한 욕심인지 이제는 알게 되었지…. 네가 사람에게 상처받지 않았더라면 여기저기 꼬리 흔들면서 산책했을 거야. 네가 귀여움받는 거 얼마나 좋아하는데.

 

괜찮아. 성격 바꾸지 않아도 돼. 사람이 이렇게 만들었는데 네가 왜 변해야 해? 내가 조금 더 조심하면 되지. 그러니까 새로운 사람 손길 싫어해도 되고, 우리만 좋아해도 돼. 네가 좋아하는 것만 좋아하고 살아도 괜찮아. 우리 그렇게 오래도록 살자.

『가만히 두기』

。。。

작은 불빛을 끌어안고 오늘이 희미해도 좋다고 생각했다. 채도가 낮은 하루라도 더하고 더하다 보면 선명해지고 그런 순간들은 겹겹이 쌓여 내게 영원한 상실은 없다고 속삭인다.

『싱그러운 슬픔 안에서』

。。。

나는 조용히 등을 쓰다듬는다. 숨결에 따라 솜털이 아래위로 움직인다. 볕이 든다. 작고 동그란 이마에 입을 맞춘다.

네 몸에서 햇볕 냄새가 나.

구수하고 포근한 여름 볕 냄새. 너는 내가 맡을 수 있는 마음이구나. 그림자가 길어지고 자주 슬퍼져도 언제나 네 옆에 있을게.

뜨겁고 서늘한 공기 속에서 또 한 번 고백한다. 녹음이 짙다.

『맡을 수 있는 마음』

 

 

 

<출판사 서평>

 

작은 일상 속의 따뜻한 순간들을 다정하게 그려낸 『다정한 건 오래 머무르고』의 소운 작가의 새로운 에세이!

 

여름, THE SUMMER/ 더 이상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오후면 가만히 눈을 감는다. 내 마음의 뜨락에는 헤집어 본 기억이 널려 있고…. 끝없이 피고 지는 사랑에 기대어 본다. 나는 흘러내리는 마음을 찾아 헤매다 어렴풋이 잠에 든다.

 

겨울, THE WINTER/ 목마르게 원망하고 싶었다. 그 마음 앞에서 지고 싶지 않아서 오래된 말을 자꾸 꺼내야 했다. 그래야만 다음 글을 쓸 수 있었다. 지나간 표정을 모을 때면 사늘히 식은 바람이 되살아났다. 그럴수록 더 마음껏 원망하고 싶었다.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스쳐가는 사랑을 세어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싱그러운 슬픔 안에서』

 

 

<서지 정보>

제목: 싱그러운 슬픔 안에서

저자: 소운

분야: 한국에세이

쪽수: 222p

판형: 107*187mm

가격: 14,000원

발행처: 여름섬

발행일: 2024년 10월 19일

ISBN: 979119894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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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슬픔 안에서 / 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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