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를 가진 무기와 그 사용자의 이야기를 다룬 6편의 중단편 소설을 수록한 소설집.
<책 소개>
인덱스 판타지: 에고 웨폰은 자아를 가진 무기와 그 사용자의 이야기를 다룬
6편의 중단편 소설을 수록한 소설집입니다.
에고 웨폰, 즉 자아를 가진 무기는 검과 마법 계열의 판타지 소설에서는 오래전부터 자주 사용되어 온 소재입니다.
말하는 마검이라고 하면 하나쯤 떠오르는 이름이 있지 않나요?
인덱스 판타지: 에고 웨폰은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말하는 갑옷, 고대의 기억을 가진 단검, 재기발랄한 식칼, 벽사의 힘을 가진 목검, 저마다의 욕망을 가진 칼들의 협의회, 그리고 물리력을 행사하는 문신을 준비했습니다.
<작가 소개>
민초냥이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현실이다(피카소)”.
이걸 모토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넬
카페에서 글 쓰는 걸 좋아합니다. 미씽아카이브 덕분에 간간이 마감을 하고 있습니다.
더 자주, 더 많은 작품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납자루
판타지부터 SF까지 전문 분야 없는 무장르 이종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모두가 즐거운 이야기를 쓰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시우
바닷가 태생. 호러 소설 창작 그룹 괴이학회의 창립 멤버이다.
현재는 딥러닝 AI 회사의 프로그래머로 생업을 유지하며 주로 공포와 판타지 색채가 강한 작품들을 집필 중이다.
괴이학회의 여러 소설집에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로 참가하였고 참가할 예정이다.
허우적
비행기에 가지고 탈 만한 이야기를 쓰는 사람.
하지만 자동차를 몰고 여행하는 걸 더 좋아한다.
브릿G를 중심으로 작품 활동 중이다.
박소해
이야기 세계 여행자.
추미스, 호러, 판타지, 역사, 로맨스, SF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몽상가.
선과 악을 넘어 인간의 본성을 깊숙이 다루고자 한다.
시각화에 강한 이야기꾼이란 소리를 듣는다.
한국의 셜리 잭슨이 되고 싶다.
<목차>
민초냥이_그리고 꽃은 노래했다
제넬_탐굴꾼과 고대 마을
납자루_요리사의 말하는 식칼
이시우_침묵과 나
허우적_누구나 칼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산다
박소해_문신사
<책 속의 문장>
아멜리아가 말을 마치기 전에 다리를 움직였다.
가지 곳곳에서 감각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쿵쾅거리는 심장, 찌푸려진 이마, 약한 근육 경련.
그녀는 내게 화나 있었다. 이번엔 내가 뭘 잘못한 걸까?
〔다음부턴 몸에 들어오기 전에 미리 말해 줘. 폐에 뭐가 쑥 들어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아?〕
그녀가 말했다.
〔물속에서 익사하는 것 같다고.〕
—그리고 꽃은 노래했다 中
마력 폭풍은 고대 문명을 무너뜨렸지만, 황무지 곳곳에는 파묻힌 고대 문명의 유적들이 숨어 있었다.
이 유적들에는 잃어버린 고대의 기술이 담긴 유물이 남아 있었고,
이러한 유적을 탐험하고 유물을 찾는 사람들이 일란과 같은 탐굴꾼이었다.
때문에 유물을 연구하고 원리를 이해해 마공품을 만드는 마공학자만큼은 아니더라도
탐굴꾼은 유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기 마련이었다.
그런 탐굴꾼인 일란에게도 의지를 가지고 대화가 가능한 유물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처음 보는 정도가 아니라 일란이 아는 한 이러한 유물은 발견된 적이 없었다.
—탐굴꾼과 고대 마을 中
〔다 제가 생각이 있어요. 일단 이 도시를 떠나죠. 사람들이 다 주인님을 알 테니까요.〕
“어…… 그래야 하나? 난 한 번도 이 도시를 떠나 본 적이 없는데.”
〔전설의 검을 가졌으면 모험을 떠나야죠. 어차피 여기 있어 봐야 죽이 되겠어요 밥이 되겠어요. 잃을 게 없으면 도전을 해야죠!〕
식칼의 말에 막내는 한숨을 쉬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 여기 가만히 있어 봐야 굶어 죽기 딱 십상이지. 그러면 어디로 갈거야?”
〔일단 큰 도시로 가 보죠! 거기로 가면 할 일이 있을 거예요! 자! 일단 서쪽 으로 가는 거예요!〕
—요리사의 말하는 식칼 中
이건 나와 ‘침묵’에 대한 이야기다.
아니 사실 나는 어떤 이야기든 주연이 되기엔 좀 평범한 고등학생일지도 모르니깐
이건 결국 이름과 달리 도무지 잠시도 말을 멈출 줄을 모르는 목검 ‘침묵’에 대한 이야기일 것 같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야?’ 싶을 것도 같다.
침묵에 대해서 자세하게 그리고 내 이야기도 조금 해 줄 테지만 그전에 아빠 이야기부터 먼저 시작 해야 할 것 같다.
—침묵과 나 中
이 이야기를 여기까지 읽고 있는 사람 중 여태껏 단 한 번도 칼의 울림 같은 건 느껴 본 적 없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살아가면서 언젠가는 아주 작은 소리라도 들릴 날이 있을 테니. 어떻게 아냐고?
누구나 칼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산다고 했잖아.
어디선가 뭔지 모를 울림이 느껴진다면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잠깐이라도 관심을 기울여 보자.
세상을 위해 쓸모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약 지금 사업이 잘 안 풀리거나 새로운 뭔가를 계획중이라면
주저 없이 도 길드와 상담해 보기를 권한다.
오직 당신만을 위해 시퍼렇게 날을 세우고 있는 성공의 도구를 꽉 움켜쥐라고!
나머지 거추장스러운 일은 도 길드에서 잘라 낼 것이다. 강령 1조 1항에 근거해서.
—누구나 칼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산다 中
“얘들아. 다 나와. 너희 모두가 필요해. 출(出).”
좀처럼 읊지 않는 전체 소환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자 여희의 등을 둘러싸고 황금색 광채가 흘러나왔고 잠시 후 등에 새겨진 모든 무기들이 나타나 여희 위에 둥둥 뜬 채 둥글게 정렬했다.
철컥. 철컥. 철컥. 총기류가 장전되는 소리가 연달아 들렸다. 다음 순간, 여희는 파괴의 여신 그 자체였다.
“니들 스스로 날아. 비(飛). 저 자식들을 공격해. 격(擊).”
곧 무기들이 범로와 그 패거리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권총, 자동 소총, 단도, 칼, 한국도, 일본도, 스위스 나이프, 활, 삼지창, 도끼……. 총알 과 칼과 창이 공중에서 빗발같이 쏟아졌다.
—문신사 中
<서지 정보>
쪽수: 208p
판형: 148*210mm
가격: 20,000원
저자: 민초냥이, 제넬, 납자루, 이시우, 허우적, 박소해
발행일: 2023년 10월 16일 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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