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별과 함께 했던 책과 음악 그리고 영화”
이별은 최선을 다해도 피할 수 없는 것. 관계의 끝도, 죽음도, 처음부터 약속된 기한 종료도 흘러가는 시간처럼 예정된 것. 하지만 부서져 흩어진 조각들도 반짝이며 저마다의 빛을 낸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그 빛을 하나씩 주워 각각의 유리병에 담아 바라봅니다. 삶의 모든 부서짐과 곤란은 예정된 수순 같습니다. 당연히 아플 것이라는 사실은 오히려 위안이기도 합니다. 그 순간을 함께 한 영화와 음악, 책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그 위안이 나를 돌아 타인을 안아줄 수 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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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장 혼자 남은 마음에게
혼자 남은 마음에게 | 송재은
죽은 그가 부르는 노래 | 곽다영
서서히 이별하는 일 | 박상희
홍콩의 유적과 사랑의 변주곡 | 보미
여름과 유년의 냄새 | 윤신
2장 우리가 잃은 이름에게
누나는 여전히 서른 즈음에 머물러있다 | 이시랑
당신의 계절 | 우엉
보통의 장례식 | 희 (煕)
하늘의 별 | 땡요일
깊은 잠식에서 고개 들기 | 김현경
3장 상실이 지나간 자리
두렵지만 고독하지 않은 | 이건해
내 고향 태경빌라 | 이성혁
허무를 껴안을 용기 | 송재은
목걸이는 코트 주머니 구멍으로 빠졌던 것일지도 | 슭
당신들이 떠난 세계에 한 권의 시집처럼 남아 | 이도형
팔레트 | 수진
종점, 이별의 로터리 | 오종길
4장 당신으로부터 배운 것
나의 연애 남의 연애 | 고은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 석영
얘기하고 싶어, 하지 않았지만 | 여림
남아버린 마음은 새순이 되는 것일지도 몰라 | 포노포노
<책 속에서>
덕분에 나는 비참한 고독감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었다. 최소한 그게 어찌되었든 누구에게나 일어나기도 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안 덕분이다. 책이 전하는 메시지가 딱히 희망적이지 않더라도 내가 보편적 영역에 있음을 안다는 게 큰 위안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 이건해, <두렵지만 고독하지 않은> 중에서
말에는 씨앗 같은 힘이 있다. 씨앗이 움트고 가지를 틀었다. 어쩌면 난 정말 괜찮은 아이일지도 몰라, 작은 금으로 시작한 균열은 거짓들이 산산조각이 나고 나 혼자 덩그러니 남고서야 끝이 났다. 온전한 나였다. 선택할 수 없는 생의 조건보다 주어진 선택에 마음을 쓸 수 있는, 강한 나였다.
- 윤신, <여름과 유년의 냄새>
그렇게 온몸이 땀에 젖는 게 좋았다. 젖은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로 죽은 그를 그리워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나는 내 몸이 울고 있다고 느꼈다. 내가 지금 온몸으로 울고 있구나. 사람은 이렇게도 울 수 있구나 알았다.
- 곽다영, <죽은 그가 부르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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