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책 『조류』 는 저자가 음악과 사랑에 닿기 위해,
밀려가고 쓸려가며 또 솟구치고 가라앉으며 얻어낸 세계관의 산물입니다.
에세이를 구성하는 마흔 한 개의 글과 여섯 개의 자작곡엔 달과 같이 멀리 있는 것들을 향해
철썩이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닿고 싶은 무언가를 간신히 안고 있는 이들에게 이 기록과 음악이 잔잔한 용기를 줄 수 있길 바랍니다.
에세이지만 사랑에 빠진 인물의 심리를 순차적으로 구성한 책이기에, 앞에서부터 영화를 보듯이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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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부서지고도 멀끔히 일어나 달에게 손을 뻗는 파도처럼 마음을 던져 사랑을 쓰고
그 파편을 모아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당신이 가장 안온한 곳에서 느낄 수 있는 너울에 앉아,잠시 제 파도에 휩쓸릴 수 있다면,
저는 이 마음을,너무 벅차서 무엇이라도 만들지 않으면 미칠 것 같던 이 사랑을,
하길 잘했다고, 그렇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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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썰물, 정체, 웅웅, 판타지, 그냥, 입력, 콜록, 안팎, 무한동력, 으쨘, 겨울의 겨울, 하강, 아니다, 사선, 모노드라마, 밀물, 간절기, 별곡, 파도, 슬픔, 기다림, 포기, 한다, 드라마, 은은, 악당, 복수, 동경, 비하인드, 점, 내 탓, 여름, 독후감, 짝사랑, 침묵, 마비, 클리어, }{}{, 히로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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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발췌>
나는 파도에 휩쓸릴까 두려워
내 안에도 바다가 있다는 걸 모른 채
뭍에 사는 생물이었다.
그러던 내 마음에도 하얗게 달이 떴고
그를 따라 흔들리는 바다는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 '썰물' 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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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이 부서진 내 현실이 하늘에서 천천히 떨어지고 있었다.
너라는 사태를 잊지 못하고 한숨이 만숨이 되도록 걸었던 밤.
내가 이토록 추운 것은 이렇게 세상을 흩뿌리며 너를 앓는 동안,
내 곁에 아무도 둘 수 없기 때문일까.
그걸 알면서도 이 길을 나는 또 걸을 거라는 걸,
걷고 있을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일까.
그럴 때마다 온 시야를 덮은 마음을 어떻게든 녹여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 다시 현실을 살아야 하기 때문일까.
- '겨울의 겨울' 3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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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4월이 이렇게 따뜻했나. 지난 계절이 기억나지 않는다. 마치 이전에는 내가 세상에 없었던 것처럼.
아닌가. ‘내게 세상이 없었던 것처럼’이 맞을까. 내 세상은 지금 몇 살일까,
난 어디까지 기억하며 살 수 있을까,
너를 지우고 나면.
- '점' 85p.
멍해져서 고개를 돌려보니 아직 5월 말인데
바깥은 초록이고
햇살은 따스하다 못해 강렬하다.
그래서 흔적들이 겁도 없이 피는 여름이 왔나.
겨울에서 시작된 봄이 정신없이 흘러가서
벌써 이렇게…
- '여름' 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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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쪽수: 112p
판형: 100*185mm
가격: 15,000원
발행일: 2023년 1월 30일
ISBN: 979-11-9803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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