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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서점/입고소식

비트코인보다 여자친구 / 수박와구와구

by 다시서점터미널 2024.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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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보다 여자친구 / 수박와구와구 / 다시서점 독립출판물 : 다시서점

[다시서점] 글자속꽃밭 다시서점 - SINCE 2014.05.18 @강서구 공항동 - 독립출판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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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연애만큼 사적이고 내밀한 이야기가 있을까. 어디 가서 연애 이야기를 함부로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다.

그래서 함부로 떠 벌리지는 못하고 조용히 적었다.

최대한 가볍게 쓰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적고 보니 묵직하다.

연애만큼 무거운게 있을까? 단 하루의 연애만으로도 내 성향과 욕망, 도량과 인내심의 크기

그리고 애착유형까지 드러낸다.

그 경계를 따라 선을 그려보면 딱 내가 나온다. 내가 이런 놈인가? 내가 이런 놈이다. 내 한계가 바로 내 정체성이다.

<책 사양>

제목: 비트코인보다 여자친구

부제: 연애중인 사람도 연애하고 싶게 만드는, 연애에세이

지은이: 수박와구와구

디자인: 이태원댄싱머신

펴낸곳: 사적인사과지적인수박

등록번호: 제25100-2018-000040호

등록우편: hello@watermelonbook.com

SNS: instagram @lupanglulupang

ISBN: 979-11-976691-2-5

정가: 7,500원

판형: 113 * 188 * 6.6 mm

쪽수: 134쪽

내지: 미색모조 80g

표지: 반누보 227g (코팅안함)

<출판사의 말>

작은 핸드백에 쏘옥 들어가지 않으면 책이 아니다. 벽돌이다.

위 문장을 출판사의 모토로 삼고 있다.

책은 작고 얇아야 한다. 벽돌이 넘쳐나는 서점에 책을 한 권 추가한 것 같아 뿌듯하다.

작가의 미루는 성정 때문에 고생했다. 왜 모든 작가는 게으른가.

예술이 원래 그렇다고 주장하니 마땅히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출판사 사적인사과지적인수박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문은 빠릿빠릿한 작가의 글을 기다린다.

<목차>

키 큰 여자 키 작은 남자 14

오래된 스마트폰이 울린다 22

얌전한 스테이크 28

등갈비 김치찜 34

기념일 40

눈썹 문신을 했다 44

딸기 쇼트케이크 54

모태솔로 60

땅콩 수확 66

걱정마 우리는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70

바람 피다 걸리면 무슨 벌을 받을 거야 78

전설의 시작 84

<책 속으로>

어느 날 거울을 보다, '못생겼다'라는 단어를 문득 떠올렸다. 이전에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단어였다.

어디서 들었을까. 누구도 나에게 그런 말을 대놓고 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유난히 민감한 시기였는지, 하지 않은 말도 듣고, 보내지 않은 눈빛도 견뎌냈다.

못.생.겼.다. 겨우 네 글자가 코끼리처럼 나를 짓밟았다.

그 무게 아래에서 발버둥 치다 학창시절을 다 보냈다. 졸업을 하고 나서야 간신히 일어날 수 있었다. 16

오직 단단한 사람만이 오래된 핸드폰처럼 느긋할 수 있다.

코밑수염 짙은 일본 순사도 씨를 말려버리는 고문도 필요없다.

느려터진 핸드폰 하나만 갖다주면, 우리가 얼마나 무르고 약한 사람인지 밝혀낼 수 있다. 23

실제로 나는 여자친구와 세 번의 데이트를 하면서 다음 데이트를 제안하지 않았다.

당연히 사귀자는 말도 꺼내지 않았다.

참을성이 없고 성격이 불같은 여자친구는 길길이 날뛰면서 왜 집으로 초대하지 않느냐고

왜 고백하지 않느냐고 난동을 피웠다. 간신히 진압한 후에 집으로 초대했고, 오래 숙성해놓은 소고기를 꺼냈다. 32

아이고 잘 한다. 요리도 너무 잘하네.

엉덩이를 토닥이며 칭찬하니, 여자친구가 훽, 돌아본다.

길다란 팔을 휘저으며 달려들어, 목을 물어 뜯으며 포효한다.

나 요리 시키려고 하는 거지!! 35

행복해야 하는 날은 없어. 행복할 거라는 기대는 불행해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야.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있어 가지고, 나도 모르게 입을 놀렸다. 원래 행복해야 하는 날은 없으니까. 얼마나 기대하느냐, 그리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우리의 행복을 결정한다. 41

연애를 하다보면, 격렬하게 버텨도 어쩔 수 없이 양보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계속해서 포기하고 양보하고도 마지막에 남은게 있을 거다. 그게 내 본 모습이다. 51

나는 여자친구에게 종종 거짓말을 한다.

조미료를 뿌리면 더 맛있어 지는 요리처럼, 거짓말은 연애에 감칠맛을 더해준다.

물론 남발하면 안된다. 라면 스프도 넣는 순서와 방법이 있듯이,

거짓말도 나름의 원칙과 변칙을 지켜서 뿌려야한다. 61

거짓말은 별처럼 스스로 빛나야 한다. '방금 한 말은 거짓말이야. 헤헤.'

궁색하게 변명한다면, 신뢰만 잃어버릴 뿐이다.

누가 들어도 거짓말이어야, 비로소 무해한 거짓말이 된다. 61

나는 공식적으로 모태솔로다. 나이 먹을 만큼 먹었고, 알 거 다 알지만, 그래도 그냥 모태솔로다.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고 묻더라도, 나는 막무가내로 모태솔로다. 모태솔로에는 이유가 없다. 63

내가 죽으면 다른 여자 꼬실거야? 태연하게 물어보는 여자친구를 안아주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재난과 질병의 평등함 앞에서 우리만 예외일 수 없다.

다만 열심히 운동하고 더 열심히 쉬면서, 무탈을 기원하는 수밖에.

그래도 고통의 순간이 찾아온다면 함께 버텨낼 것이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걱정마. 우리는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76

연애는 시대를 반영한다. 개인이 사회의 지배적 관념을 내재화 하기 때문이다.

이제 연애는 스펙이 되었다. 많이 하는 것도 능력이다.

나는 취업 준비할 때 자기소개서에 연애 이야기를 썼다.

이렇게 생겨먹은 놈에게 연애 경험이 많을 리가 없다는 표정으로 면접관들은 취조를 시작했고

거짓말 탐지기가 동원되었다. 95

연애는 나의 발견이고 너의 발견이다. 나의 확장이고 우리의 완성이다. 세계의 균열이고 세계의 재구성이다. 97

<저자의 한마디>

진지충, 설명충이다. 편하게 누워서 책을 펴고 낄낄 거리며 종이를 넘기다가

어느 순간 불편해져서 자세를 고쳐앉게 되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작년에 밥 먹는 이야기로 글을 써서, 「우리는 평생 배고프다」를 출간했고,

속초 여행 이야기를 담은 「여행 사이에 일기」를 냈다.

<제목의 의미>

부동산은 이미 끝났고(이제 비싸서 못 산다.), 주식도 재미없다 (2021년은 강세로 시작했지만 심심하게 마무리).

된다 안된다 말이 많던 비트코인은 그래도 꾸준히 퇴사자를 배출하고 있다.

지인도 얼마 전에 비트코인을 팔아버리고 퇴사했다. 하지만 대박 나는 건 소수.

대부분의 투자자는 극단적인 일희일비만 경험할 뿐이다.

오르면 사직서 썼다가 떨어지면 찢어버리고 다시 오르면 사직서 쓰기를 반복하다, 글쓰기 실력만 는다.

한눈에 들어오는 보고서를 술술 쓰게 되고, 업무 평가도 잘 받는다.

비트코인 없이도 천국과 지옥을 수시로 드나들며 글쓰기 실력이 느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여자친구다.

어느 날은 너무 사랑스러워서 사랑 고백 편지를 쓴다.

좋아해. 나랑 사귀어줘. 이미 사귀 고 있지만 그래도 사귀고 싶어.

갈등도 빈번하다. 도저히 못 참 겠다 싶은 날은 이별 통보 편지를 쓴다.

무서워서 주지는 못하고 우물쭈물하다가, 다시 사랑에 빠진다.

그러면 다시 사랑을 고백하고, 글쓰기 실력은 는다.

평가도 잘 받는다. 그래서 쓴 제목이 「비트코인보다 여자친구」 비트코인보다 자극적인 여자친구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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