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인생은 [여행], 시간은 [금], 회사는 [전쟁터]…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삶의 유용한 지침으로 바꾸는 은유 수업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은유를 사용한다. 은유 속에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은유는 단지 말을 꾸미는 것을 넘어 우리의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인생이 여행이라면 다음 목적지가 늘 궁금하기 마련이고, 시간이 금이라면 한시라도 허투루 쓸 수 없으며,
회사가 전쟁터라면 퇴근 후 집에 무사귀환하는 일은 축복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모든 개념이 은유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주제로 삼은 다섯 가지 개념, 인사, 눈치, 비밀, 약속, 위로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은유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인사해야 하는지, 어떻게 눈치를 보아야 하는지, 어떻게 비밀을 다루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은유 글쓰기를 통해 그러한 개념에 은유를 장착한다. 한 저자는 말한다.
인사는 멀티탭이라고.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사람을 “감사합니다” 한 마디로 평온하게 만드는 것이 인사라고.
또 다른 저자는 말한다. 비밀은 핑퐁이라고. 너무 멀지 않은, 가까운 거리에서만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비밀이라고.
이러한 은유는 인사와 비밀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려줄 뿐만 아니라
멀티탭과 핑퐁 같은 평범한 일상을 다시 보게 한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삶의 유용한 지침으로 바꾸는 방법, 소소한 선택의 기로에서 해답을 찾아 헤매지 않고
내 안에서 나침반을 꺼내는 방법을 이 책 『은유 수업』과 여섯 명의 저자는 말하고 있다.
더없이 불안한 요즘 같은 때에 흔들리지 않는 기준과 관점을 갖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말하는 은유와 은유 글쓰기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시인과 소설가의 전유물이었던 ‘은유’를
일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도구로 끌어오는 책
문학가의 독점적 기량으로 여겨지던 ‘은유’는 인지언어학의 발전에 힘입어 모두의 일상적 능력으로 재평가되었다.
하지만 은유를 다루는 서적들은 아직까지 이론에만 치중되어 있어 실천적,
일상적 영역에서는 여전히 시인의 것으로 남아 있다.
철학자 이성민의 은유 이론 수업, 그와 다섯 디자이너 작가의 은유 실습 에세이를 담은
『은유 수업』은 이론의 세계에 머무르는 은유를 현실로 생생하게 가져와
독자들이 은유로 세상을 풍부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끈다.
<출판사 서평>
책은 철학자의 은유 수업과 은유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은유 수업]은 일상의 여러 단편 예시를 통해 난해할 수 있는 개념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편집되었으며,
간단한 연습문제를 풀면서 독자들이 몸소 체득 가능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또한, 각자의 내밀한 경험에서 길어올린 [은유 실습]의 에세이들은 이론의 풍부한 적용 사례가 되어
독자들을 자연스레 은유가 반짝이는 세상으로 이끌 것이다.
<책 속으로>
“아름답고 멋진 은유를 창조하는 시인들이 우리 옆에 있다는 사실은 물론 우리에게 축복일 것이다.
그것도 물론 좋은 일이지만, 우리가 “너의 말은 참 애정이 어려있구나”라고 말하는 대신에
“너의 말은 참 따뜻해”라고 말할 수 있다는 사실도 축복 같다.”
— 〈CHAPTER 1〉 ‘1. 문자적 표현과 은유적 표현 (1)’ 중에서
“알바를 하면서 존중받지 못하는 상황을 많이 겪다 보면 잠재적 손님인, 길거리에 걷고 있는 사람들마저 밉다.
매장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을 볼 때마다 ‘다시 돌아서 문을 열고 나갔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
“감사합니다”의 효과는 그래서 나에게 더 중요하다. 그 한마디로 감정이 누그러진 경우가 여럿 있었는데,
그럴 때면 곧 불날 것처럼 스위치 다섯 개가 모두 켜져 있는 멀티탭을 누가 하나쯤 꺼주는 것 같다.”
— 〈PRACTICE 1. 인사〉 ‘멀티탭 다루는 법’ 중에서
“마치 물에 떠 있는 것처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며 지내왔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낸 물결의 방향과 세기를 다양한 감각을 활용하여 몸으로 느꼈다.
말로 하지 않는 어떤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미세하게 굽이치는 파도와 같은 감정들을 골라내려 애썼다.”
— 〈PRACTICE 2. 눈치〉 ‘물에 뜨는 방법’ 중에서
“나의 내밀한 이야기를 꺼내기에는 아직 먼 거리에 있는 사람이 종종 그 거리에 서서 나에게 비밀을 던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상대의 호흡에 맞추어 내 비밀도 던져줘야만 할 것 같다.
공을 주고받아야 게임이 진행되는 핑퐁처럼 말이다.
너무 멀리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던진 비밀은 쉽게 받아치기가 힘들다. 그럴 때마다 나는 단지 벽이 된다.”
— 〈PRACTICE 3. 비밀〉 ‘핑퐁’ 중에서
“살면서 우리는 마음의 갈증을 달래야 할 때가 있다.
허무한 상실의 태양이 강하게 내리쬐고 슬픔의 땀이 온 마음을 덮을 때. 두 개의 냉장고가 있다.
한 냉장고에는 시원하게 톡 쏘는 사이다가 들어 있다.
사이다는 필요한 사람을 생각해 미리 만들어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추가적인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사이다 발언들을 꾹꾹 채운 캔 하나를 단숨에 마실 수 있을까?
처음에 시원하게 톡 쏘는 탄산 때문에 다시 목이 타지 않을까? 또 다른 냉장고에 든 찬물은 실은 옥수수차이다.
어머니는 직접 볶은 옥수수를 넣어 차를 끓인다. 어느 날 나는 어머니에게 물어보았다.
왜 하필이면 옥수수차냐고. 가령 왜 보리차가 아니냐고.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지 않냐는 것이 어머니의 답이었다.”
— 〈PRACTICE 5. 위로〉 ‘옥수수알 슬픔’ 중에서
<저자 소개>
이성민
철학자, 작가, 번역가. 지은 책으로는 『일상적인 것들의 철학』, 철학하는 날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한나 아렌트의 『발터 벤야민: 1892-1940』, 키스 도스트의 『프레임 혁신』 등이 있다.
황지은
디자이너, 작가. 에이전시와 스타트업에서 UI 디자이너로 일했다. 독립출판 에세이 『열두 번의 점심, 열두 개의 은유』를 썼고, 『에코 에쎄이』에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디자인 대안학교 ‘디학’을 나왔으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Open Editor』에 글을 연재하고 있다.
오현지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학부생 디자이너. 디자인 대안학교 ‘디학’ 정규과정을 이수했으며, 영도 문화도시 <영도기획자의 집> 그래픽 디자인 등 활발한 디자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윤경근
스타트업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으며, 디자이너들이 모여 을지로에서 글쓰는 모임 ‘글지로’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호
경향신문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으며, 『에코 에쎄이』에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박민지
국민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전공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디자인 대안학교 디학 정규과정을 이수했고 현재 그래픽 디자이너로 그래픽 실험을 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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