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당신 인생의 마지막 일자리를 상상해 본 적 있나요?
누군가의 마지막 일자리,
‘경비원’이라는 직업을 가진 한 사람을 알아가는 일
경비원의 고충을 다룬 뉴스를 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솟구친다.
번번이 뜨거워지는 마음과 달리
정작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일하는 경비원 아저씨는 살피지 않는다.
우리는 매일 마주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매체’(기사, 뉴스, 유튜브, SNS 등)를 통해서 접한다.
직접 들을 수 있는데 물어볼 생각을 하지 못한다.
‘식사는 하셨는지’ 가벼운 안부조차 묻기 어렵다.
매체가 달군 뜨거운 마음은
우리와 직접 상관없는 이야기라
빠르게 달궈지는 손쉬운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30대 청년들은 나이 든 경비원이 궁금해졌다.
인사만 나누던 경비원 아저씨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그 순간부터 우리의 변화는 예정된 일이었을 것이다.
아저씨들의 말을 직접 들을수록
아저씨들의 이야기가 쌓여갈수록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예상과 다른 이야기들.
덕분에 수시로 당혹스러웠다.
그 이야기를 접하며 놀라고 당황한 우리의 반응을 곱씹었다.
혼란의 과정과 과정 속에 쏟아냈던 질문들을 담았다.
<나의 마지막 일자리 (The Last Job) - 경비원 프로젝트>는
'경비원의 세계를 경비원의 시선으로 경험하는 일'에 대하여
소리소문 그룹이 고민한 흔적이다.
타인을 대하는 우리의 무능을 깨닫는 고백록이자
‘내 안의 차별’을 감각해 가는 여정록이기도 하다.
<책속에서>
우리는 어째서 '경비원'의 생활상과 그들의 모습을 예상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만약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길거리에서 무작위로 인터뷰를 진행한다면,
우리는 마이크 앞에 선 그 사람이 어떤 말을 할 거라 예상하려고 했을까?
오히려 어떤 말을 할지 기대하며 흥미진진해하지 않았을까? (81~82p)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얘기를 하고 싶어 한다.
눈을 반짝이며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 앞에서 조금은 들떠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저마다의 색깔과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만난 경비원 아저씨와 그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일 테다.
그의 이야기를 조합하고 그의 이미지를 규정하는 것은 결국 내 마음의 안경인 듯하다.
나는 내게 있는 안경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지닌 여러 면들 중 내게 다가오는 면이
결국 나라는 인간과 무관하지 않았다. (91~92p)
'경비원을 어떻게 대할지 모른다'고 우리가 제기한 문제 속에는,
사실 경비원 개개인은 제복을 입은 경비 직원이기 이전에 한 명의 인간일 뿐인데도,
그들을 대하는 우리의 무능을 고백한 것에 다름 아니다. (108p)
<저자 소개>
소리소문
반듯하고 매끈하게만 보였던 사람 사는 세상에
틈틈이 벌어져 있는 빈 구석을 찾아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개인의 이야기를 채집하는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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