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론가 계속 떠나는 중이었다.”
부모님의 재혼으로 천덕꾸러기가 된 주인공은 여름 방학 동안 시골 할머니 댁에 맡겨진다. 그곳에서 자신처럼 시골집 마당에 방치된 똥개를 만나게 된다. 주인공은 개가 묶여 있던 감나무의 색을 따서 ‘카키’라는 이름을 붙여 준다. 그렇게 카키와 함께 무료한 여름날을 보내게 되고.... 어디로든 가고 싶었지만 어디로도 갈 수 없었던 유년 시절의 나날들. 고인 듯 흐르지 않고 영원히 머물러 있을 것만 같았던 그 여름날이 귓가에 맴도는 매미 소리처럼 기억 속에 맴돈다.
‘그 뜨거웠던 여름날의 애수’
어릴 때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목적지 없이 마냥 떠나고 싶었던 순간들이 있었다. 비단 어린 시절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종종 경로를 정하지 않고 무작정 떠나고픈 순간들을 마주한다. 하지만 우리의 상상력은 살아온 환경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아, 떠날 수 있는 상황이 온다 해도 막상 어디로 발길을 돌려야 할지 몰라 방향을 잃고 만다. 누구나 살아오며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들, 하지만 방향을 잃고 헤맸던 날들이 존재하리라. 작가는 그런 날들의 기억을 청량한 여름 풍경을 배경으로 담담히 그려 냈다. 더불어 가장 외로웠던 시간을 함께했지만 어느 순간 사라지고 없는.... 그렇기 때문에 영원히 기억하게 된 작은 존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엔 독자들은 뜨거웠던, 그래서 더욱 서글펐던 유년시절 어느 여름날로 돌아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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