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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서점/입고소식

강지웅, 정대봉 사진집 [행사]

by 다시서점터미널 2024.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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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무엇’이 앞선 층위에 놓인 행사 속 ‘나’와 ‘너’는 혼자서 존재할 수 없는, 한없이 객체일 뿐이다.

강지웅, 정대봉 사진집 [행사] 다시서점에 입고되었습니다.

 

 

 
 

«행사»

제작자: 강지웅, 정대봉

판형: 148 × 210mm

페이지 수: 44쪽

정가: 18,000원

 

제작자 소개

강지웅과 정대봉은 홍익대학교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 최근에는 집단성과 보수성을 바탕으로 존재하는 군대라는 기이한 집단 속에서의 경험을 곰곰 반추하며 사진과 그래픽 디자인을 기반으로 작업 중이다.

 

서적 소개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을 했다. 어엿한 사회인의 모습을 기대하던 것도 잠시, 예비군 통지서가 집으로 날아든다. 군대 못지않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포기하길 강요하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사회는 우리가 언제 다시 복귀해야 할지 모르는 예비군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많은 이들에게 군대에서의 경험은 각자의 방식으로 남아있고, 그들은 전역 후 예비 군인으로 살아가며 계속해서 새로운 이념적 요구들을 맞닥뜨려야 할 것이다.

 

군대에서의 군인은 아주 수동적 존재에 불과하다. 목적도 모를 각종 행사에 수시로 동원되어 작위적 리액션을 요구받아온 그들은 어느새 허례허식에 누구보다 익숙해져 있었다. 이에 따라 또 하나의 형식적 행사인, 가상의 ‘예비군 전입 신고식’을 기획하고 그 진행 기록을 «행사»에 담았다. 전역과 동시에 거저 주어지는 예비군 신분을 축하하는 과장된 행사를 통해, 지금껏 빈번하게 자행되고 있는 군 내외의 각종 허례허식과 그에 대한 강요의 지점을 포착하고자 했다. 거대한 집단 아래에서 각자의 정체성이 소거된 채, 그들은 일련의 사상을 강요받는다. 그럼에도 그들은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으로 이어지는 식순에 따라 그저 입술을 뻐끔거릴 뿐이다.

 

“행사를 생각하며 나는 우리가 하나의 체언으로 서있지 않는다고 느꼈다. 그러니까 한 번의 행사는 엄밀히 말해 수식언으로 길게 늘여진 지루한 문장이다. 무엇을 기념하고, 축하하고, 환영하는 문장 속 ‘나’는 하는 일은 가장 많으나 문장 성분상 홀로 존재할 수 없는 수식언이다. ‘나’보다 ‘무엇’이 앞선 층위에 놓인 행사 속 ‘나’와 ‘너’는 혼자서 존재할 수 없는, 한없이 객체일 뿐이다.” (서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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